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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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미 도청 파문 후폭풍 거센데…'위조'로 단정한 대통령실

김태효, 방미 출국길서 "한미, 공개된 정보 '상당수 위조' 평가 일치"

2023-04-11 10:40

조회수 : 7,98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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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이 11일 인천국제공항에서 미국 워싱턴으로 출국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김태효 국가안보실 1차장은 11일 미국 중앙정보국(CIA)의 국가안보실 도청 의혹과 관련해 "이번에 공개된 정보의 상당수가 위조됐다는 한미의 평가가 일치한다"고 밝혔습니다.
 
김 차장은 이날 오전 미국 방문차 출국하는 길에 기자들과 만나 "이 문제가 알려진 이후에 우리도 내부적으로 평가를 해봤고 미국도 여태까지 자체 조사를 했을 텐데 오늘 아침에 또 양국 국방장관이 통화를 했고 양국의 견해가 일치한다"며 이같이 말했습니다. 그러면서 김 차장은 "(한미) 양국이 정보 동맹이니까 정보 영역에서 중요한 문제에 대해서 긴밀하게 함께 정보활동을 펴고 있다"며 "따라서 이번 일을 계기로 좀 더 신뢰를 굳건히 하고 양국이 함께 협력하는 시스템을 강화할 생각"이라고 전했습니다.
 
앞서 지난 8일 미국 뉴욕타임스(NYT) 등 외신은 미국 정부의 기밀문건이 사회관계망서비스(SNS)를 통해 유출됐고, CIA가 한국 관리들을 감청한 내용이 포함됐다고 보도한 바 있습니다. 구체적으로 '우크라이나 무기 우회 지원'과 관련한 김성한 전 국가안보실장과 이문희 전 외교비서관이 나눈 대화 등이 적시됐고, 한국에서 생산된 155㎜ 포탄 33만발을 옮기기 위한 일정표로 추정되는 문서도 발견됐습니다.
 
김태효 "한미 동맹 변수 될 수 없다"
 
김 차장은 미국 측에 우리 정부는 어떤 입장을 전달할 계획이냐는 질문에 "할 게 없다"며 "왜냐하면 누군가가 위조를 한 거니까"라고 답했습니다. 그러면서 "자체 조사가 시간이 좀 걸릴 것"이라고도 말했습니다.
 
아울러 김 차장은 이번 논란이 윤석열 대통령의 방미를 앞두고 이뤄진 한미동맹에 있어서 변수가 될 수 있다고 보느냐는 질문에 대해서도 "변수가 될 수 없다"고 밝혔습니다. 그러면서 "(윤 대통령) 취임 후 11개월 동안 양국은 모든 영역에서 정보를 공유해왔고, 중요한 정보 활동을 함께 하고 있다"며 "세계 최강 정보국인 미국의 역량은 큰 자산"이라고 강조했습니다. 김 차장은 이달 말로 예정된 윤 대통령의 국빈 방미 사전 준비 등을 위해 이날부터 3박5일 일정으로 미국 워싱턴을 방문합니다.
 
지난해 5월9일 서울 용산 대통령실 청사의 모습이다. (사진=뉴시스)
 
대통령실 "민주당, 허위 네거티브 의혹 제기…한미동맹  흔드는 자해행위"
 
대통령실은 또 민주당이 이번 도청 의혹을 대통령실 이전에 따른 부작용으로 지적한 데 대해서도 적극 반박했습니다. 대통령실은 이날 대변인실 명의의 공지를 통해 "용산 대통령실은 군사시설로, 과거 청와대보다 훨씬 강화된 도청 방지 시스템을 구축, 운용 중에 있다"며 "대통령 집무실과 비서실, 안보실 등이 산재해 있던 청와대 시절과 달리, 현재는 통합 보안시스템과 전담 인력을 통해 '철통 보안'을 유지하고 있으며, 용산 대통령실 도청 의혹은 터무니없는 거짓 의혹임을 명백히 밝힌다"고 강조했습니다.
 
또 민주당에 대해 "외교 자해행위"라고 비판했습니다. 대통령실은 "민주당은 진위를 가릴 생각도 없이, '용산 대통령실 이전'으로 도청이 이뤄졌다는 식의 허위 네거티브 의혹을 제기해 국민을 선동하기에 급급하다"며 "이는 북한의 끊임없는 도발과 핵 위협 속에서 한미동맹을 흔드는 '자해행위'이자 '국익침해 행위'"라고 지적했습니다.
 
한편 이날 연합뉴스에 따르면 대통령실은 유출 문건 상 3월 초로 언급된 김 전 실장과 이 전 비서관 간의 대화 내용이 용산 청사 내부에서 이뤄졌을 가능성에 대해 선을 그었습니다. 당사자들에 대한 진상 확인 절차가 이미 이뤄졌고 이 과정에서 김 전 실장은 "일부 보도 내용이 사실과 다르다"는 입장을 밝힌 것으로 전해졌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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