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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광연

검찰 지휘부, 조국 취임식 불참한 채 수사 매진

김영대 서울고검장만 참석…불필요한 오해 피한 듯

2019-09-09 17:4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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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광연 기자] 조국 법무부 장관을 둘러싼 의혹 수사 주체인 검찰은 극소수의 인원만이 조 장관 취임식에 참석한 채 수사에 매진했다.
 
이날 오후 4시30분 정부과천청사 1동 7층 대회의실에서 열린 조 장관 취임식에서 윤석열 검찰총장·강남일 대검찰청 차장검사·배성범 서울중앙지검장 등 조 장관 관련 의혹을 수사 중인 검찰 지휘부는 모두 불참했다. 검사장급으로는 김영대 서울고검장만이 유일하게 자리에 앉았다.
 
다만 강 대검 차장검사·김 고검장·배 지검장은 조 장관의 취임식에 1시간 30분 앞서 같은 건물 지하대강당에서 열린 박상기 전임 법무부 장관 이임식에는 모두 참석했다. 
 
대검 관계자는 "장관 이·취임식에 참석할 검찰 기관장은 법무부에서 결정한 사안"이라고 설명했다. 법무부 관계자에 따르면 최근 가족 등이 수사 대상이 된 특수한 사정이 고려된 것으로 알려졌다. 조 장관 부인인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검찰 소환이 임박하면서 장관 입장에서 검찰 수뇌부와 함께 공식석상에 서는 불편한 상황을 만들지 않고 불필요한 오해도 사지 않겠다는 의지가 반영된 것으로 보인다.
 
앞서 박 장관의 취임식에서 검찰은 당시 봉욱 대검 차장·조은석 사법연수원 부원장·윤석열 서울중앙지검장·조희진 의정부지검장 등이 참석했다. 박근혜 정부 당시 법무부 장관인 김현웅 법무부 장관 취임식에서는 김수남 대검 차장·박성재 서울중앙지검장·김경수 대구고검장 등이 참석했다.  
 
조 장관은 지난 2일 '딸 의혹 등을 해명하느라 검찰개혁을 현실화하지 못 할 것이란 지적이 있다'는 물음에 "우리 가족이 수사대상일 때 제대로 일할 수 있겠느냐는 질문으로 들린다. 임명이 된다면 나는 가족과 관련된 일체의 수사에 대해 보고를 금지할 것이고 어떠한 보고도 받지 않을 것"이라며 "지시가 없더라도 윤 총장이 보고 없이 수사할 것으로 믿는다. 일체 보고하지 말라고 재차 지시하겠다"고 강조한 바 있다.
 
조 장관 임명 재가가 이뤄지기 2시간여 전인 이날 오전 서울중앙지검 특수2부(부장 고형곤)는 조 장관 일가가 투자한 사모펀드 '블루코어밸류업 1호'의 운용사인 '코링크프라이빗에쿼티'(코링크PE) 이상훈 대표에 대해 자본시장법 위반·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배임)·증거인멸교사 등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했다. 코링크PE로부터 투자 자금을 받은 '웰스씨앤티' 최모 대표에 대해서도 특정경제범죄법 위반(횡령) 혐의로 구속영장을 청구하며 여느 때와 다를 바 없이 수사에 매진했다. 두 사람에 대한 구속 여부는 이르면 11일 결정된다.
 
조국 법무부 장관 후보자의 인사청문회를 하루 앞둔 지난 5일 오후 서울 서초구 서울지방검찰청에서 취재진들이 검찰이 조국 후보자 관련 참고인 조사를 대비할 것을 대비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김광연 기자 fun35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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