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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현정

원 구성 한다더니 눈치싸움만 벌인 여야

내일 원내수석 실무협상…야3당 "여당이 양보를"

2018-06-27 16:3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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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차현정 기자] 여야 원내대표단이 27일 20대 국회 후반기 원 구성 협상을 위해 만났지만, 눈치싸움만 벌이다 헤어졌다.  
 
더불어민주당 홍영표·자유한국당 김성태·바른미래당 김관영·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는 이날 오후 국회 귀빈식당에서 비공개 회동을 가졌다. 지난달 21일 정세균 전 국회의장 주재 원내대표단 회동 이후 약 한 달 만에 만났지만, 아무런 성과 없이 45분 만에 끝났다.
 
회동 직후 홍 원내대표는 기자들과 만나 “많은 국민들이 조속한 국회 정상화를 바라기 때문에 여야가 신뢰를 갖고 빠른 시일 내에 원 구성 협상을 마무리하자는 데 의견을 같이했다”고 말했다. 다만 그는 “내일부터라도 원내수석부대표들이 협상을 시작하기로 했다”며 “일단 수석부대표 간 실무협상을 최대한 가동시키고 진도를 보면서 원내대표가 다시 만나는 것으로 정했다”고 설명했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세부적 협상 내용까지는 전혀 진전이 없었다”고 전했다.
 
의장단은 물론 상임위원회 배분을 놓고 각 당의 셈법이 제각각이어서 협상타결까진 상당한 진통이 예상된다. 일찌감치 문희상 의원을 국회의장 후보로 정한 민주당은 상임위원장의 경우 외교통일위를 비롯해 의석수 기준 8개를 확보한다는 방침이다. 반면 한국당은 정부여당을 견제한다는 명분으로 운영위와 법제사법위 등 최소 7개 상임위를 가져올 심산이다. 김성태 원내대표는 “국가권력에 이어 지방권력까지도 사실상 민주당이 독차지했다”며 “마지막 남은 국회 권력마저도, 입법부 기능마저도, 민주당이 사실상 독식해버린다면 제대로 된 비판과 견제 기능이 이뤄질 수 없다”고 주장했다.
 
바른미래당과 평화와정의도 ‘관행에 따라 원 구성을 한다’는 민주당의 주장을 일축하며 양보를 요구 중이다. 바른당 김관영 원내대표는 회동 전 비상대책위원회의에서 “무엇보다 여당인 민주당이 책임감을 갖고 한발 양보하는 모습이 필요하다. 한국당 역시 당 내부 사정과 달리 적극적으로 성의를 갖고 나서길 촉구한다”고 했다. 평화와정의 장병완 원내대표는 최고위원-국회의원 연석회의를 통해 “협상은 달라진 다당제 체제를 바탕으로 국회법 원칙과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했다.
 
원 구성 협상을 위해 27일 국회 귀빈식당에서 회동한 더불어민주당 홍영표, 자유한국당 김성태, 바른미래당 김관영, 평화와 정의의 의원모임 장병완 원내대표가 인사를 하고 있다. 여야는 협상에서 국회의장단·상임위원장 선출, 상임위 배분 등을 놓고 협상을 한다. 사진/뉴시스
 
차현정 기자 ckck@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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