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유근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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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인수위, 장애인 생존대책 4월20일까지 답하라"

전장연 "장애인의 날까지 매일 삭발 시위"

2022-03-30 11:3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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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유근윤 인턴기자] 전국장애인차별철폐연대가 지하철 탑승 시위를 잠시 멈추고 삭발시위로 투쟁을 이어나갔다.
 
전장연은 30일 오전 8시 서울 경복궁역 승강장에서 삭발투쟁 결의식을 열고 인수위의 장애인 권리 예산 반영과 이준석 국민의힘 당대표의 발언들에 대한 사과를 요구했다.
 
전장연은 “어제 대통령직인수위원회가 지하철 탑승시위를 멈춰줄 것을 공식적으로 요청했다”며 “이를 받아들여 '오늘 출근길 지하철 탑니다' 시위는 멈추고 삭발투쟁으로 전환하기로 했다"고 말했다.
 
박경석 전장연 상임공동대표는 “(장애인권리예산은) 장애인이 지역사회에서 함께 살아가기 위한 가장 기본적인 예산을 이야기하고 있는 것”이라며 다시 한번 인수위에 4월 20일 전까지 답변을 줄 것을 촉구했다.
 
박 대표는 “(이 대표의)발언에 또 다시 분노하며 다시 한 번 정중하게 공개사과를 촉구한다”면서 “무시되는 장애인들의 기본적 권리에 대해서 저희는 그것을 차별이라고 생각하고 저항하겠다”고 목소리를 높였다. 또한 공식적으로 사과하지 않을 시 “이 대표가 2호선은 순환선이라 안탄다고 발언한 것에 대해 기대에 순응하겠다”며 “2호선과 5호선 등 모든 호선들에서 골고루 (시위)할 것”이라 경고했다.
 
이날 삭발식에는 이형숙 서울시장애인자립생활센터협의회장이 처음으로 참여했다. 이 회장은 삭발식 전 목에 쇠사슬을 두르고, 그 위에 철제 사다리를 끼우는 퍼포먼스를 보였다. 전장연은 “2002년 9월 지하철 선로로 내려가 장애인 이동권 보장을 요구했던 장애인 활동가들을 상징한다”고 말했다.
 
삭발식에는 강희석 나야장애인권교육센터 대표가 ‘민들레처럼’이라는 노래를 부르며 투쟁의지를 공고히 했다. 이 회장은 “열차가 연착하면 시민들이 욕설을 퍼부었다”며 “지하철 뿐만 아니라 사회 곳곳에 명확하게 장애인에 대한 차별과 혐오가 밑에 깔려있다”고 아픔을 토로하기도 했다. 이어 “우리는 21년을 외쳤고 미세하게나마 세상을 바꾸고 있다”며 “약속을 지키고자 지하철 시위를 멈췄으니 인수위도 장애인 예산 반영에 대한 약속을 지켜야할 것”이라 재차 말했다.
 
전장연 회원들은 삭발투쟁식을 마친 뒤 3호선 경복궁역에서 탑승해 충무로역에서 4호선으로 환승, 혜화역 승강장에서 시위를 이어갔다. 전장연 삭발 투쟁은 다음달 20일까지 매일 오전 8시 서울지하철 3호선 경복궁역에서 진행될 예정이다.
 
이 대표는 시위 도중인 이날 오전에 자신의 SNS에 사과를 거부하는 글을 올렸다. ‘전장연은 국민의힘과 이 대표를 향한 투쟁을 별도로 선포할 것'이라는 내용의 기사를 공유하며 “뭐에 대해 사과하라는 건지 명시적으로 요구하라”고 주장했다.
 
유근윤 인턴기자 9nyo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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