[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중국 디스플레이 업체들이 차세대 유기발광다이오드(OLED)와 마이크로디스플레이 분야에서 양산과 증설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비전옥스(Visionox)는 파인메탈마스크(FMM)를 없앤 차세대 OLED 공정을 양산에 적용하고, 시드텍(SIDTEK)은 올레도스(OLEDoS) 생산능력을 확대해 AI 글라스 시장을 공략하고 있습니다.
류구이치(Liu Guiqi) 비전옥스 전략 인사이트 수석 디렉터가 9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판교에서 열린 ‘시그마인텔 2026~2027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략 전망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류구이치(Liu Guiqi) 비전옥스 전략 인사이트 수석 디렉터는 9일 코트야드 바이 메리어트 서울 판교에서 열린 ‘시그마인텔 2026~2027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략 전망 서밋’에서 인공지능(AI) 시대 디스플레이의 새로운 가치를 담은 ‘SENSE’ 개념을 제시했습니다. 이는 △초고해상도·고주사율 등 현실감(S) △오디오·터치 등 기능 내재화(E) △자유로운 형태와 가상·현실 융합(N) △저전력·친환경 제조(S) △소재 수명과 내구성(E) 등 5가지 요소를 뜻합니다.
비전옥스는 차세대 기술로 ‘지능형 픽셀화 기술(ViP·Visionox intelligent Pixelization)’도 소개했습니다. 기존 OLED가 미세한 구멍이 뚫린 금속 그물망인 FMM을 통해 RGB 서브픽셀을 증착했다면, ViP는 FMM 없이 포토리소그래피(노광) 공정으로 픽셀을 형성하는 기술입니다. 현재 6세대 라인에서 ViP를 양산해 주요 고객사에 공급하고 있으며, 후속 라인도 2027년 양산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류 디렉터는 “(ViP는) 포토 방식을 적용해 픽셀 구조를 완전히 바꾼다”며 “PPI와 개구율(전체 디스플레이 중 픽셀이 차지하는 면적) 성능이 크게 향상되고 더 큰 투과 영역을 만들어 센서를 넣을 공간도 커진다”고 했습니다. 이어 “워치부터 TV, AR·VR까지 모든 사이즈에 대응할 수 있고 형태의 제한도 없다”고 설명했습니다.
디스플레이 업계는 비전옥스와 같이 비 FMM 기술 개발에 속도를 높이고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034220)는 최근 ‘IMID 2026’에서 자체 개발한 차세대 OLED 패터닝 기술인 ‘플립(FLiPP)’을 공개한 바 있습니다. LG디스플레이는 플립을 통해 개구율을 FMM 방식 대비 55% 높였으며, FMM 대비 휘도를 1.6배, 수명을 2.4배 높이고 소비전력은 13% 줄였다고 설명했습니다.
우남재 시드텍 한국 영업총괄이 9일 시그마인텔 글로벌 디스플레이 전략 전망 서밋에서 발언하고 있다. (사진=이명신 기자)
장현준 시그마인텔 디스플레이·반도체사업부 한국총괄지사장은 “FMM을 쓰지 않는 FMM 프리 기술들은 높은 개구율과 확장성이 강점인 만큼, 가격을 얼마나 합리적으로 가져갈 수 있는지가 중요하다”며 “개발이 시작하는 단계인 만큼, 이런 기술들을 양산 단계로 올리기 위해 공정을 얼마나 빠르게 개선하냐도 과제”라고 했습니다.
시드텍은 AI 글라스 등에 탑재되는 OLEDoS 시장을 겨냥하고 있습니다. 우남재 시드텍 한국 영업총괄은 중국 OLEDoS 양산 업체로 시야(SeeYA), BOE와 시드텍을 꼽으며 “시드텍은 현재 생산능력이 세 회사 중 가장 크다”고 했습니다. 시드텍은 중국 안후이성 우후 공장을 가동하고 있으며, 쓰촨성 난충에도 신규 라인을 구축해 올해 하반기 장비를 반입하고 내년 양산할 계획입니다.
우 총괄은 XR 시장의 무게중심이 VR 헤드셋에서 AI 글라스로 이동하고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그는 “AI 글라스가 성공하려면 지금 휴대폰처럼 우리가 일상에서 없으면 안 돼야 한다”며 통역과 내비게이션 같은 ‘킬러 애플리케이션’ 확보가 중요하다고 했습니다.
향후에는 디스플레이를 탑재한 AI 글라스가 시장의 중심이 될 것으로 봤습니다. 우 총괄은 “디스플레이가 없는 것은 한계가 있다고 본다”며 “안경은 디스플레이가 분명히 있어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어 “지금 중국 시장에서는 그린 단색이 메인이지만 분명히 컬러로 가야 한다”며 “시야각도 넓어져야 한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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