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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스피 횡보 지속…연휴 끝나면 반등할까

북미 긴장 확대·글로벌 증시 우려 선반영…실적은 긍정적, 한반도 긴장 확대는 여전히 부담

2017-09-28 16:49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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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최장기간의 증시 휴장을 앞두고 조정받은 코스피가 연휴 이후 반등할 수 있을지 주목된다. 견고한 하반기 이익 추정치는 증시 상승에 힘을 싣고 있지만, 북미 긴장 확대를 비롯한 대외 여건이 당분간 지수를 누르는 요인으로 작용하며 관망세가 이어질 수 있다는 전망도 나온다.
 
29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코스피는 지난 19일부터 8거래일 동안 1.9% 내렸다. 최근 8거래일 가운데 2거래일을 제외하고 '팔자'를 이어온 외국인이 총 9800억원을 순매도하면서 지수를 끌어내렸다.
 
최근의 증시 하락은 한반도 긴장이 다시 확대되면서 불안감이 커진 데 따른 것으로 풀이된다. 북한의 6차 핵실험과 탄도미사일 발사, 이에 따른 미국의 전략자산 전개로 긴장이 최고조에 달하자 원·달러 환율이 1140원 후반대까지 올라왔다. 이는 외국인 투자자들의 차익실현 욕구를 자극했고, 지수 하락으로 이어졌다.
 
휴장 기간의 글로벌 증시 우려를 선반영한 측면도 있다. 휴장 기간 동안 한국 증시는 유럽중앙은행(ECB)의 9월 회의 의사록 공개 등 글로벌 시장에서 벌어지는 변수를 반영하지 못하기 때문이다. 공원배 KB증권 연구원은 "최근 미국을 비롯한 글로벌 시장이 뚜렷한 방향성을 보이지 않기 때문에 이러한 관망 심리가 더욱 확대되는 것"이라고 설명했다.
 
긴 연휴를 보낸 증시는 다시 3분기 실적에 주목할 전망이다. 연말이 가까워질수록 배당에 대한 기대감도 모멘텀으로 작용할 수 있다. 공 연구원은 "당장 10월 초에 삼성전자 실적 발표가 예정돼 있는 만큼 증시는 실적 상승세가 뚜렷한 업종을 중심으로 반등에 나설 것"이라며 "시가총액 규모가 큰 기업들의 배당 성향이 높기 때문에 계절적으로도 하반기 상승 가능성이 높다"고 말했다.
 
다만 지정학적 리스크 장기화로 인한 한국 시장의 위험 확대는 계속 증시에 부담이 될 것으로 보인다. 외국인 투자자들이 한국에 대한 불안감을 키우면서 한국의 CDS 프리미엄은 연초 대비 40bp에서 70bp로 상승했다. CDS프리미엄은 부도 위험을 사고파는 파생상품으로, CDS 프리미엄 상승은 투자자들이 파산 가능성에 배팅한다는 의미다.
 
김일구 한화투자증권 리서치센터장은 "최근 한반도 긴장으로 인해 일부 투자자들이 위험을 회피하려 하고 있다"면서 "현재 한국의 CDS프리미엄은 국가신용등급이 우리보다 7단계 낮은 인도와 비슷한 수준으로, 대부분 국가들에 비해 한국의 위험이 크게 높아진 만큼 금리인상을 비롯해 위험에 대한 보상이 있어야 자본 유출을 막을 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다.
 
최장 기간 증시 휴장을 앞두고 조정받은 코스피가 연휴 이후 반등에 나설지 주목된다. 하반기 이익 추정치는 증시에 힘을 싣고 있지만, 북미 긴장 확대를 비롯한 대외 여건은 부담으로 작용할 전망이다. 사진은 지난 4일 송영무 국방부 장관이 북한의 6차 핵실험 이후 국회 국방위원회 전체회의에서 발언하는 모습. 사진/뉴시스

 
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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