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김영택

(상반기 자동차결산)2인자들의 반란, 현대·기아차 아성에 도전장

“한국지엠·르노삼성·쌍용차 신차로 시장점유율 확대”

2016-06-24 06:00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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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 상반기 국내 자동차시장의 최대 변화는 2인자들의 반란을 꼽을 수 있다. 현대자동차와 기아자동차에 밀려 만연 2인자 이미지를 굳힌 한국지엠, 르노삼성자동차, 쌍용자동차 등이 발빠르게 시장트렌드를 읽으면서 새로운 디자인에 목마른 소비자의 니즈를 충족시켰다고 볼 수 있다. 페이스리프트 수준을 벗어나지 못하던 일들 업체들은 글로벌 본사와의 공조로 매력적인 신차들을 쏟아내면서 판매 돌풍을 일으켰다.
 
자료/각사
 
23일 자동차 업계에 따르면 현대차는 올해 1월부터 5월까지 상반기 국내 시장에서 총 28만1154대를 판매해 지난해 27만3277대와 비교해 2.9% 판매가 증가하는 데 그쳤다. 같은 기간 차종별 누적판매를 살펴보면 현대차는 아반떼(3만9811대), 쏘나타(3만5780대), 싼타페(3만2209대), 투싼(2만5192대), 그랜저(2만3776대)로 집계됐다.
 
특이한 건 현대차 승용차 부문의 경우 총 12개 차종 가운데, 아반떼를 제외한 전 차종이 전년 대비 판매가 감소하면서 체면을 단단히 구겼다. 올 상반기 개별소비세 인하 연장에도 판매 성장세는 둔화됐다. 다만, RV(Recreational Vehicle) 부문은 단종된 베라크루즈를 제외한 싼타페, 투싼 등 주력 차종에서 판매가 증가했다.
 
기아차는 올해 상반기 국내시장 누적판매(1~5월까지)가 22만4244대로 지난해 19만7572대로 전년 대비 13.5% 증가하면서 선방했다. 하지만, 해외시장에서 전년 대비 9.5% 판매가 감소한 96만6130대를 기록해 전체 판매실적은 떨어졌다. 같은 기간 기아차 차종별 누적판매는 쏘렌토(3만6562대), 모닝(2만8958대), 카니발(2만6090대), K7(2만3848대), 스포티지(2만2767대) 순으로 나타났다. 기아차 역시 승용차 부문에서 부진한 판매 실적을 기록했고, 그나마 K7과 K5가 신차효과 덕분에 유일하게 판매가 늘었다.
 
사진/한국지엠
 
단한번도 1위를 차지하지 못한 한국지엠, 르노삼성, 쌍용차는 올 상반기 폭발적인 성장세로 현대차와 기아차의 아성에 강력한 도전장을 내밀었다. 올 상반기 완성차 업체 중 가장 눈에 띄는 판매실적을 기록한 곳은 한국지엠이다. 한국지엠은 국내 시장 누적판매 총 6만8721대로 전년 대비 16.2% 판매가 증가했다. 무엇보다 한국지엠은 지난 5월 한달 간 1만7179대로 전년 동월 대비 40.8% 올랐다.
 
중형 세단인 올 뉴 말리부와 경차인 스파크가 큰 인기를 얻으면서 판매를 견인했고, 올 하반기에도 이 같은 추세가 이어질 전망이다. 특히 지난 5월 출시한 신형 말리부의 경우 한달 간 3340대를 판매해 전년 동월 대비 무려 169.1% 급증했다. 또 1월부터 5월까지 스파크의 누적판매는 총 3만5128대로 전년 대비 62.9% 증가해 국내 시장 판매를 견인했다.
 
올 상반기 르노삼성은 총 3만6139대로 전년 대비 18.5% 증가했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신차인 SM6는 2만184대로 가장 많이 팔렸고, 이어 QM3 4859대, SM5 3843대, SM3 3750대, SM7 2786대 순으로 나타났다.
대부분 차종의 판매가 신통치 않았으나, 지난 3월 출시돼 선풍적인 인기를 끈 중형 세단인 SM6가 전체 판매 3만6139대 가운데, 55.8%로 절반 이상을 차지했다. 르노삼성은 오는 9월 QM5의 후속 모델인 QM6를 공개한다. 르노의 중형 SUV 꼴레오스를 기반으로 제작된 QM6는 하반기 르노의 판매를 견인할 전략 차종이다. 이와 함께 하반기 초소형 전기차 트위지도 출격을 준비 중이다.
 
쌍용차는 1월부터 5월까지 누적판매 4만946대로 전년 대비 10.7%나 증가했다. 티볼리 브랜드가 출시 이후 월간 최대 판매량(5490대)을 기록한 데 힘입어 올해 들어 5개월 연속 증가세를 이어오고 있다. 올 상반기 국내 시장은 중형 세단과 소형 SUV가 흥행돌풍을 이끌었다. 각 사의 자존심을 건 중형 세단이 잇따라 출시되면서 중형차 시장이 후끈 달아올랐다.
 
현대차의 쏘나타를 위협하기 위해 르노삼성 ‘SM6’와 쉐보레 ‘올 뉴 말리부’가 각각 3월과 4월 출시됐다. 르노삼성의 SM6는 감각적인 디자인과 고급스러운 실내, 다이내믹한 드라이빙 성능으로 1세대 SM5의 명성을 뛰어넘을 모델로 주목받았다. 실제 지난 2월 사전계약에서 1만1000대 판매를 달성한 데 이어 지난 3월 한달 간 6751대를 판매해 중형 세단 시장 판매량 1위에 올랐다.
 
한국지엠의 올 뉴 말리부도 사전계약 3주 동안 무려 1만5000대 이상 판매되면서 돌풍을 일으켰다. 지난 5월 올 뉴 말리부는 총 3340대가 판매돼 전년 동월 대비 169.1% 증가한 실적을 기록했다. 올 상반기 중형 세단과 함께 소형 SUV의 인기도 눈에 띈다. 쌍용차 티볼리와 기아차 니로가 시장 성장을 이끌었다. 특히 기아차 소형 SUV 니로는 국내 최초의 하이브리드 SUV 모델로 지난 3월 출시됐다. 니로는 지난달 총 2676대가 판매되면서 무서운 기세로 성장하고 있다.
 
업계 관계자는 “올 상반기 중형 세단과 소형 SUV가 모두 큰 인기를 끌며 국내 시장에서 활기를 불어 넣었다”면서 “올 하반기에는 각 사별 신차 출시가 적어 판촉·마케팅에 공을 들일 수밖에 없다”고 말했다. 
 
김영택 기자 ykim98@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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