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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현진

(영상)대구 미분양 공포 확산…브랜드 아파트도 미달

8월 대구 미분양 주택 2365가구…전월 대비 2배 급증

2021-10-06 17: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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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현진 기자] 부동산 호황에 힘입어 전국 미분양 주택이 감소세를 유지하는 반면 대구 지역 미분양 주택이 크게 증가했다. 중심 지역뿐 아니라 수요 선호도가 높은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 분양도 미달됐다.
 
6일 업계에 따르면 8월 기준 전국 미분양 주택은 1만4894가구로 집계됐다. 이는 전월 1만5198가구보다 300가구가량 줄어든 수준이다.
 
특히 서울 미분양 주택은 55가구에 불과했다. 전월 59가구보다 4가구 줄었다. 수도권은 1183가구로 전월(1381가구)보다 14.3%(198가구) 줄었고 지방도 같은 기간 1만3817가구에서 1만3681가구로 1%(136가구) 감소했다.
서울 아파트 모습. 사진/뉴시스
전국 대부분 시·도에서 미분양이 감소한 반면 대구는 미분양이 급증했다. 8월 대구 미분양 주택은 2365가구로 전월(1148가구)보다 106% 증가했다. 대구에서 미분양이 2000가구를 넘긴 것은 2015년 12월(2396가구) 이후 5년 8개월 만이다.
 
지역별로 보면 동구가 1637가구로 가장 많았다. 북구가 327가구로 그 뒤를 이었으며 중구 193가구 등의 순으로 이어졌다. 특히 대구의 강남으로 꼽히는 수성구에서도 186가구가 미분양 됐다.
 
중심지역뿐 아니라 대형 건설사 브랜드 아파트도 미달됐다. 지난달 청약 접수를 받은 대구 중구 '힐스테이트 대구역 퍼스트'와 '힐스테이트 동인'은 각각 0.58 대 1, 0.42 대 1의 평균 청약 경쟁률을 기록하며 1순위에서 모두 미달됐다.
 
다른 지역에서 수요자 선호도가 높아 높은 경쟁률을 기록하며 완판되는 것과는 상반된 상황이다. 경기 수원시에서 공급한 '힐스테이트 광교중앙역퍼스트'는 평균 청약 경쟁률이 228.7 대 1을 기록했다.
 
최근 대구지역에서 공급이 지나치게 많이 이뤄지며 미분양 주택도 늘어났다는 분석이다.
 
송승현 도시와경제 대표는 "공급 과잉이 가장 큰 영향이라고 볼 수 있다"며 "공급이 많이 나오는 지역 중심으로 미분양 사태가 발생하고 있다"고 설명했다.
 
이어 그는 "일반적으로 다른 지역에는 공급에 대한 리스크가 주택 가격을 높이는 데 견인을 했다고 보면 대구의 경우 3년 동안 연평균 수준을 넘는 물량이 계속 나오며 수요자들 입장에서는 공급 과잉 측면으로 인식됐다"고 덧붙였다.
 
다만, 미분양 주택 증가가 지역 주택 가격 하락으로 작용하지는 않을 것이란 전망이다.
 
여경희 부동산R114 수석연구원은 "장기화된다면 가능성이 있겠지만, 현재 인근 지역의 경우 상승하는 곳도 있어 미분양이 미치는 영향은 상대적으로 낮을 것으로 본다"며 "청약시장 내에서도 좋은 입지에 있는 브랜드 단지의 경우 순위내 마감을 기록하는 단지도 있어 현재 미분양 상황으로 주택 가격이 하락할 것으로 보기는 어렵다"고 설명했다.
 
김현진 기자 khj@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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