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민주당 의원. (사진=황희 의원실)
[뉴스토마토 이수정 기자] 2021년 이후 올해 상반기까지 국내 상위 10대 건설사 현장에서 추락사고로 목숨을 잃은 노동자가 36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건설사별로는 현대건설과 롯데건설이 각각 6명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7일 국회 국토교통위원회 소속 황희 더불어민주당 의원이 국토교통부로부터 받은 자료에 따르면, 2021년부터 올해 6월까지 전국 건설현장에서 숨진 노동자는 모두 1220명입니다. 이 중 642명(52.6%)이 추락으로 사망했습니다. 연간 사망자는 2021년 272명에서 지난해 199명으로 줄었지만, 추락이 차지하는 비중은 해마다 절반 안팎을 유지했습니다. 올해 상반기에도 사망자 58명 가운데 29명(50.0%)이 추락사고로 숨졌습니다.
10대 건설사로 범위를 좁혀도 흐름은 비슷했습니다. 국토부가 낸 사고 목록을 집계하면 같은 기간 이들 건설사 현장의 사망자는 120명이었고, 이 가운데 36명(30.0%)이 추락사였습니다. 현대건설과 롯데건설 다음으로는 현대엔지니어링과 포스코이앤씨가 각각 5명이었습니다.
같은 공사에서 추락 사망이 되풀이된 사례도 있었습니다. 현대건설이 시공하는 세종~포천고속도로 안성~구리 건설공사 14공구에서는 2022년 2월과 2023년 9월에 각각 1명이 추락해 숨졌습니다. 현대엔지니어링 현장에서는 2023년 4월 6일 가산 지식산업센터에서 추락사고가 난 데 이어, 닷새 뒤인 11일 구리갈매 지식산업센터에서도 같은 사고가 일어났습니다.
전체 건설현장 사고를 원인별로 보면 작업자 개인 요인이 539명(44.2%)으로 가장 많았습니다. 세부적으로는 작업자 부주의가 310명으로 가장 많았고, 불안전한 행동 85명, 작업순서 미준수 52명, 안전보호구 착용 불량 47명, 미착용 45명이 뒤를 이었습니다.
하지만 현장 점검에서는 기본적인 안전시설조차 갖추지 못한 사례가 확인됐습니다. 신안산선 철근 낙하사고 이후 8개 공구를 점검했더니, 수직구 추락사고가 난 현장에는 층간 이동용 작업통로가 따로 없었습니다. 작업자들이 케이블용 개구부를 통로처럼 쓰고 있었던 겁니다.
황 의원은 "건설현장 사망자 절반이 추락으로 숨지는데도 불구하고 현장에서는 난간과 작업통로 같은 기본 안전시설 미흡이 반복되고 있다"며 "작업자에게 주의를 요구하기에 앞서 안전하게 이동하고 작업할 수 있는 시설부터 확보해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이수정 기자 lsj5986@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강영관 산업2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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