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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서윤

한미정상회담 결과에 민주 "크게 환영"·한국 "어리둥절"

"미, 문 대통령 인식에 공감 밝혀" "제재 완화 강조하더니 제재 유지에만 공감 얻어"

2018-12-01 21:3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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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서윤 기자] 한미 정상회담 결과를 두고 1일 여야의 평가는 엇갈렸다. 여당인 더불어민주당은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이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에 공감을 밝혔다며 환영한 반면, 1야당인 자유한국당은 대북제재 완화를 강조하던 문 대통령이 오히려 트럼프 대통령과 대북제재 유지가 중요하다는 인식만 함께 했다고 지적했다.
 
민주당 홍익표 수석대변인은 이날 오전 서면 브리핑을 통해 양국 정상이 G20에서 가진 단독정상회담에서 한반도 비핵화와 항구적 평화 정착 달성을 위해 긴밀히 공조해 나갈 것을 재확인하고,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까지 기존 제재 유지가 중요하다는데도 의견을 같이 했다면서 또한 트럼프 대통령은 내년 초 2차 북미회담 개최의지를 분명히 하고, 김정일 북한 국무위원장의 서울 방문이 한반도 평화정착에 중요한 원동력이 될 것이라는 데 의견을 함께 했다고 밝혔다.
 
홍 대변인은 트럼프 대통령은 군사적 긴장 완화를 통해 한반도 비핵화의 우호적 환경 조성에 주도적 역할을 해 왔다며 문 대통령을 높이 평가하였다면서 그동안 미국과 국제사회에 남북관계와 북미관계, 북한 비핵화의 선순환을 강조해온 문재인 대통령의 인식과 외교력에 공감을 밝힌 것으로 크게 환영한다고 평가했다.
 
이어 당은 한반도 평화 프로세스 실현이라는 공동의 목표 달성을 위해 긴밀히 협력해 온 문 대통령과 트럼프 대통령의 결단과 지도력을 높이 평가하며, 북한의 비핵화와 한반도 평화 정착에 중대한 분수령이 될 2차 북미 정상회담, 김정일 위원장의 서울 답방이 흔들림 없이 추진될 수 있도록 정부와 긴밀히 협의하고 정부를 적극 뒷받침해 나갈 것이라고 다짐했다.
 
그러나 한국당 윤영석 수석대변인은 대북제재 완화를 강조하던 문 대통령이 이번 한미 정상회담에서는 오히려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대북제재 유지가 중요하다는 인식을 함께 하고, 경제제재 완화나 경협 등에 대한 구체적 얘기를 나누지 않았다는 점에 어리둥절할 뿐이라고 혹평했다.
 
윤 대변인은 또 이번 회담을 구체적으로 살펴보면 회담시간 30분은 두 정상의 역대회담 중 가장 짧은 시간이었고, 참모들도 배석하지 않고 통역만 배석한 채 비공개로 진행된 통상적인 인사수준에 그친 회담이었다미일 정상회담이 의전을 갖춘 정상회담으로 진행되고, ··인도 3자 정상회담도 공식회담으로 진행되는데 비해 의전격식이 중시되는 외교 무대에서 한미 정상회담이 비공식회담 형식으로 진행된데 아쉬움이 크다고 했다.
 
그러면서 아무쪼록 이번 한미 정상회담을 통해 한미 정상이 인식을 공유한 북한의 완전한 비핵화 달성 전까지는 기존의 대북제재를 유지하는 게 중요하다는 사실을 잊지 말고 진정한 한반도의 평화를 위한 노력에 진력해 줄 것을 당부했다.
 
문재인 대통령이 30일(현지시간) 부에노스아이레스 코스타 살게로 센터 G20 양자정상회담 접견실에서 도널드 트럼프 미국 대통령과 정상회담에 앞서 악수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최서윤 기자 sabiduri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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