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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병윤

정몽구·정의선 부자, 현대글로비스 지분 13% 매각 추진

현대차그룹 후계구도 개편 '신호탄'

2015-01-12 19:0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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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김병윤기자] 정몽구 현대차(005380)그룹 회장과 정의선 현대차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086280) 지분 13.4% 매각을 추진한다.
 
12일 금융투자업계에 따르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은 씨티그룹을 통해 현대글로비스 볼록딜(시간외 대량매매) 공지를 보냈다.
 
매각 물량은 502만2170주로 이는 현대글로비스 총 지분의 13.39%에 달하는 물량이다.
 
이번 매각이 진행되면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총 지분율은 기존 43.39%에서 30%로 낮아지게 된다.
 
정 회장 측은 이번 블록딜을 통해 내부거래 규제를 강화한 공정거래법 상의 위험요인을 제거할 수 있을 전망이다. 
 
공정거래법에 따르면 대규모 기업집단에 속하는 상장 회사 중 특수관계인(지배주주·그 친족)이 지분 30% 이상을 보유한 계열회사가 내부 거래 등을 통해 부당한 이익을 얻을 경우 이익제공기업, 수혜기업, 특수관계인 등은 처벌받을 수 있다.
 
일각에서는 이번 대량 매각을 지배구조 개편을 위한 시작으로 보는 의견도 나왔다.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이 현대글로비스 지분을 매각해 이 자금으로 그룹 지배구조의 정점에 있는 현대모비스(012330) 지분을 취득할 것이라는 것이다.
 
고태봉 하이투자증권 연구원은 "정 회장과 정 부회장의 이번 블록딜은 표면상으로는 총수 일가 지분 30% 이상이면 계열사 일감몰아주기 대상에서 회피하겠다는 의도로 볼 수 있지만 진의는 경영권 승계에 있다"며 "현대글로비스 매각 물량은 1조3000억원 이상으로 큰 규모로 할인폭은 7.5~12% 비교적 큰 것으로 보아 매각의지가 매우 강하다는 것을 알 수 있다"고 설명했다.
 
그는 "1조3000억원이면 현재 현대모비스 지분 5.6%에 달하는 큰 규모며 이는 현대제철에서 소유하고 있는 현대모비스 지분 5.7%와 정확히 일치하는 규모"라고 말했다.
 
◇정몽구 현대자동차 회장이 지난 2일 2015년 현대차 시무식에 참석해 신년사를 하고 있다.ⓒNews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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