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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현준

생체인증, 지문이 대세…홍채는 미약

2017-09-11 18:1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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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박현준 기자] 생체인증 시장에서 지문이 대세다. 지난해 삼성전자의 갤럭시노트7을 통해 처음 선보인 홍채인증은 아직 존재감이 미약하다.
 
지문인증은 스마트폰의 잠금화면을 해제하는 역할부터 시작해 주요 은행의 로그인 수단으로 진화했다. 은행들은 공인인증서의 비밀번호를 지문으로 대체했다. 한 시중은행의 월 지문인증 건수는 지난 7월 처음으로 1000만건을 넘어섰다. 8월에는 1075만건으로 올라섰다. 반면 홍채인증은 아직 반응이 미미하다. 같은 은행의 8월 한 달간 홍채인증 건수는 40만건에 그쳤다.
 
이는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한 스마트폰이 늘어난 것과 편의성이 주효했다는 분석이다. 삼성전자의 스마트폰 중 지문인식 기능이 처음으로 탑재된 제품은 지난 2015년 출시된 갤럭시S6다. 삼성전자는 이후 출시된 갤럭시S와 노트 시리즈에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보급형 모델인 갤럭시A 시리즈로도 확대했다. 애플은 아이폰5s부터 지문인식 기능을 선보였다. LG전자는 G시리즈는 G5, V시리즈는 V10부터 지문인식 기능을 탑재했다. 비밀번호나 패턴을 외우는 것보다 손가락을 갖다 대면 잠금화면이 해제되거나 로그인이 가능해 편하다는 소비자들의 반응도 이어졌다.
 
지난 4월 브라질 상파울루에서 열린 삼성전자 미디어데이에서 한 참석자가 갤럭시S8의 홍채 인식 기능을 체험하고 있다. 사진/삼성전자
 
반면 홍채인식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지문에 비해 크게 부족하다. 현재 홍채인식이 가능한 스마트폰은 지난 7월 출시된 갤럭시노트FE와 4월 시장에 나온 갤럭시S8(엣지) 뿐이다. 갤럭시노트8은 오는 14일까지 사전예약 후 출시된다. 홍채인식 기능은 지난해 출시된 갤럭시노트7에서 처음 선보였지만 배터리 결함으로 단종됐다.
 
삼성전자가 홍채 API(애플리케이션 프로그래밍 인터페이스)를 공개하지 않은 것도 시장 확대의 걸림돌로 꼽힌다. API는 특정 기능과 관련된 함수를 모아놓은 개발 도구다. API가 공개되면 기업들이 홍채인식 기능을 활용한 다양한 서비스 개발에 활용할 수 있다. 삼성전자는 앞서 지문 API는 계약을 체결한 기업에 한해 공개한 바 있다. 삼성전자 관계자는 "홍채 관련 API 공개는 검토 중이지만 결정된 바 없다"고 말했다.  
 
인증업계 관계자는 "금융권의 생체인증 도입이 가속화되고 지문·홍채인식 스마트폰 보급이 확산되면서 시장은 더욱 활성화될 것"이라며 "얼굴·음성·필기서명 등 인식 기술도 발전하면서 두 가지 이상의 생체인증을 결합한 복합인증도 새로운 인증수단으로 등장할 것"이라고 말했다.
 
박현준 기자 pama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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