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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유라

중국 오포, 폴더블폰 난제 접는 주름 해결했다

4년 개발 야심작 공개…물방울 힌지로 주름 48% 개선

2021-12-20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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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최유라 기자] 중국 스마트폰 제조사 오포가 선보인 폴더블폰이 힌지(경첩) 부문의 주름을 획기적으로 개선했다는 평가를 받고 있다. 기존 중국 폴더블폰의 단점으로 지적받던 내구성을 높이면서도 저렴한 가격에 내놓았다. 
 
19일 관련업계에 따르면 중국 오포가 공개한 첫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 엔'은 예상외의 좋은 평가를 받고 있다. 오포는 지난 4년간 6차례 걸쳐 프로토타입(시제품)을 시험했고 이 과정에서 100여개의 특허를 냈다. 
 
오포는 그간 중국 제품의 단점으로 지적받아온 내구성을 개선한 동시에 7699위안(143만원, 256GB)의 저렴한 가격으로 중국 특유의 '가성비'도 빼놓지 않았다. 갤럭시Z폴드3의 256GB 모델이 199만8700원인 점을 감안하면 40만원가량 저렴하다.  
 
오포의 첫 폴더블폰 '오포 파인드 엔'. 사진/오포
 
오포 파인드 엔은 삼성전자(005930)의 갤럭시Z폴드처럼 좌우로 접는 방식이지만 접었을 때 화면 비율이 18대 9로, 폴드에 비해 세로는 짧고 가로는 넓어 바(Bar) 형태의 스마트폰과 유사한 모습이다. 펼 쳤을 때는 7.1인치로 대화면을 자랑한다. 
 
이 폴더블폰에 가장 관심이 쏠리는 부분은 힌지 주름이다. 오포는 물방울 모양의 힌지를 적용해 접는 각도를 넓혀 화면 주름 문제를 해소했다.오포 파인드 엔은 U자형 힌지가 적용된 기존 폴더블폰에 비해 주름이 48% 개선된 것으로 알려졌다. 독일의 기술평가기관인 TUV에서 폴더블폰을 20만번 접었다 펴는 테스트를 통과하기도 했다. 
 
외신들은 삼성의 폴더블폰과 비교하며 오포 파인드 엔의 가격과 힌지를 장점을 꼽았다. 미국 IT 매체 와이어드는 오포 폴더블폰에 대해 "경쟁사 제품보다 매우 저렴하다"며 "지금까지 출시된 폴더블폰 중 주름이 가장 눈에 띄지 않는 제품이고 삼성 갤럭시Z플립보다 한손으로 사용하기 편리하다"고 평가했다. 
 
또 IT전문 매체 테크레이더는 "오포는 분명히 삼성전자 폴드 제품군에서 영감을 얻었을 것"이라며 "삼성의 제품을 사용했을 때 불편했던 점을 개선했다"고 설명했다. 
 
오포 파인드 엔의 물방울 디자인 힌지(경첩), 사진/오포
 
폴더블폰 시장에서 삼성전자의 점유율이 압도적이지만 중국이 폴더블폰에 집중하면서 격차는 예상보다 빠르게 좁혀질 수 있다. 오포에 이어 화웨이도 오는 23일 위아래로 접는 형태인 '메이트V'를 공식 발표할 예정이다. 화웨이는 2019년 첫 선을 보였던 자사 폴더블폰 '메이트X'를 시작으로 '메이트 Xs '메이트 X2'까지 세가지 폴더블폰을 내놓고 라인업을 강화하고 있다. 여기에 또 다른 중국 제조사 샤오미는 지난 4월 '미믹스 폴드'를 출시했고 비보도 첫 폴더블폰을 준비 중이다. 
 
이는 삼성전자에게 위기이자 기회로 작용할 전망이다. 경쟁사들이 계속해서 시장에 진입하면 경쟁이 치열해지겠지만 시장 확대에 긍정적인 영향을 미칠 수 있기 때문이다. 업계 관계자는 "중국 업체들에 이어 애플도 2023년 폴더블폰 출시가 예상된다"며 "아직은 폴더블폰 시장 규모가 크지 않은데, 경쟁사들이 진입함으로써 시장 확대를 기대할 수 있다"고 말했다. 
 
실제로 폴더블폰 시장은 전체 스마트폰 시장 규모에 비하면 1%에 그쳐 미미한 수준인데, 성장 속도가 가파르다. 카운터포인트리서치에 따르면 올해 전 세계 폴더블폰 출하량이 900만로 전년 대비 3배 증가하고 2023년엔 3000만대까지 확대될 것으로 예상된다. 
 
최유라 기자 cyoora17@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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