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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싱거운 승부" "막판 뒤집기" 여 당권, 수도권에 향배 달려

2018-08-16 17: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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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이해찬의 싱거운 승리냐, 송영길·김진표의 막판 뒤집기냐. 더불어민주당 당권 레이스가 막바지를 향해 달리고 있다. 17일 인천과 18일 서울·경기에서 있을 대의원대회는 당권을 가를 최대 승부처가 될 전망이다.
 
세 주자들은 ‘수도권 3연전’에 앞서 지지표 결집에 공들이고 있다. 73만명으로 추정되는 전체 선거인단 가운데 약 45%에 달하는 표심이 수도권에 쏠려있다. 마지막까지 안심할 수 없는 이유다. 각종 여론조사 결과 1강(이해찬)·2중(송영길·김진표) 구도 열전을 이어가는 가운데, 송·김 후보 측은 각 후보들의 ‘정치텃밭’인 인천·경기에서 막판 뒤집기를 통해 이 후보의 독주를 끝내겠다고 입을 모았다.
 
송 후보 측은 인천을 마지막 반전 카드로 보고 있다. 캠프 관계자는 16일 “이른바 ‘인천상륙작전’이 될 것”이라며 “주말 이후 순위 변동이 있을 것”이라고 내다봤다. 최근 ‘북방경제협력을 통해 환동해벨트 경제 부흥에 기여하겠다’는 취지의 발언으로 영남·호남 등에서 일으킨 뜨거운 반응을 송 후보의 텃밭인 인천에서도 보여주겠단 설명이다.
 
김 후보 진영에서는 주말 이후 판세가 뒤집힐 것으로 보고 있다. 경기도는 김 후보의 지역기반이기도 한 만큼 수원에 지역구를 둔 김 후보가 우세한 것으로 점쳐진다. 당내 경기도 권리당원은 전체의 약 20%에 달하는 것으로 추정된다. 김 후보 측은 특히 최근 일부 여론조사기관에서 실시한 민주당 ‘당원층’ 차기 당 대표 적합도 조사결과에서 이 후보를 앞섰다는 점에 고무적인 반응을 보였다. 김 후보 측은 “주말 이후 판세 변화를 기대해 달라”고 전했다.
 
하지만 이 후보 측은 오히려 ‘일반 여론조사 추이가 곧 수도권의 여론’이라며 자신감을 드러냈다. 이 후보 캠프의 황창화 대변인은 “‘소신투표’ 경향이 있는 수도권은 조직력에 의해 표심이 좌우되지 않는다. 상대적으로 권리당원 규모도 크고 전체를 선도하는 측면을 지녔다”면서 “비교적 구체적인 이 후보의 컨텐츠가 당원들에 진정성 있게 전달된 만큼 주말 이후 보다 유리한 고지를 굳힐 수 있을 것”이라고 자신했다.
 
세 후보는 이날 당을 이끌 적임자를 자임하며 상대 후보와의 차별성을 부각하는데 주력했다. 송 후보는 이날 국회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문재인정부의 경제정책 성공을 위해 당은 시급한 민생을 챙겨야 한다”며 현실적인 대안을 갖추고 있다는 점을 강조, ‘경제소방수’를 자임한 김 후보를 견제했다. 이 후보는 경기 파주의 도라산 남북출입사무소에서 기자회견을 갖고 당 대표가 되면 4·27 판문점선언의 국회 비준동의를 재추진하겠다는 뜻을 밝혔다.
 
이런 가운데 전문가들은 초반부터 굳어진 1강2중 판세가 뒤집히긴 다소 어려울 것이란 분석을 내놓고 있다. 홍형식 한길리서치 대표는 “초반부를 달구던 ‘이재명 공방’도 한풀 꺾이고 선거법 위반 이슈도 공직자 선거가 아닌 탓에 사실상 무의미한 쟁점”이라며 “초기 판세가 계속될 것”으로 봤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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