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오세은 기자]
현대차(005380)와
기아(000270)가 인공지능(AI)과 디지털 트윈(DT) 등 첨단 기술을 제조 현장에 접목해 ‘스마트 팩토리’ 전환에 속도를 냅니다. 제조 특화 AI 에이전트가 생산 데이터를 분석해 문제 해결 방안을 제시하고, 가상공간에서 공정을 검증해 시행착오를 줄이는 방식입니다. 여기에 AI 기반 차량 외관검사와 로봇 자동화를 더해 생산 효율과 품질을 동시에 끌어올린다는 구상입니다.
로봇이 차량 문틈에 끼워 바람과 물 등이 새지 않게 막아주는 웨더스트립을 사람 대신 장착하고, 카메라로 제대로 붙었는지 확인하고 있는 모습. (사진=현대차)
현대차·기아는 18일 경기 의왕연구소에서 국내 미디어를 대상으로 ‘이포레스트 테크데이 2026’을 열고, 소프트웨어 중심 공장(SDF·Software Defined Factory)으로의 전환을 위한 미래 비전을 제시했습니다. 올해로 7회째를 맞은 이번 행사는 현대차·기아 제조솔루션본부와 협력사가 개발한 제조 신기술을 선보이는 자리입니다. 본행사는 오는 19일부터 21일까지 열립니다.
이번 행사의 핵심은 단순히 설비 자동화 수준을 높이는 데 그치지 않고, AI와 데이터를 활용해 공정 운영을 최적화하는 데 있습니다. 현대차·기아는 제조 현장에 특화된 AI 에이전트 ‘폴라리스’를 개발를 통해 생산과 품질, 설비 데이터를 활용하는 방안을 제시했습니다. 가령 작업자가 폴라리스에 ‘7월 차체 품질 결함 상위 3개를 찾아달라’고 하면, 관련 데이터를 분석해 주요 결함과 재발 방지 방안을 확인할 수 있습니다. 작업자가 여러 도메인 등을 오가며 데이터를 조회하거나 원인을 분석하는 과정을 줄이는 것입니다.
디지털 트윈은 실제 공장과 설비를 가상공간에 구현해 생산 공정과 작업 과정을 시뮬레이션하는 기술입니다. 신차나 신규 부품을 투입하기 전 설비 간섭이나 작업 오류를 가상공간에서 확인할 수 있어 실제 생산라인에서 발생하는 시행착오를 줄일 수 있습니다. 특히 엔비디아와 협력하고 있는 현대차는, 엔비디아의 시뮬레이션 기술을 활용해 가상공간에서 로봇의 움직임과 작업 조건을 검증하고 있습니다. 이를 통해 로봇을 반복 조작하며 데이터를 수집하는 데 드는 시간과 비용을 줄이는 동시에 실제 현장에서 확보하기 어려운 상황까지 학습에 활용할 수 있습니다.
현대차가 자체 개발한 완성차 외관 품질 자동 검사기 AI 비전. (사진=현대차)
AI는 차량 외관검사에도 적용됩니다. 현대차·기아는 4K 초고화질 카메라 13대를 활용하는 터널형 완성차 외관검사 기술을 이날 공개했습니다. 차량이 검사 장치를 통과하면 카메라가 차체 곳곳을 촬영하고, AI가 결함 의심 부위를 찾아냅니다. 엔지니어는 검사 결과를 확인해 결함 원인을 파악하고 필요한 보수 작업을 진행합니다. 기존에는 차종 변경이나 신규 모델을 추가할 때마다 검사 시스템을 구축하는 데 시간과 비용이 들었으나, 자체 ‘비전 AI’ 기술을 활용해 검사 시스템을 내재화해 차종별 대응력은 물론 품질 관리 비용도 줄일 수 있다는 게 회사 측의 설명입니다.
조립 공정에서는 AI 학습을 기반으로 한 로봇 자동화도 확대합니다. 사람이 수행하던 차체 도어 나사 체결 작업을 로봇이 대신하고, 물류 로봇은 공장 내 지도를 기반으로 이동하며 배터리 등 생산에 필요한 물품을 작업 현장에 전달합니다.
이처럼 현대차·기아는 AI 에이전트와 디지털 트윈, 비전 AI, 로봇 자동화를 유기적으로 연결해 공장 운영의 지능화를 추진합니다. 궁극적으로는 인간과 로봇이 협업하며 데이터를 바탕으로 공정을 학습하고 최적화하는 자율운영공장을 구현한다는 목표입니다. 현대차·기아는 싱가포르 현대차그룹 글로벌혁신센터(HMGICS)를 테스트베드로 활용해 관련 기술을 검증하고 생산 현장으로 확산할 계획입니다.
최영태 이포레스트센터장(상무)은 “로봇을 이용한 자동화는 사람을 대체하기 위한 기술이 아니라, 사람의 안전을 높이고 가능성을 확장하기 위한 기술”이라며 “인간은 반복적이고 일률적인 노동에서 벗어나 판단과 관리의 영역으로 역할이 바뀔 것”이라고 했습니다.
오세은 기자 ose@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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