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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초원

KDI 5달째 '경기부진' 판단…"통상갈등에 경제 하방위험 확대"

전문가들 올해 2% 성장 전망…'소비 둔화 완화' 문구 빠져

2019-08-07 16:52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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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정초원 기자] 국책 연구기관인 한국개발연구원(KDI)이 우리나라 경기가 5개월 연속 부진을 면치 못하고 있다고 분석했다. 특히 일본 수출규제와 미중 무역갈등이 심화되면 우리 경제의 하방 위험이 확대할 것으로 평가했다. 
 
한국개발연구원(KDI)는 8일 발표한 'KDI 경제동향 8월호'를 통해 "최근 우리 경제는 투자와 수출이 모두 위축되며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진단했다. KDI는 작년 11월부터 올해 3월까지 우리 경제를 '둔화'라고 표현했다가 이후 5개월째 '부진'이라는 문구를 사용하고 있다. 지난달 경제동향에서 쓰였던 "소비 둔화가 완화됐다"는 문구도 이번 경제동향에서는 제외됐다. 
 
KDI는 대내외 수요가 둔화되면서 소매판매액 증가폭이 축소된 것이 경기 부진에 영향을 끼쳤다고 봤다. 6월 소매판매액은 1년 전보다 1.2% 증가했으나 전월(3.4%)에 비해서는 낮은 수준을 기록했다. 승용차(-6.7%) 등 내구재 판매가 줄고 보건·사회복지서비스업 증가폭이 전월 11.6%에서 6.8%로 축소되는 등 서비스업생산 증가폭이 크게 감소했다.  
 
6월 설비투자도 9.3% 감소했다. 특수산업용기계 설비투자가 1년 전보다 18.3% 줄면서 반도체 산업 관련 설비투자가 쪼그라들었다. 지난달 자본재 수입액은 13.5% 감소했고 반도체 제조용 장비 수입액은 44.7% 감소해 전월(-34.0%)보다 악화됐다. 건설투자도 건설기성(-6.3%)과 건설수주(-7.5%)가 일제히 감소하는 등 부진이 지속되고 있다.
 
6월 전산업생산은 1년 전보다 1.1% 감소해, 전월(1.2%)에서 마이너스로 전환했다. 광공업생산은 반도체의 증가폭이 12.9%에서 4.2%로 축소되고 화학제품(-8.2%), 전자부품(-7.8%), (-8.3%) 등의 부진도 지속되면서 전월(0.2%)보다 낮은 -2.9%의 증가율을 보였다. KDI는 "광공업생산이 큰 폭으로 감소하고, 서비스업생산도 미미한 증가에 그치면서 경기 부진이 지속되는 모습"이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수출은 반도체(-28.1%)와 석유화학(-12.4%)을 중심으로 전년보다 11.0% 감소했다. 
 
한편, 하반기 경기는 더 하락할 가능성이 높을 것으로 전망됐다. KDI가 7월 국내 경제전망 전문가 18명을 대상으로 설문조사한 결과, 올해 우리 경제가 올해 2% 내외로 성장한 이후 내년에도 2%대 초반 성장률에 머무를 것이라는 응답이 나왔다. 이는 4월 조사 당시 2.2%보다 0.2%포인트 내려간 수치다. 
 
정초원 기자 chowon61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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