삼성전기, 북미 빅테크에 1조 규모 MLCC 공급…“역대 최대”
“10여개 고객사와 MLCC LTA 체결”
추가 계약 적극 대응…고부가 비중↑
2026-09-01 10:55:22 2026-09-01 11:09:15
[뉴스토마토 이명신 기자] 삼성전기(009150)가 북미 빅테크 기업과 1조722억원 규모의 인공지능(AI) 서버용 적층세라믹커패시터(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습니다. 글로벌 대형 기업들과 MLCC 장기공급계약(LTA)를 체결하고 있는 삼성전기는, AI 중심 고부가 제품 비중을 늘려 시장 주도권을 확보하겠다는 계획입니다.
 
삼성전기의 적층세라믹캐패시터(MLCC) 제품. (사진=삼성전기)
 
1일 삼성전기는 글로벌 대형기업과 약 1조722억원 규모의 AI 서버용 MLCC 공급계약을 체결했다고 공시했습니다. MLCC 장기공급계약 중 최대 규모로, 계약기간은 2027년 1월1일부터 2027년 12월31일까지 1년간입니다. 삼성전기는 계약 업체를 구체적으로 밝히진 않았지만, 업계는 북미 빅테크 기업 중 한 곳으로 추정하고 있습니다.
 
MLCC는 전자회로에 전류가 안정적으로 흐르도록 조절하고 부품 간 신호 간섭(노이즈)을 막아주는 핵심 부품입니다. 특히 AI 서버에 탑재되는 MLCC는 일반 제품과 달리 고온·고전압 환경에서 24시간 안정적으로 작동해야 해 고용량·고신뢰성이 요구됩니다. 또 AI 서버는 일반 서버 대비 MLCC 탑재량이 10배 이상 많아 생산성과 신뢰성을 모두 확보한 소수 업체가 서버용 MLCC를 공급하고 있습니다.
 
삼성전기는 이번 고객사를 포함해 10여개 글로벌 기업과 MLCC LTA를 체결한 상태입니다. 또 다수의 글로벌 기업과 장기공급계약을 논의 중으로, 추가 수요에 적극 대응한다는 방침입니다. 삼성전기는 이번 계약을 포함해 지난 5월부터 실리콘 캐패시터와 AI 서버용 MLCC에 대해 공시 기준 약 3조3200억원 규모의 LTA를 잇달아 체결한 바 있습니다.
 
골드만삭스에 따르면 AI 서버용 MLCC 시장은 2025년 14억 달러에서 2030년 58억달러로 연평균 약 34% 성장할 전망입니다. 삼성전기는 AI 서버용 MLCC 시장에서 40% 이상 점유율을 확보하며 글로벌 선두권을 유하는 중입니다.
 
이에 고부가 제품 중심 포트폴리오 전환으로 삼성전기의 실적 개선 폭 역시 확대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삼성전자는 올해 2분기 실적설명회(컨퍼런스콜)에서 “3분기도 MLCC, FC-BGA(플립칩 볼그리드어레이) 등 고부가 제품 중심의 타이트한 수급 상황 심화, 장기 공급 계약 확대, 그리고 평균 판가 상승 효과 지속에 따라 3분기도 역대 최대 실적을 달성할 전망”이라며 “이러한 추세는 4분기에 이어 2027년에도 더욱 강화될 것으로 예상된다”고 강조했습니다.
 
삼성전기 관계자는 “이번 계약은 삼성전기의 기술력과 공급 안정성을 글로벌 고객사가 인정한 결과”라며 “AI 서버용 고신뢰성 MLCC 공급을 확대해 AI 시장에서 확고한 리더십을 확보해 나가겠다”고 했습니다.
 
이명신 기자 sin@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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