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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주용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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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상)'북 ICBM→한미 전폭기→북 전술핵 SRBM'…한반도 위기 최고조

김여정 "태평양 우리 사격장 활용, 미국에 달려"…한미훈련 여부 따라 추가 도발 예고

2023-02-20 16: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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북한이 '초대형 방사포' 시험사격하는 모습이다. (사진=연합뉴스)
 
[뉴스토마토 박주용 기자] 북한이 20일 전술핵 공격수단인 '초대형 방사포(단거리탄도미사일·SRBM)' 2발을 동해상으로 발사했습니다. 북한이 지난 18일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화성-15형'을 발사한 지 이틀 만입니다. 특히 북한은 한미가 전략폭격기를 동반한 연합공중훈련을 펼치자 곧바로 무력시위를 펼쳤습니다. 다음 달 중순까지 한미의 강도 높은 연합훈련이 예정된 만큼, 한반도 내 안보 위기감은 최고조에 달할 것으로 보입니다.
 
북, 4월까지 '연쇄도발'7차 핵실험 명분쌓기
 
합동참모본부에 따르면, 북한은 이날 오전 7시부터 7시11분쯤까지 북한 평안남도 숙천 일대에서 동해상으로 발사한 단거리 탄도미사일 2발을 발사했습니다. 합참은 "북한의 탄도미사일 각각 390여km, 340여km를 비행 후 동해상에 탄착했다"고 전했습니다. 조선통앙통신도 600mm 방사포를 동원해 발사점으로부터 각각 계산된 395km와 337km 사거리의 가상 표적을 설정해 동해상으로 2발의 방사포탄을 발사했다"고 보도했습니다. 통신이 보도한 600mm 방사포를 한미 군 당국은 단거리 탄도미사일로 분류한 겁니다.
 
북한의 방사포 발사는 미군의 전략자산인 B-1B 전략 폭격기 등을 동반한 한미 연합공중훈련에 대한 반발 차원으로 보입니다. 김여정 북한 노동당 부부장은 전날에 이어 이날에도 담화를 내고 "태평양을 우리의 사격장으로 활용하는 빈도수는 미군의 행동 성격에 달려 있다"며 추가 도발을 예고했습니다.
 
한미는 다음 달 중순까지 연합연습을 통해 대북 확장억제, 연합방위태세 강화에 나설 예정입니다. 이에 따라 당분간 한반도 긴장 고조는 불가피할 전망입니다. 한미 당국은 당장 오는 22일 미국에서 확장억제수단운용연습(DSC TTX)을 하고 3월 중순에는 대규모 야외기동·상륙훈련이 포함된 자유의 방패(FS) 연합연습을 실시합니다. 여기에 북한이 군사정찰위성 1호기 제작을 올해 4월까지 마치겠다고 한 만큼 고강도 전략 도발을 감행한 직후 4월 위성 발사를 통해 '강대강' 대치 국면을 조성하려 할 것이라는 관측도 제기됩니다. 이 경우 4월까지 '연쇄 도발'이 이어질 가능성도 있습니다.
 
'초대형 방사포', 이번엔 남측 겨냥정부, 4번째 독자제재
 
김 부부장은 이번 담화에서 북한의 ICBM 기술에 의문을 표한 남측 전문가들의 평가에 일일이 반박했는데요. 그는 탄도의 대기권 재진입과 관련해 "실패했다면 탄착 순간까지 탄두의 해당 신호자료들을 수신할 수가 없게 된다"고 밝혀 재진입에 성공했다는 취지로 주장했습니다.  특히 조선중앙통신은 이날 발사한 SRBM에 대해 "적의 작전비행장당 1문, 4발을 할당해둘 정도의 가공할 위력을 자랑하는 전술핵 공격수단"이라고 했습니다. 현재로서는 탄두의 대기권 재진입 등 기술적 완성도를 평가하기 어렵다는 게 우리 군 당국의 판단이지만, 만약 북한이 재진입 기술을 확보했다면 한반도 전쟁까지 불거질 수 있는 위험 요소로 꼽힙니다.
 
지난 19일 한국과 미국이 한반도 상공에서 북한의 대륙간탄도미사일(ICBM) 도발에 대응해 미국 전략자산을 동원한 연합공중훈련을 하고 있다. (합동참모본부 제공, 연합뉴스 사진)
 
임을출 경남대 극동문제연구소 교수는 이날 <뉴스토마토>와 한 통화에서 "이런 경우 3가지 시나리오를 생각할 수 있는데, 서로 핵무기를 맞대고 아슬아슬하게 균형을 유지하거나, 한쪽이 양보해서 타협하거나, 양쪽이 충돌해야 끝이 나는 경우"라며 "지금은 사실 끝이 안 보인다. 남북의 출구 전략이 안 보이는 것"이라고 진단했습니다.
 
우리 정부는 북한의 미사일 발사에 대한 대응 조치로 핵·미사일 개발·대북 제재 회피에 기여한 개인 4명과 기관 5개를 독자 제재 대상으로 추가 지정했습니다. 윤석열정부 출범 이후 4번째 북한 독자제재입니다. 대통령실은 북한이 방사포를 발사한 직후 김성한 국가안보실장 주재로 안보상황점검회의를 열어 군의 대비태세를 점검했습니다.
 
박주용 기자 rukaoa@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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