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권익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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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울시티 “내 음악은 내 심장으로 느낀 감정들의 콜렉션”

“음악에 진실된 나의 단면 담겨…한국 팬 ‘몰입도·에너지’ 좋아해”

2018-10-25 15: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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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내 인생이 영화라면, 이 장면엔 어떤 음악이 깔릴까 생각했어요.”
 
미국 출신의 세계적 뮤지션 아울시티는 25일 본지와의 서면 인터뷰에서 새 앨범 ‘시네마틱(Cinematic)’ 작업기를 이렇게 풀어 놓았다. 
 
“내가 살면서 겪은 것들을 끄집어 냈어요. 그리곤 영화 음악을 작곡한다 생각하고 뛰어들었죠. ‘내 삶의 영화 음악’이고, 각 트랙은 저마다 ‘씬(Scene)’ 정서를 대변해요.”
 
2007년 아담 영(Adam Young)의 ‘원맨 프로젝트’로 시작한 아울시티 실험은 현재진행형이다. 미국 미네소타주 오와토나의 한 지하실에서 삶을 풀어내던 그는 오늘날 세계 음악계에 ‘아울시티 사운드’란 인장을 아로 새겨 넣고 있다. 
 
2007년 첫 EP ‘오브 준(Of June)’으로 데뷔한 그는 현재까지 총 6개의 정규 음반과 4장의 EP 앨범, 영화 음악 프로젝트 등을 진행하며 왕성하게 활동하고 있다. 신스팝의 발랄하고 몽환적인 사운드에 동화적이고 시적인 가사는 그 만의 시그니처다. ‘헬로우 시애틀(Hello Seattle)’, '파이어 플라이스'(Fire Flies), ‘핫 에어 벌룬’(Hot Air Balloon) 등 대표곡들은 국내 CF에도 삽입되며 많은 사랑을 받았다.
 
'원맨 프로젝트' 아울시티를 시작할 무렵의 아담 영. 사진/뉴시스
 
올해 6월 발매된 ‘시네마틱’은 어릴 적부터 관심사였던 영화음악에 관한 본격 고찰이다. 지난 2016년 아울시티 휴지기 때 아담 영은 영화 음악 프로젝트 ‘아담 영 스코어스(Adam Young Scores)’를 진행한 바 있다. 당시 그는 자신에게 영감을 준 역사적 사건을 테마로 매달 1일 마다 새 앨범을 공개했다. 미국의 내전(Civil war)이나 타이타닉 사건, 아폴로 11호의 달 착륙 등 주로 굵직하고 장엄한 서사를 음표로 그려냈다.
 
‘시네마틱’에서 외부로 향하던 그의 눈은 내면으로 돌아선다. 어릴 적부터 줄곧 영화음악을 즐겨왔던 그는 스스로의 삶을 음악화해보기로 했다. “영화를 볼 때마다 음악을 주시하곤 해요. 요즘은 다큐멘터리를 보고 있어요. 종종 그것이 (음악적) 영감이 되곤 하거든요. 이번 앨범은 제 삶의 경험을 토대로 했지만 결국 ‘당신의 삶은 영화 같다’는 테마에요.”
 
실제로도 아담은 영화 같은 삶을 살고 있다. 데뷔 전 그의 직업은 코카콜라 택배 기사였다. 일을하면서는 부모님의 집 지하실에서 아울시티를 시도했다. 자신 만의 스토리는 음악이란 새로운 꿈이 됐고, 차츰 꿈은 현실에 닿았다. 
 
“음악을 하기 전에 택배 기사로 일을 한 건 사실입니다. 그 때의 소중했던 경험이 지금의 아울시티를 있게끔 했어요. 지금은 음악을 만드는 데 (시간을) 집중할 수 있다는 사실을 감사하게 생각해요. 1집 ‘메이비 아임 드리밍(Maybe I’m Dreaming)’을 작업할 무렵부터 앨범 판매 수익으로 생활비를 충당할 수 있게 된 걸 느꼈던 것 같아요.”
 
11년째 아울시티를 해오고 있는 아담 영. 사진/프라이빗커브
 
‘아울시티’란 활동명은 아담의 호기심으로 지어졌다. 그는 “아울(올빼미)과 ‘시티(도시)’ 두 단어가 같이 쓰여진 걸 보면 누군가는 ‘더 알고 싶다, 이유가 뭘까’ 생각할 거라 느꼈다”며 “아울시티의 어원에 관한 질문을 굉장히 많이 받곤 하는데 그게 바로 어원이라 생각하면 된다”고 설명했다.
 
“그게(사람들이 궁금해하는 게) 바로 아울시티의 핵심인 거죠. 호기심은 어떤 것이건, 특별하고 아름다운 감정이라 생각해요. 솔직히 말하자면 그게 그냥 내게 어울린다는 느낌이 들었어요.”
 
데뷔 후 11년이 흐른 만큼 작업물도 많이 쌓였다. 아담은 지금까지 낸 곡들 전부 ‘아울 시티’스럽다고 느끼고 있다. “음악에 늘 진실된 나의 단면을 담아내려 합니다. 하나의 심장에서 느낀 여러가지 감정의 콜렉션인 것이죠. 제가 어떤 사운드를 갖고 있다는 선입견에 매몰되지 않고 이를 받아들인다면 아울시티의 아름다움을 느낄 수 있을 겁니다.”
 
아울시티의 아담 영. 사진/뉴시스
 
최근 미국 투어를 마친 그는 연말 아시아투어 전 잠깐의 휴식기를 갖고 있다. 대부분의 시간을 자연 속에서 보내는데 소소한 행복의 삶이다. 그가 만들어 내는 소리결에는 이런 ‘삶’이 담긴다.
 
“주로 산책을 하거나 필드레코딩(자연 속에서 녹음)을 합니다. 영화를 보거나 벽난로 앞에 있기도 하고요. 부엌에서 직접 요리도 하는데 이런 소일거리들이 큰 행복을 가져다 줍니다.”
 
오는 11월11일 서울 한남동 블루스퀘어 아이마켓홀에서는 6년 만에 단독 내한 공연을 갖는다. 지난 2011년 정규 3집 발매 기념으로 첫 내한한 아담은 그간 총 4차례나 한국을 방문해왔다. 이번 공연 전후로 그는 광광도 하며 한국 음식도 맛볼 계획이다.
 
그는 “한국 팬들은 늘 공연장에서 엄청난 몰입도와 에너지를 보여준다”며 “그런 에너지를 공연으로 되돌려줄 때 굉장히 즐겁다. 행복하고 즐거운 경험인데, 그래서 난 개인적으로 한국팬들을 매우 좋아한다”고 애정을 표했다.
 
“한국팬 여러분 안녕하세요! 아울시티의 아담입니다. 수년간 여러분이 보내주신 응원과 사랑에 감사하다는 말을 꼭 드리고 싶어요. 곧 한국에서 만나요!”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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