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강명연

수출 12개월 연속 감소, CIS·중동 제외 모든지역↓(종합)

반도체·석화 물량은 증가…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전망

2019-12-01 14:5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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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뉴스토마토 강명연 기자] 지난달 수출이 14.3% 줄어들며 12개월 연속 감소를 기록했다. 선박, 반도체 등 우리나라의 주력품목 수출이 크게 위축되며 독립국가연합(CIS)과 중동 제외한 모든 지역에서 수출이 줄었다.
 
다만 반도체, 석유화학 등 주요품목의 단가 회복 지연에 따른 수출액 감소에도 물량은 증가함에 따라 이달부터 수출 감소폭이 개선, 3년 연속 무역 1조달러 기록이 가능할 전망이다.
 
11월 수출액이 작년 같은기간보다 14.3% 감소한 441억달러로 12개월 연속 감소했다. 사진/뉴시스
11월 수출입 실적. 자료/산업통상자원부
 
산업통상자원부가 1일 발표한 '11월 수출입동향'에 따르면 지난달 수출액은 작년 같은 기간보다 14.3% 감소한 441억달러로 집계됐다. 수출은 작년 12월 -1.3%를 시작으로 올해 1월(-6.2%), 2월(-11.3%), 3월(-8.4%), 4월(-2.1%), 5월(-9.8%), 6월(-13.8%), 7월(-11.1%), 8월(-14%), 9월(-11.7%), 10월(-14.8%)까지 12개월째 감소다. 
 
일평균수출액은 지난 7월 이후 지속되던 상승세가 꺾이면서 3개월 만에 20억달러 밑으로 내린 18억7700만달러를 기록했다.
 
선박(-62.1%), 반도체(-30.8%), 석유화학(-19%), 석유제품(-11.9%) 등 수출 주요품목 감소세가 두드러졌다.
 
산업부 관계자는 "반도체, 석유화학, 석유제품의 단가 회복 지연과 대형 해양플랜트 인도 취소가 겹쳤다며 "조업일수가 0.5일 줄어든 데다 미중 분쟁, 세계경기 둔화, 브렉시트 관련 불확실 등으로 전 세계 수출이 전반적으로 침체된 상황"이라고 말했다. 
 
산업부에 따르면 9월 기준 이탈리아를 제외한 세계 10대 수출국 모두 수출이 마이너스를 기록했다.
 
지난 9월 인도 예정으로 삼성중공업이 건조 중이던 스위스 선사 트랜스오션(Transocean)의 드릴십 인도가 취소되는 등 해양플랜트 인도 지연이 잇따르고 있다.
 
반면 품목 기준으로는 20개 품목 중 14개 품목이 증가, 올해 가장 많은 품목의 물량이 늘었다. 반도체(22.2%), 석유화학(1.8%), 석유제품(2.3%), 석유제품(2.3%), 자동차(0.9%), 바이오헬스(50.9%) 등이다.
 
11월 누적 수출물량 역시 0.3% 증가했다.
 
지역별로는 독립국가연합(CIS)(31.6%)과 중동(1%)을 제외한 미국(-8.3%), 중국(-12.2%), 일본(-10.9%), 유럽연합(-21.9%), 아세안(-19.5%), 인도(-15.7%), 중남미(-15.9%) 등에서 감소했다. 
 
CIS는 일반기계(4억1000만달러, 167.5%), 컴퓨터(1000만달러, 235.2%), 선박(1000만달러, 492.9%) 등이 큰 폭으로 늘며 수출 증가로 전환했다. 중동은 자동차(4억4000만달러, 54.8%), 일반기계(1억2000만달러, 3.6%) 등의 호조로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다만 우리나라의 최대 수출국인 대중국 수출 감소율은 -12.2%로 지난 4월(-4.6%) 이후 최저 감소폭을 기록했다. 11월 중국의 5세대(5G) 통신 상용화로 무선통신 수출이 23.8% 증가했고, 석유제품(17.5%), 철강(8.4%), 가전(6%) 등은 증가세로 전환했다.
 
그 동안 부진했던 컴퓨터(23.5)%는 2개월 연속 증가했다. 낸드가격이 6월을 저점으로 최근 반등, SSD 수출 호조로 이어졌다. 신수출성장품목인 화장품(9.9%), 바이오헬스(5.8%)는 각각 5개월, 3개월 연속 증가세를 유지했다.
 
11월 대일 수출입은 각각 10.9%, 18.5% 감소해 일본 수출규제의 영향이 아직까지 제한적인 것으로 정부는 보고 있다.
 
특히 일본이 수출규제를 시작한 지난 7월부터 지난달 28일까지 불화수소 등 3개 수출규제 품목(2억7000만달러)이 전체 대일 수입(190억7000만달러)에서 차지하는 비중은 1.4% 낮고 관련 산업의 생산 차질로 연결된 사례도 없는 상황이다. 무역수지는 -11억1000만달러로 평년 수준(-10억~20억달러)과 유사했다.
 
오히려 10월 기준으로 우리의 대일본 수출감소(-13.9%)보다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폭(-23.1%)이 더 크게 나타나 일본이 더 크게 영향을 받는 것으로 파악된다. 특히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세는 지난 7월부터 -6.9%, -9.4%, -15.9%로 점점 악화되는 추세다. 7~10월 누적으로도 일본의 대한국 수출 감소(-14%)가 우리의 대일본 수출 감소(-7%)의 두배에 이른다.
 
정부는 반도체, 선박, 자동차 등 수출 주요품목의 수급 개선과 미중 무역분쟁 완화 등 향후 대외여건이 나아질 것으로 보고 내년 1분기부터 수출 증가 전환을 내다보고 있다. 특히 11월의 경우 수출액 감소에도 물량은 견조한 증가세를 기록, 단가 회복시 뚜렷한 수출 회복이 가능할 거란 분석이다.
 
정부는 내년도 무역금융을 올해보다 2조3000억원 늘린 158조원을 공급, 내년 1분기 수출 플러스 전환에 힘을 쏟는다는 방침이다.
 
수입은 407억3000만 달러로 13% 줄었고, 무역수지는 33억7000만 달러로 94개월 연속 흑자 기조를 유지했다.
 
세종=강명연 기자 unsaid@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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