전체 기자
닫기
정기종

전국 아파트값, 제주·부산 웃을때 경북·충남 울었다

최근 1년새 제주 아파트값 12% 급등…경북·충남, 공급증가에 낙폭 커져

2016-09-11 11:00

조회수 : 4,271

크게 작게
URL 프린트 페이스북
[뉴스토마토 정기종기자] 지역별 주택시장 양극화가 심화되고 있는 가운데 최근 1년간 아파트값이 가장 많이 오른 지역은 서울이 아닌 제주와 부산인 것으로 나타났다. 반면, 경북과 충남은 가격 하락률이 가장 높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11일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지난 1년동안 전국 아파트값 평균 매매가격 상승률이 가장 높은 지역은 제주였다. 제주는 지난해 9월 평균 21544만원이었지만 올해 8월에는 24049만원으로 11.62%의 상승률을 기록했다. 같은 기간 전국 상승률 1.5%를 크게 웃돌뿐 아니라 최근 가격 상승률이 커지고 있는 서울(2.6%)에 비해서도 5배 가까운 무서운 상승률이다.
 
각종 개발사업과 인구 유입에 지난 2012년부터 치솟기 시작한 제주도 아파트값은 개발호재 등이 지속되면서 높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제주시와 서귀포시가 각각 11.82%, 10.08%씩 오를 정도로 전 지역에서 가격 상승세가 이어졌다.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2010191000가구였던 제주도 가구수는 지난해 225000가구로 20% 가까이 증가했다. 하지만 같은 기간 60만명에 미치지 못했던 인구가 64만명을 돌파할 정도로 급증세를 보이며 공급이 수요를 따라가지 못하면서 가격을 끌어올린 것이다.
 
지속적인 인구 유입에 주택 부족 현상과 가격 급상승 현상을 겪고 있는 제주시는 오는 2025년까지 총 3만가구의 임대주택을 공급한다고 발표하기도 했다.
 
제주와 비슷한 시기 분양시장 호황을 맞은 부산 역시 분양시장을 중심으로 열기가 사그라들지 않으며 3.02%의 매매가격 상승률을 기록했다.
 
지난 2012년과 2013년 소폭 조정국면을 보이며 신규 아파트 분양 호황이 종료될 것이라는 전망이 나오기도 했지만 보기 좋게 빗나간 셈이다. 다른 지방 대도시들에 비해 입주 물량이 적은데다 주변 대규모 신도시 부족이라는 환경이 작용했다는 분석이다.
 
이같은 지역 분위기를 반영하듯 지난달 21일 부산시 명지국제신도시 H-4블록에 문을 연 대림산업의 'e편한세상 명지' 견본주택에는 3일간 2만5000여명이 몰리며 높은 열기를 증명했다.
 
지난달 21일 부산시 명지국제신도시 H-4블록에 위치한 'e편한세상 명지' 견본주택에는 3일간 2만5000여명이 방문하며 열기를 띄었다. 사진/뉴시스
 
 
반면, 경북과 충남 지역은 각각 2.83%, 2.58%씩 하락하며 지역별 희비가 크게 엇갈렸다.
 
공급물량이 크게 늘어난 경북 경산시와 충남 천안시는 1년새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이 각각 4.72%, 4.39%씩 떨어지며 전체 시·군 가운데 1, 2위에 해당하는 하락률을 기록했다.
 
김은진 부동산114 팀장은 "기존에 신규 분양했던 물량의 입주가 이어지면서 다른 지역대비 공급 부담이 큰 것이 아파트값 하락과 낮은 청약경쟁률의 원인이 된 것"으로 분석했다.
 
한편, 아파트 가격 양극화는 올해 평균 청약경쟁률에서도 잘 드러났다. 부동산 114 조사 결과 올 들어 지난달까지 제주와 부산지역의 아파트 1순위 청약경쟁률은 각각 78대 185대 1로 서울(20대 1)4배에 달하는 경쟁률을 보였다.
 
반면 충남은 0.51대 1로 전국에서 가장 낮은 수준을 기록했고, 경북 역시 1.37대 1로 전국 평균(13대 1)에 크게 못 미쳤다.
 
정기종 기자 hareggu@etomato.com
  • 정기종

  • 뉴스카페
  • email