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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용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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원자재값 상승에 타이어업계 실적 직격탄

한국타이어, 영업익 전년비 29.2% 하락…넥센타이어 등도 실적 하락 예상

2017-11-07 15:2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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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용민 기자] 한국타이어의 3분기 실적이 올해 상반기 고무원가 상승으로 인한 직격탄을 맞았다. 타이어 업계는 보통 원자재를 3개월 이상 미리 구매하고, 구매 내역을 1~2분기 이후 실적에 반영한다. 아직 3분기 실적을 발표하지 않은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도 상황은 마찬가지일 것으로 보인다.
 
한국타이어는 6일 연결재무제표 기준 3분기 매출이 전년 동기 대비 10.1% 증가한 1조8245억원을 기록했다고 밝혔다. 다만 영업이익은 전년 동기 대비 29.2% 감소한 2141억원을 기록했고, 순이익도 전년보다 10.9% 감소한 1849억원에 그쳤다.
 
한국타이어의 3분기 영업이익이 감소한 주요 원인은 고무원가 상승에 따른 비용 부담 증가 때문으로 풀이된다. 천연고무는 지난해 3분기 톤당 1319달러에 거래됐는데, 올 2월에는 톤당 2200달러까지 치솟았다. 이후 다시 가격이 급락해 현재 톤당 1592달러 수준을 기록하고 있다. 합성고무 역시 올 초 톤당 3300달러까지 급등했지만 현재는 1870달러 수준에서 거래되고 있다. 지난해 3분기 합성고무는 톤당 1500달러에 못 미쳤다. 올해 상반기 급등한 고무원가가 3분기 실적에 반영되면서 영업이익이 큰 폭으로 하락한 것이다.
 
그러나 여전히 지난해보다는 높은 상황이다. 한국타이어 관계자는 “타이어의 주재료인 고무가격이 상승해 원재료 가격부담이 있었고, 테네시 공장 초기 가동비용이 들어 영업이익이 악영향을 받았다”고 설명했다. 특히 타이어 업계 관계자들에 따르면 고무의 특성상 산지의 기후나 날씨 등에 크게 영향을 받기 때문에 정확한 예측이 불가능한 상황이다.
 
이는 경쟁 업체인 금호타이어와 넥센타이어의 영업이익에도 크게 영향을 미칠 것으로 예상된다. 투자정보업체 에프앤가이드에 따르면 8일 3분기 영업이익을 발표하는 넥센타이어는 매출 5140억원, 영업이익 436억원, 순이익 294억원이 예상된다. 매출은 전년보다 9.3% 상승이 예상되지만, 영업이익과 순이익은 각각 33.3%, 37.2% 하락할 것으로 예상된다. 넥센타이어는 지난 5월에 이어 한차례 더 타이어 공급 가격을 인상하려고 했지만 무산됐다.
 
금호타이어도 기본적으로 고무원가 인상 등으로 영업이익 하락이 예상된다. 다만 통상임금 충당금이 산입되면서 영업이익이 전년보다 45.3% 성장해 138억원이 예상된다. 금호타이어는 지난해 1월 통상임금 1심 판결 전후로 약1000억원의 충당금을 쌓은 바 있다. 그러나 올해 2심에서 회사 측이 승소하면서 이 중 110억원은 영업이익으로 나머지는 영업외이익으로 환입될 전망이다.
 
타이어 업계 관계자는 “한국타이어 외 경쟁업체도 영업이익이 크게 하락하면서 지난해보다 나쁜 성적표를 받아 들 것”이라며 “하반기 들어서 상반기보다 다소 고무원가가 안정세로 접어들기는 했지만 아직 안심할 수 있는 단계는 아니다. 원자재 가격이 상승했다고 즉각 타이어 가격을 올리기도 힘든 상황”이라고 말했다.
 
대전 유성구에 위치한 한국타이어 테크노돔. 사진/뉴시스
 
최용민 기자 yongmin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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