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란 외무장관 "호르무즈 재개방 가능…선택은 미국에"
카타르 통해 미국에 재개방 방안 전달…"대화 문 열려 있다"
2026-10-18 10:49:52 ㅣ 2026-10-18 10:50:35
뉴욕 유엔본부 방문한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장관.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이현민 기자]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을 재개방할 수 있다는 입장을 밝히며 미국의 결단을 촉구했습니다. 미국과 이스라엘의 군사행동을 해상 안보 위기의 원인으로 지목하면서도 외교적 대화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이란 반관영 <메흐르통신> 등에 따르면 아바스 아라그치 이란 외무부 장관은 17일(현지시간) 이라크 바그다드에서 열린 이슬람협력기구(OIC) 외교장관회의에서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방안을 카타르를 통해 전달했다고 밝혔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카타르를 통해 구체적인 7일 계획을 전달했다"며 "필요한 조건이 충족된다면 7일 이내에 해협을 재개방하고 정상적인 해상 통항을 복원할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어 "이제 선택은 미국에 달려 있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의 정상화 가능성을 제시하면서도 재개방 여부를 미국의 대응과 연계한 것입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이란은 호르무즈 해협의 안전하고 안정적인 항행을 보장한다는 입장을 유지하고 있다"면서도 "해상 항행 차질과 불안정은 미국과 이스라엘의 공격적 행동, 미국의 봉쇄와 강압적 조치의 결과"라고 주장했습니다.
 
이어 "한 국가를 폭격하고 그 국가를 절멸시키겠다고 위협하며 봉쇄를 가한 뒤 항행의 안전이 정상으로 돌아오기를 기대할 수는 없다"고 비판했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지난 2년간 이란이 선의로 협상했지만 외교 대신 군사행동에 거듭 직면했다며 미국에 대한 불신을 드러냈습니다. 그러면서도 미국과의 협상 가능성은 열어뒀습니다.
 
그는 "같은 일이 반복되지 않을 것이라는 신뢰할 만한 보장이 없이 협상을 재개하는 데 대해 깊은 불신이 생겼다"면서도 "그럼에도 이란은 대화의 문을 열어뒀다"고 밝혔습니다.
 
아라그치 장관은 사우디아라비아와 예멘 후티 반군 간 충돌에 대해서도 군사적 대응보다 정치적 해결이 필요하다고 강조했습니다. 이란은 기존 평화 로드맵을 토대로 당사자 간 대화를 촉진하기 위한 지원을 제공할 준비가 돼 있다고 밝혔습니다.
 
이란이 호르무즈 해협 재개방을 위한 조건부 협상 의사를 재확인하면서 미국의 대응이 향후 정상화의 주요 변수로 떠올랐습니다. 다만 양측의 불신이 깊은 만큼 실제 재개방으로 이어질지는 불투명합니다.
 
이현민 기자 topef122@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최신형 정치정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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