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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달러 환율 상승세…업체들의 생존전략은

(경기복병 환율②)산업계 중장기 투자 계획 실행 부담 커져

2022-07-18 06:00

조회수 : 4,1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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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황준익·이범종 기자] 원달러 환율이 금융위기 이후 약 13년 2개월만에 1320원 선을 넘어서며 산업계를 긴장시키고 있다. 수출 중심의 산업구조 아래 환율은 주요 수익성 변동요인 중 하나다.
 
특히 최근에는 주요국의 통화긴축 본격화, 러시아의 우크라이나 침공 등으로 환율 변동성이 커지고 있어 산업계는 환율 리스크에 따라 부각되는 가격 경쟁력을 확보하기 위한 대응책 마련에 들어갔다.
 
17일 업계에 따르면 최근 원·달러 환율 급등세로 국내 기업들의 투자 계획 실행에 비용 부담 우려가 커지고 있다.
 
한 대기업 관계자는 "환율 상승에 따른 손실 회피 전략을 마련하고 있지만 미국 투자를 확대하는 상황에서 고환율이 지속되는 것은 부담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부산 남구 신선대부두에서 컨테이너 선적 및 하역작업이 진행되고 있다.(사진=뉴시스)
 
이에 따라 산업계는 환율 변동에 따른 위험을 없애기 위해 현재 수준의 환율로 수출이나 수입, 투자에 따른 거래액을 고정시키는 '환헤지'를 통해 대응하고 나섰다.
 
대표적인 예가 조선업이다. 조선업은 순수출 비중이 높은 데다 장기 프로젝트가 진행되는 반면 외화 판매가격은 수주시점에 정해지기 때문에 환율 변동 위험이 높다. 이에 국내 조선사들은 선박계약 체결시점부터 선도계약 등을 통해 외환리스크를 관리하고 있다.
 
삼성중공업(010140)은 외환 유출입에 대해 완전 헷지 전략을 표방하고 있으며 현대중공업(329180)도 달러 지출 매칭 외에도 수주잔고 50%수준의 통화선도 계약을 통해 환위험을 줄이고 있다.
 
철강업도 환헤지 전략을 가동하고 있다. 포스코(005490) '내추럴 헤지(Natural Hedge)'로 환위험에 대비하고 있다. 수출로 벌어들인 달러를 원자재 수입에 쓴다는 뜻이다. 포스코 관계자는 "그 외에는 통화스왑, 통화선도, 상품선물 등의 파생상품계약을 체결하면서 환위험을 최대한 줄이고 있다"고 말했다.
 
반도체, 디스플레이, 자동차도 실질 환율 민감도가 높은 산업에 해당한다. 항공은 영업상 환율 노출도는 크지 않지만 순외화부채 규모가 매우 커서 환율 변화시 외화평가손익과 재무비율 변동이 크다. 실제 대한항공의 올해 1분기 사업보고서에 따르면 대한항공은 환율이 10원 오르면 약 410억원의 외화평가손익이 발생한다. 
 
반면 순수입 업종인 정유, 발전업은 비용이 상승한다. 발전산업은 환율 등 변동비가 판매가에 반영되기 때문에 수익성에 미치는 영향은 제한적이다. 정유업도 과점체제의 국내 시장에서는 비교적 높은 가격전가력을 갖추고 있다.
 
서호민 한국신용평가 연구원은 "환헷지 전략은 개별기업의 실질 환율 위험을 좌우하는 요소다"며 "달러 강세로 인한 해외 진출지역 통화가치 하락은 원·달러 환율 상승 효과를 반감하는 요인으로 작용한다"고 말했다.
 
김민우 국제무역통상연구원 수석연구원도 "우리 기업들은 제조원가 인상을 수출단가에 반영할 수 있도록 상품 경쟁력을 높이는 한편, 환위험 헤지, 원부자재 선제 확보 등 리스크 관리에 만전을 기해야 한다"고 진단했다.
 
고환율을 비롯해 고물가, 고금리 영향으로 국내 경기를 지탱했던 수출과 교역이 흔들리고 있다. 원·달러 환율 상승의 경우 통상 수출에 긍정적 영향을 주지만 이번에는 국제 에너지 원자재 가격 급등으로 무역수지 적자가 지속되고 있다. 올해 상반기 수출은 3503억달러로 역대 최고 규모를 달성했지만 무역적자 폭은 100억달러를 넘어섰다.
 
한국무역협회에 따르면 원화환율의 변동요인은 크게 3가지다. 미국이 금리를 인상하면서 원·달러 환율이 상승했고 세계 경제성장률이 둔화되면서 안전자산 선호 심리가 강화됨에 따라 원화 약세가 지속되고 있다. 또 우리나라 국제수지 적자가 확대되면서 원화 가치의 하락을 가속화시키고 있다.
 
국제유가와 원·달러 환율이 각각 10% 상승했을 때 우리나라 수출금액은 0.03% 증가하고 수입은 3.6% 증가하는 것으로 나타나 무역수지 적자 확대로 이어질 가능성이 높다.
 
도원빈 한국무역협회 연구원은 "원자재 가격과 원화환율에 충격이 가해질 경우 단기적으로는 경제성장률이 영향을 받으며 올해 4분기까지는 등락을 반복하겠다"며 "충격의 여파는 10개월 이내에 소멸되는 것으로 나타나 장기적인 영향은 제한적일 것"이라고 말했다.
 
 
황준익·이범종기자 plusi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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