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은행권, 구조조정 여파에도 2분기 '무난한 성적표' 전망

작년 보다는 소폭 하락…KB금융·우리은행만 양호한 실적

2016-06-27 14:37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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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이종용기자] 저금리 기조의 지속과 조선·해운업 구조조정에 따른 충당금 여파에도 은행권은 올 2분기 무난한 실적을 거둘 것으로 전망됐다. 지난해보다 소폭 감소했지만 최근 한국은행 추가 기준금리 인하 등 경영 안팎의 어려운 여건을 고려하면 선방했다는 평가다. 회사별로는 선제적인 부실채권 정리, 판관비 감축 등으로 희비가 엇갈릴 것으로 예상된다.
 
27일 시장조사전문업체 에프앤가이드 및 금융권에 따르면 우리·기업은행과 신한·KB금융·하나금융지주 등 5개 금융사의 2분기 실적 컨센서스는 2조416억원으로 전년동기 대비 1.5% 감소했다.
 
전체적으로 실적 전망치가 하락한 가운데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이 양호한 실적을 거둘 전망이다.
 
KB금융(105560)의 2분기 당기순이익 전망치는 4420억원으로 전년동기(3460억원)보다 27.7% 늘었고, 영업이익 전망치는 5490억원으로 전년 동기(3970억원)보다 37.7% 증가했다.주력계열사인 국민은행이 지난해 대규모 희망퇴직을 통한 인력 구조조정과 지속된 영업망 재편을 통한 효율화 작업으로 내실을 다진 것으로 평가받고 있다.
 
우리은행(000030)도 2분기 실적 전망치 2950억원으로 전년동기보다 30.53% 상승했다. 우리은행은 꾸준한 부실 처리로 인해 조선 및 해운 관련 추가 충당금 규모가 크지 않다는 평가다.
 
실제로 지난 3월 말 기준 우리은행의 NPL커버리지 비율은 127%로, 신한은행(167%), KB국민은행(156%) 다음으로 높은 수준이다.
 
NPL커버지리 비율은 충당금 적립액을 고정 이하 여신(3개월 이상 원리금이 연체된 부실대출)으로 나눈 수치로, NPL커버리지비율이 높을수록 부실대출에 대한 준비가 잘 돼 있다고 볼 수 있다. 금융당국은 은행에 120% 이상의 NPL커버리지비율을 유지할 것을 권고하고 있다.
 
또한 벽산건설 담보물, 랜드마크, 파이시티, 르네상스호텔, 화푸빌딩 등 2700억원 수준의 매각익이 예정돼 있고 성동조선, SPP조선 등 조선업체에 대한 선수금환급보증(RG) 감소에 따른 충당금 환입도 기대해볼 수 있다는 예상이다.
 
국민은행과 우리은행을 제외한 다른 시중은행 및 금융지주의 실적 예상치는 전년동기대비 모두 하락했다.
 
신한지주(055550)의 경우 올 2분기 6440억원의 실적 전망치를 기록하며 전년동기대비 6.93% 하락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3300억원의 실적 전망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보다 15.6% 감소했다. 이외에 기업은행의 2분기 실적 전망치도 283억원으로 전년보다 6.6% 하락할 전망이다.
 
금융권 관계자는 "조선·해운업에 대한 충당금 확보 부담을 비롯해 최근 한국은행의 기준금리 인하 등으로 2분기 실적은 소폭 떨어질 것으로 보인다'면서도 "은행들이 상반기 수수료 인상, 희망퇴직 완료 등으로 선제적인 조치를 취했기 때문에 어려운 여건에도 불구하고 비교적 선방할 것"이라고 말했다.
 
이종용 기자 yong@etomato.com
 
◇서울 한 은행의 상담 창구. 사진/뉴스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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