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최한영 기자] 일본 정부가 2일 각료회의(각의)를 열어 한국을 수출허가 신청 면제대상(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한 가운데 주요 외신들은 이번 조치가 양국 갈등을 높이고 글로벌 공급망과 미국 주도 아시아 안보전략에 위협을 가할 수 있다고 전했다.
외신들은 2일 오전 일본 정부가 한국을 화이트리스트에서 제외하자 주요 뉴스로 긴급 타전했다. 문재인 대통령의 긴급 국무회의 발언도 신속하게 보도했다.
AP통신은 일본의 조치를 두고 "최근 수출 통제와 일본 강점기 강제 징용자 배상 문제로 이미 최고조에 달한 (한일간의) 반목에 기름을 붓는 조치"라고 했다. 그러면서 "아시아 이웃국가간 갈등은 첨단 기술 분야에 파급돼 미중 무역전쟁으로 이미 흔들리고 있는 공급망에 추가적인 영향을 미칠 것"이라고 우려했다. AP통신은 이날 오후 문 대통령이 긴급 국무회의를 열어 일본의 조치에 단호한 대응을 천명했다는 소식도 긴급 뉴스로 내보냈다.
CNN 비즈니스도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함으로써 글로벌 스마트폰과 전자제품 공급망을 위협하는 분쟁을 고조시켰다고 보도했다. 일본이 이달 초 내놨던 수출 규제로 이미 글로벌 반도체 산업에 충격을 가했다고도 했다. 월스트리트저널(WSJ)은 한일간 무역분쟁이 미중 무역분쟁으로 불확실성이 커진 글로벌 공급망에 타격을 주는 것은 물론 미국의 군사동맹인 양국간 안보협력에 지장을 줄 수 있다고도 보도했다.
로이터통신은 일본의 조치가 우리 대법원의 일제강점기 강제노동 피해자 배상판결로 촉발된 양국 긴장을 고조시킬 것이라고 보도했다. 통신은 일본의 조치 이후 한국 증시가 1% 가량 하락했다면서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 경제에는 악재라고도 전했다.
블룸버그통신도 국내 증권사 연구원을 인용해 무역 의존도가 높은 한국에게는 구조적인 악재라면서 삼성전자 등 주요 기업의 주가가 하락했다고 보도했다.
나가미네 야스마사 주한 일본대사가 일본이 한국을 백색국가에서 제외한 것과 관련해 2일 오후 서울 종로구 외교부 청사로 초치돼 발언을 하고 있다. 오른쪽은 조세영 1차관. 사진/뉴시스
최한영 기자 visionchy@etomato.com