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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병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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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재명, 호남서 청년·미혼모 등 취약계층 끌어안기

청년 지지율 하락에 '청년 정책' 강조

2021-09-19 06:1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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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광주=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호남 방문 이틀째인 18일 청년과 미혼모, 상인 등 취약계층을 중심으로 추석 민심 챙기기에 주력했다. 특히 약점으로 지적된 청년층 지지를 끌어모으는 한편 기본시리즈와 지역화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 등 자신의 주요 정책을 알리는 일석이조 효과도 노렸다.
 
이 후보는 이날 오전 광주시 북구 '광주청년드림은행'을 방문, 청년들과 간담회를 열고 "청년이 가진 가능성에 집중하고, 잠재력을 키워주는 게 공동체의 역할"이라면서 "청년에게 희망을 주는 사회를 만들겠다"라고 역설했다. 청년드림은행은 사회 초년생인 청년이 안고 있는 부채 문제를 해결하기 위해 2017년부터 활동하고 있는 청년단체다. 이곳은 1인당 80만원의 신용회복 지원금을 지급하고 재무상담도 병행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청년문제는 저성장과 불공정, 균형발전과도 관련된 복합적인 일"이라며 "청년은 자산·소득·경력이 없으니 대출이 어려워 대부업체에 의존한다. 이를 해결하고자 기본금융 구상을 세웠다"고 설명했다. 기본금융은 국민 누구나 최대 1000만원을 10~20년 동안 저리로 대출을 받을 수 있는 제도다. 이 후보는 지난달 10일 기본금융 공약을 발표, 이 제도를 2030세대부터 적용할 것을 약속한 바 있다.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광주시 북구 '광주청년드림은행'을 방문해 청년들과 간담회를 열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후보는 또 현금성 복지보다 지역화폐(기본소득)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에 대한 설명에도 집중했다. 그는 "청년문제는 수도권 집중으로 지방에 일자리가 없는 것도 한 원인"이라면서 "현금성 복지지출은 경제순환에 직접 도움이 안 되지만, 소멸성 지역화폐는 수도권과 지방의 격차를 줄이는 일을 할 수 있을 것"으로 기대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직후엔 남구의 미혼모시설도 찾았다. 부인 김혜경씨도 동행했다. 이 후보는 미혼모시설과 관련해 "시설 관계자들이 미혼모시설은 여성가족부가 아니라 보건복지부 관리로 해야 한다고 요청했다"면서 "임산부 또는 출산한 어머니들에 대한 식비 지원 등을 개선할 필요가 있다"고 말했다.
 
이 후보가 하필 호남까지 와서 청년과 미혼모 등을 만난 건 청년층의 지지도 하락세가 예사롭지 않다는 자체 판단 때문으로 보인다. 실제 엠브레인퍼블릭·케이스탯리서치·코리아리서치·한국리서치가 공동 실시한 전국지표조사(NBS)의 대선후보 적합도 항목을 보면, 이 후보에 대한 18~29세 지지율은 8월4주차 17%에서 9월3주차 12%로 5%포인트 줄었다. 반면 같은 기간 이낙연 후보에 대한 18~29세 지지율은 7%에서 10%로 3%포인트 올랐다. 특히 홍준표 국민의힘 후보에 대한 청년 지지율은 10%에서 30%로 급증했다.

이 후보는 간담회 후 페이스북을 통해서도 "오늘은 '청년의 날'이지만 청년은 사회의 아픈 손가락"이라면서 "청년이 희망을 가질 수 없는 사회는 미래를 기대할 수 없다"고 말했다. 또 "대학을 나오지 않아도, 서울에 살지 않아도, 대기업에 다니지 않아도 부족함 없는 삶을 살 수 있는 사회, 이재명이 만들겠다"고 다짐했다.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나주시 나주축산농협하나로마트를 방문해 나주의 지역화폐인 `나주사랑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하고 있다. 사진/뉴스토마토

이 후보는 오후엔 광주 서구 서부농수산물도매시장과 나주시 축산농협하나로마트를 찾아 상인들과 만났다. 나주에선 지역화폐인 '나주사랑상품권'으로 물건을 구매, 지역화폐를 통한 지역경제 활성화를 홍보하기도 했다. 시장과 마트 방문 땐 지지자들이 '이재명'을 연호, 세를 과시하기도 했다.
 
이 후보는 마지막 일정으로는 나주 빛가람호수공원 전망대를 방문, 한국에너지공대 설립과 신재생에너지 육성에 대한 의지를 피력했다. 두 정책은 이 후보가 호남 방문 전 제안한 지역발전 공약에 모두 포함된 내용이기도 하다. 광주와 전남을 에너지 전환 산업과 4차 산업혁명의 선도 지역으로 만들겠다는 구상이다.

아울러 이 후보는 앞서 미혼모시설 방문 직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에 관한 질문을 받고는 "언론 보도를 통해 어떤 집단이 대장동 일대의 토지에 관여했는지 드러났다"며 "토건비리 세력과 새누리당(지금의 국민의힘)이 유착된 '국민의힘 게이트'다"고 주장했다. 
 
18일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예비후보가 광주시 남구 미혼모시설을 방문한 후 열린 기자 간담회에서 기자들과 질의응답을 하고 있다. 사진/독자 제공
 
한편, 8월4주차 전국지표조사(NBS)는 8월23일부터 2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4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9월3주차 전국지표조사(NBS)는 9월13일부터 15일까지 전국 만 18세 이상 남녀 1007명을 대상으로 진행됐다. 국내 통신 3사가 제공하는 휴대전화 가상번호(100%)를 이용한 전화 면접조사이며, 표본오차는 95% 신뢰수준에 ±3.1%포인트다. 자세한 내용은 중앙선거여론조사심의위원회 홈페이지를 참조하면 된다.

광주=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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