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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1차 청문회, 결정적 한 방 없었다"…'이상민·오세훈·박희영' 벼르는 야 3당

참사 당일 음주 인정한 윤희근…억울함 반복하자 유가족 '항의'

2023-01-04 17:2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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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이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에 증인으로 출석해 조은희 국민의힘 의원의 질의에 답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국회 이태원참사 국정조사특별위원회(국조특위)가 1차 청문회를 열었지만 결정적 한 방 없이 마무리됐다. 역대 청문회에서는 허를 찌르는 날카로운 질문으로 이른바 ‘청문회 스타’가 등장했지만, 이번에는 송곳 질의보다 정쟁이 더 도드라진 탓이다. 
 
국조특위는 이번 청문회에서 이임재 전 용산경찰서장 등 현장 책임자를 대상으로 진행되면서 여야는 너나 할 것 없이 책임 추궁에 몰두했다. 하지만 국조특위 소속 민주당·정의당·기본소득당 등 야 3당 의원들은 이날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 윗선까지 책임을 묻는데 미치지 못하면서 이들이 출석하는 오는 6일 2차 청문회를 벼르고 있는 분위기다. 
 
2차 청문회에는 이 장관, 오 시장, 박희영 용산구청장을 비롯해 조규홍 보건복지부 장관 등이 출석할 예정이다. 야 3당은 특수본이 하급기관에 집중해 책임을 묻는 방식으로 수사를 종결시키는 분위기가 감지된 만큼 2차 청문회에서 윗선 책임 추궁에 집중할 것으로 보인다. 
 
민주당은 청문회 첫날에도 경찰 특별수사본부(특수본)가 이상민 행정안전부 장관, 오세훈 서울시장 등에 대한 상급기관에 대한 수사를 혐의없음으로 결론지은 것을 언급하며 2차 청문회를 위한 예열 모드에 돌입했다. 국조특위 소속 야당 간사인 김교흥 민주당 의원은 “특수본 수사가 마무리됐는데 행안부 장관을 한 번도 소환하지 않았다”며 “참사에 국가가 없었다는 것이고 컨트롤타워가 없었다는 것인데, 하급직만 구속·수사하는 것에 대해서 통탄을 금치 못한다”고 날을 세웠다. 그러면서 “특수본은 지금이라도 행안부 장관, 서울시장 등 책임이 있는 사람들을 수사해서 응분의 책임을 물 것을 강력하게 주문한다”고 촉구했다. 
 
 
이종철 이태원 참사 유가족협의회 대표가 4일 오전 서울 여의도 국회에서 열린 용산 이태원 참사 진상 규명 및 재발 방지를 위한 국정조사특별위원회 청문회 정회 선포 후 윤희근 경찰청장에게 항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한편, 역대 청문회에서는 결정적 한 방을 날리면서 ‘청문회 스타’를 배출해왔다. 1988년 5공 청문회에서는 초선의원인 노무현 전 대통령이 성의 없는 답변으로 일관하던  전두환씨에게 명패를 집어던지는 파격적인 행보를 하면서 주목을 받았다. 또 노 전 대통령은 날카로운 송곳 질문을 던져 국민적 관심을 받는 계기가 됐다. 
 
또 1988년 열린 5·18 광주민주화운동 청문회에서도 이인제 전 의원이 당시 계엄사령관이었던 이희성 장군을 향해 광주시민에 대한 계엄군의 집단 발포 사실을 날카롭게 추궁했다. 이 전 의원은 김대중 전 대통령에게 사형을 언도한 80년 군사재판의 국가보안법 항목은 군법회의에 관할권이 없었다는 사실도 밝혀냈다.
 
이밖에 1997년 한보사건 국조특위 청문회 당시 최연소 의원이었던 김민석 당시 국민회의 의원은 정태수 한보그룹 회장의 비자금 의혹을 집중적으로 파헤쳤다. 2012년 국정원 댓글 조작 사건 청문회에서는 수사 과정에서 외압이 있었다고 폭로한 권은희 당시 서울수서경찰서 수사과장이 청문회 스타로 자리매김하기도 했다.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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