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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가계부채·지정학적 리스크, 국내 금융시스템 최대 위험요인"

한은, 서베이 결과 발표…금융전문가 68명 대상 실시

2017-11-20 15:15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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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한고은 기자] 국내 금융전문가들이 꼽는 우리나라 금융시스템의 최대 위험요인은 가계부채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인 것으로 나타났다.
 
한국은행이 20일 발표한 '2017년 하반기 시스템리스크 서베이' 결과를 보면 가장 응답빈도가 높았던 리스크 요인은 가계부채 문제였다.
 
이번 설문조사는 국내 금융기관 경영전략·리스크 담당 부서장, 금융시장 참가자, 해외 금융기관의 한국 투자 담당자 등 총 68명을 대상으로 지난달 30일부터 이달 6일에 걸쳐 실시됐다.
 
응답자별로 5개 리스크 요인을 지목하도록 한 결과 가계부채 문제(87%),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82%),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통화정책 정상화(75%),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56%) 등의 응답빈도가 높았다.
 
1순위 리스크 요인으로 가장 많이 꼽힌 요인은 가계부채 문제(35%),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28%),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24%), 부동산 시장의 불확실성(3%) 순이었다.
 
지난 5월 발표된 상반기 설문조사와 비교하면 5개 리스크 요인에서 글로벌 보호무역주의 기조 강화와 취약업종 기업 구조조정 항목이 순위 밖으로 밀려났고,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 항목이 새롭게 추가됐다.
 
1순위 리스크 요인에서는 지정학적 리스크와 가계부채 문제의 순서가 뒤바뀌었다.
 
주요 리스크의 발생 시계와 관련해서는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와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1년 이내에 발생할 수 있는 단기 요인으로, 가계부채 문제와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 문제는 1~3년 사이에 발생할 수 있는 중기 요인으로 분류됐다.
 
발생 가능성 측면에서는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가 발생 가능성이 높은 리스크로 꼽혔으며, 가계부채 문제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은 발생 가능성이 중간 정도로 평가됐다.
 
미 연방준비제도는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할 것으로 예상되고 있다. 투자은행 골드만삭스는 최근 연준이 오는 12월 기준금리를 인상한 뒤 내년 4차례의 인상을 단행할 것으로 전망하기도 했다.
 
개별 요인이 금융시스템에 미치는 영향력은 가계부채 문제와 북한 관련 지정학적 리스크가 영향력이 큰 리스크로, 미 연준의 금리인상 등 주요국 통화정책 정상화, 부동산시장의 불확실성은 중간 정도의 영향력이 있을 것으로 전망됐다.
 
향후 3년간 금융시스템의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는 지난번 조사보다 높아졌다. 금융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신뢰도가 높다는 응답 비중은 40%에서 47%로 상승했으며, 낮다는 응답 비중은 4%로 동일했다.
 
1년 이내에 금융시스템에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 역시 지난번 조사에 비해 낮아지면서 시스템 안정성에 대한 인식이 더 개선된 것으로 조사됐다. 단기 시계에서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이 낮다는 응답 비중은 51%에서 53%로 상승했고, 높다는 응답 비중은 13%로 동일했다. 1~3년 사이에 리스크가 현재화될 가능성 역시 지난번 설문조사에 비해 낮아진 것으로 조사됐다.
 
2017년 하반기 시스템리스크 서베이 결과. 자료/한국은행
 
한고은 기자 atninedec@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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