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복무감사' 효과?…인천 산하기관장 물갈이 주목
복무감사 예고 보름만에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 '사의'
출차·출연기관·SPC로 확대…4년 전에도 기관장 교체 효과
"산하기관장은 사실상 정무직, 박찬대와 시정 철학 맞아야"
2026-10-16 14:44:29 ㅣ 2026-10-16 14:45:12
[뉴스토마토 최태용 기자] 인천시가 산하 공사·공단 임원진의 복무감사를 예고한 지 보름 만에 유지상 인천관광공사 사장이 사의를 밝혔습니다. 유 사장의 사퇴가 전임 시장 시절 임명된 기관장들의 물갈이 신호탄이 될 지 관심이 모아집니다.
 
인천시청 모습. (사진=인천시)
 
16일 인천시 등에 따르면 최근 유 사장이 사퇴 의사를 알렸습니다. 퇴직 시점은 다음 달 3일쯤으로 알려졌습니다. 그는 2017년 유정복 시장 첫 재임 시절인 민선 6기 때 인천시 문화체육관광국장(3급)으로 승진했고, 2022년 민선 8기 유정복 인수위에서 전문위원을 맡았습니다.
 
지난해 10월 취임한 유 사장은 임기가 2년 가까이 남았습니다. 그의 이른 사퇴에는 시 복무감사가 영향을 줬을 것이라는 말이 나옵니다. 복무감사를 통해 압박에 시달리거나 불이익을 받느니, 사퇴한 것 아니냐는 겁니다.
 
앞서 인천시는 이달 초 인천교통공사·인천도시공사(iH)·인천관광공사·인천시설공단·인천환경공단 5곳의 복무감사 계획을 알렸습니다. △출·퇴근 등 기본 복무 관리 △업무추진비·공용차량 사용 △부당 지시 △복무규정 준수 여부 △음주운전 여부 등 다방면에서 깊게 들여다본다는 계획입니다.
 
시는 지난 12일 공사·공단으로부터 관련 자료를 받았습니다. 이를 바탕으로 23일까지 사전감사를 진행하고, 다음 달 13일까지 실질감사를 진행한 뒤 늦어도 연말까지 결과를 발표할 방침입니다.
 
유 사장의 조기 사퇴는 전임 시장 체제에서 임명된 시 산하기관장들에게 시사하는 바가 큽니다. 시는 공사·공단을 시작으로 출자·출연기관과 특수목적법인(SPC)까지 감사 대상을 확대할 계획입니다. 본격적인 감사 압박이 시작되면 명예로운 퇴직이 어려울 수 있어 이를 피하기 위해 사퇴도 하나의 선택지가 될 수 있습니다.
 
실제로 4년 전 민선 8기 출범 직후에도 전임 시장 시절 임명된 산하기관장들을 대상으로 복무감사가 진행됐고, 이를 계기로 사퇴한 기관장들이 있었습니다.
 
이번 복무감사를 총괄하는 윤대기 시 감사관은 "유 사장 결정에 복무감사도 영향이 있겠지만, 행정사무감사에 대한 부담이 크게 작용한 것 같다"며 "관광공사 내부적 문제도 많아 행감 전 정리하는 방향으로 시기를 맞춘 것 같다"고 말했습니다.
 
박 시장 취임 이후 사퇴했거나 사퇴 의사를 밝힌 산하기관장은 유 사장 포함 4명입니다. 나머지 4개 공사·공단 기관장들은 임기가 2028년 3월까지고, 인천문화재단·인천신용보증재단 대표가 각각 2028년 말 등입니다. 공사·공단, 출자·출연기관, SPC 등에 전임 시장이 임명한 기관장이 여전히 15~20명 남은 것으로 알려졌습니다.
 
인천의 한 민주당 관계자는 "시 산하기관장은 사실상 정무직에 가깝다"며 "시정 철학이 맞아야 하지, 임기를 논할 자리가 아니다"며 이른 사퇴를 촉구했습니다.
 
최태용 기자 rooster81@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기성 편집국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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