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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선강퉁 임박…금투업계 금맥찾기 '잰걸음'

이르면 10월 시행 가능성…투자 수혜상품은?

2016-08-08 15:2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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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기자] 증권업계가 중국 선강퉁(홍콩과 선전거래소간 교차거래) 속 금맥찾기에 속도를 내고 있다. 선강퉁 시행시기가 이르면 오는 10월로 다가온 가운데 수혜가 예상되는 투자상품 찾기에 나서며 시장 선점 경쟁도 막을 올렸다.
 
8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연내 선강퉁 실시는 확실시되는 분위기다. 지난 6월 홍콩거래소가 선강퉁을 위한 시스템 테스트를 마쳤고 이후 상장사 관리감독을 강화하는 움직임이 외국인 투자확대를 대비하는 취지로 해석되면서다. 최근 골드만삭스가 선강퉁의 시행시기를 올해 10~11월로 예상한 점도 선강퉁에 대한 투자자들을 자극했다. 2014년 11월 시행된 후강퉁 경험에 비춰 외국인 투자가 제한적인 선전(심천)시장으로 자금유입이 확대되며 홍콩시장 대비 선전시장의 상대적 강세가 관측되고 있기 때문이다.
 
선강퉁 투자상품 출시에 대한 금투업계의 발빠른 시장 대응도 주목된다. 미래에셋대우(006800)는 최근 국내 최초로 선전시장에 집중 투자하는 '미래에셋차이나심천100인덱스펀드'를 출시했다. 회사는 선강퉁이 실시되면 홍콩을 통한 외국인 투자가 확대될 수 있어 선전증시에 우호적 평가를 받을 수 있다는 기대감을 드러냈다.
 
유안타증권(003470)은 이날 '동양ChinaAMC중국롱숏증권펀드' 판매를 시작했다. 중국 자산운용업계 2위 업체인 ChinaAMC의 홍콩 자회사가 운용하는 이 펀드는 중국주식 롱숏펀드에 투자하는 재간접펀드다. 유안타증권 역시 하반기 선강퉁 제도 도입에 따른 수급개선이 기대되는 만큼 중국 본토 펀드에 대한 관심도 높아질 것으로 내다봤다.
 
국내 운용 중인 중국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하는 펀드들도 선강퉁 수혜상품으로 급부상했다. 현재 삼성자산운용과 신한BNP파리바자산운용이 중국 중소형주펀드를 주도하고 있으며 가장 규모가 큰 '삼성중국본토중소형FOCUS펀드'는 상하이와 선전 A주 중 성장성 높은 중소형주에 집중 투자한다.
 
'신한BNPP중국본토중소형주RQFII펀드'의 경우 성장성 높은 종목을 주된 대상으로 한다는 점에서 삼성운용과 유사하나 현지 자문회사인 하이프통자산운용의 운용상 역할이 크다는 차이가 있다. 신한BNPP운용이 CSI500지수를 추종하는 ETF를 운용하고 있어 시장대응에 기민하게 대응할 수 있다는 점도 효과적인 투자상품으로 꼽히는 요인이다.
 
해외 상장지수펀드(ETF)도 관심을 모은다. 상하이 시장에 상장된 ETF가 운용규모나 펀드 라인업 측면에선 훨씬 다양하지만 현재 후강퉁을 통해 ETF 매매가 불가능해 미국이나 홍콩 상장 ETF가 대안이 될 수 있다. 아울러 중국소형주나 기술주가 주로 상장된 차이넥스트 투자 ETF도 선강퉁 투자 폭을 넓힐 수 있을 것으로 관측된다.
 
다만 섣부른 투자에 앞서 대내외 여건 변화와 영향을 면밀히 점검하는 게 우선돼야 한다는 분석이 나온다. 유동완 NH투자증권(005940) 연구원은 "현재 홍콩시장 대비 선전시장의 강세, 또는 반대로 홍콩시장의 상대적 강세를 전망하는 의견이 상존하고 있다"며 "향후 선강퉁 대상 주식과 양 지역별 쿼터 등 구체적인 내용이 발표돼야 보다 정확한 전망이 가능한 만큼 투자에 신중할 것"을 당부했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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