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외신이 보는 '윤석열과 대한민국'

2024-03-13 10:21

조회수 : 69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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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지난해 9월 26일 경기도 성남 서울공항에서 열린 건군 제75주년 국군의 날 기념식에서 이종섭 국방부 장관과 대화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외신은 흔히 '세계로 나 있는 창'(windows on the world)이라고 합니다. 국가와 국가의 경계를 허물고 다른 나라에 대한 정보를 들여다볼 수 있기 때문입니다.  
 
또 외신이 우리나라의 사건·사고들에 대해 보도하는 것은 그 사회에 막대한 영향을 미칩니다. 외신의 보도가 곧 한 나라의 이미지가 되는 겁니다. 권위주의 정부 시절에는 외신의 보도가 한국의 상황을 정확하게 전달할 수 있는 유일한 창구이기도 했습니다.
 
물론 지금은 해외 어디에서든 한국의 기사를 검색해 볼 수 있지만, 외신이 그 나라에 미치는 영향력을 이길 수는 없습니다.
 
그런데 외신이 보도하는 2024년 한국의 모습은 암울하기만 합니다. 독일의 유력 일간지 <베를리너모르겐포스트>는 지난 9일(현지시간) 윤석열 대통령을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비교했습니다. 
 
제목은 '한국의 도널드 트럼프가 민주주의에 도끼를 놓고 있다'입니다. 해당 기사는 윤 대통령에 대해 "자신을 비판하는 사람들을 침묵시키려고 노력한다"고 지적합니다. 지난달 16일 한국과학기술원(카이스트)에서 발생한 이른바 '입틀막' 사건을 상기시킨 겁니다. 민주주의를 파괴하고 있다는 평가를 받는 트럼프 대통령과 윤 대통령을 동일 선상에서 놨습니다.
 
또 윤 대통령을 '독재자'에 비유합니다. 2022년 대선 경쟁자였던 이재명 민주당 대표에 대한 검찰의 고강도 수사를 거론한 건데, 윤 대통령이 자신에게 반박하는 사람을 '싸워야 할 상대'로 간주하고 있다는 비판입니다.
 
호주 공영언론인 <ABC>는 '해병대 채상병 사건' 외압 의혹의 핵심 인물인 이종섭 전 국방부 장관이 출국금지 해제 직후 대사 부임지인 호주에 도착한 소식을 전했습니다. 제목은 '한국 대사 이종섭, 자국 비리 수사에도 호주 입국'입니다. 
 
특히 <ABC>는 '범죄 혐의자인 이종섭에게 외교관 직함을 부여해 다른 나라로 도망치는 걸 돕도록 했다'는 홍익표 민주당 원내대표의 발언을 비중 있게 전하기도 했습니다.
 
외신이 바라보는 윤석열 대통령과 대한민국은 야당의 시선과 다르지 않아 보입니다. 권위정부 시절로 돌아가고 있는 듯한 대한민국의 현실을 외신도 똑같이 바라보고 있는 겁니다. 
 
야당을 적으로 간주하고, 총선에서 '척결해야 할 대상'으로 바라보고 있는 정부여당이 야당의 목소리는 외면하더라도 외신의 이러한 보도들을 보고 반성해야 할 때입니다.
 
한동인 기자 bbha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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