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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지영

'난방비 폭탄' 1월 고지서 날아온다

2023-02-13 17:34

조회수 : 97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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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달 많은 이들을 놀라게 했던 난방비 고지서. 충격이 컸던 터라 이달 날아올 1월분 고지서 또한 숨죽여 기다리는 사람들이 많습니다.
 
2월에 내야 하는 고지서는 발송이 시작됐는데요. 통상 1월은 1년 중 추운 날이 가장 많아 12월보다 주택용 도시가스 사용량이 23% 이상 증가합니다. 이에 따라 대부분의 가정이 1월에 낸 도시가스 요금보다 더 큰 비용을 부담할 가능성이 큽니다.
 
실제 가스요금 앱을 통해 2월 요금을 미리 확인한 한 지인은 "지난달 가스비가 많이 나와서 아껴 쓴다고 썼는데도 전달보다 5만원가량 더 나왔다"고 말했고요. 원룸에 거주하는 한 누리꾼은 "그동안 아무리 난방을 돌려도 10만원 초반대를 유지했는데 1~2월에는 6만원이나 더 나와 당황스럽다"고 성토하기도 했습니다.
 
카페를 운영하는 한 사장님은 "이전과 달리 스마트폰이나 노트북을 충전하는 손님들이 신경쓰이기 시작했다"고 말했습니다.
 
영국에서 살다 최근 한국으로 돌아온 한 지인은 유럽 국가 대부분은 전기료 등이 너무 비싸 겨울철 짜증이 솟구칠 만큼 춥게 지내야 했는데, 한국도 곧 그렇게 될 것 같다고 말해주기도 했습니다.
 
보일러를 아예 끄고 전기장판이나 온풍기 등으로 버티는 가구들도 부담이 커지는 건 마찬가지입니다. 지난해 가스 요금과 함께 전기료도 많이 올랐기 때문입니다. 
 
한국전력공사는 킬로와트시(kWh)당 전력량 요금을 지난해 3차례에 걸쳐 19.3원 올린 바 있습니다. 올해 1분기 요금 인상분은 무려 13.1원에 달했고요. 통계청에 따르면 지난 1월 기준 전기요금은 전년 대비 29.5% 뛰었습니다.
 
사용량이 달라지지 않았다는 가정하에 단순 계산하자면 통상 10만원 수준의 전기료를 냈다면 올해에는 13만원까지 더 낼 수 있는 겁니다. 만약 난방비를 줄이기 위해 온열용품 소비를 늘렸다면 이보다 요금이 더 나올 수 있고요.
 
각종 에너지 요금이 오르면서 생활습관을 바꾸게 됐다는 이들도 많습니다. 콘센트에 플러그를 꽂아놓고 다녔는데 조금이라도 절약하기 위해 뽑아놓기 시작했다거나, 불을 켜놓는 습관을 고치기 시작했다는 이들도 있습니다.
 
공공요금에 대한 아우성이 빗발치자 정부는 취약계층에 한정했던 난방비 지원을 중산층까지 확대하는 안을 검토 중인데요. 재원 마련을 위해 추경을 하면 국채발행으로 오히려 고물가가 확대될 수 있어 조심스러운 상황입니다.
 
다만 야당을 중심으로 정치권의 요구가 거센 터라 반대 입장을 내는 기획재정부가 결국 추경에 나설 수 있다는 관측도 있고요.
 
겨울이 막바지라 난방비 대란은 끝나가지만 다가올 냉방비 대란이 벌써 두렵다는 이들도 적지 않습니다. 요금 상승으로 따뜻한 겨울, 시원한 여름은 당분간 어려울 것 같습니다.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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