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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래아 데뷔 초읽기…'AI 뮤지션' 어디까지 왔나

2022-01-07 08: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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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가상인간 '김래아(Reah Keem)'가 첫 앨범을 내놓고 가수로 데뷔한다.
 
7일 대중음악계에 따르면 미국 라스베이거스에서 열리고 있는 세계 최대 IT(정보기술)·가전 전시회 'CES 2022'에서 김래아의 연내 첫 데뷔 앨범이 출시된다.
 
김래아는 지난해 'CES 2021'에서 처음 공개된 가상인간이다. LG전자가 모션 캡처 작업과 딥러닝 기술, 자연어 학습 등을 통해 목소리를 입히고 움직임을 구현했다. 이름 '래아'(來兒)는 '미래에서 온 아이'라는 뜻을 담고 있다.
 
콘셉트는 서울에서 지내는 23세 여성으로, 음악을 만드는 '버추얼 인플루언서'(Virtual Influencer)다.
 
LG전자는 본격적인 데뷔를 앞두고 가수 윤종신 등이 속한 국내 엔터테인먼트사 미스틱스토리와 협업 중인 것으로 전해진다. 댄스곡에 맞춰 춤을 추는 김래아의 뮤직비디오 일부도 공개됐으며 인스타그램 계정도 운영하고 있다. 팔로워는 이날 기준 약 14만 명을 넘는다.
 
AI 뮤지션에 관한 기술 개발 움직임은 최근 세계적으로 활발하다.
 
지난해 11월 29일 오후 부산에서는 실제 사람을 3차원(3D)로 스캔해 형상을 본뜨고 그 위에 현존하는 수많은 K팝 여가수를 학습시킨 AI '버니‘가 일회적으로 무대에 섰다. 
 
직접 작곡한 K팝 스타일 4곡을 들고 춤을 추며 노래를 부르며 ‘AI-DOL’이라는 신조어가 만들어졌다. 
 
지난해 데뷔한 SM엔터테인먼트 신예 K팝 그룹 ‘에스파’는 멤버가 총 8명이다. 실제 멤버 4명과 이들을 본 뜬 아바타 멤버 4명은 활동기간 온라인과 오프라인을 넘나들며 함께 노래를 하고 군무를 춘다.
 
해외에서는 27년 전 세상을 떠난 얼터너티브 록 밴드 너바나의 커트코베인을 학습시킨 AI가 ‘드라운드 인 더 선’이라는 신곡을 발표했다. 커트 코베인이 생전 쓴 서른 곡의 멜로디와 리듬, 기타 리프를 학습시켜 만들어낸 곡은 너바나의 미발표곡이라 해도 믿을 정도다.
 
최근 K팝의 위세가 세계로 확장됨에 따라 이를 AI와 결합하는 움직임이 나오고 있지만, 본격적인 AI 단독 데뷔는 이번이 처음이다.
 
향후 월드투어를 다니고 빌보드 차트에 오르며 그래미상을 수상하는 최초의 AI를 목도할지 모를 일이다. 
 
AI 김래아가 14만 팔로워를 보유한 공식 인스타그램 계정에 올린 사진. 사진/김래아 공식인스타그램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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