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방탄소년단, 4년 연속 빌보드 어워즈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종합)
'톱 듀오/그룹'은 불발…조나스 브라더스에 내줘
포스트 말론 9관왕…미 대선 겨냥 팝스타들 메시지
2020-10-15 16:37:43 2020-10-15 16:45:38
[뉴스토마토 권익도 기자] 그룹 방탄소년단(BTS)이 미국 음악 시상식 '빌보드 뮤직 어워즈'(BBMA)에서 4년 연속으로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았다.
 
빌보드 뮤직 어워즈는 '아메리칸 뮤직 어워즈', '그래미 어워즈'와 함께 미국 3대 음악 시상식으로 꼽히는 시상식이다. 방탄소년단은 14일(이하 미 현지시간) 미국 로스앤젤레스(LA) 돌비 극장에서 열린 '2020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서 '톱 소셜 아티스트' 수상자로 지목됐다.
 
다만 본상 중 하나인 '톱 듀오/그룹' 부문에선 경쟁자 조나스 브라더스에게 트로피를 내주며 수상이 불발됐다. 
 
방탄소년단. 사진/빌보드뮤직어워즈 캡처
 
BTS, 4년 연속 '톱 소셜 아티스트'…본상 수상은 불발
 
방탄소년단은 이날 코로나19로 시상식에 직접 참여하지 못했으나 화상으로 수상소감을 전달했다.
 
리더 RM은 "이 상은 아미와 BTS가 어디에 있건 우리의 거리가 아주 가깝다는 증거라고 생각한다"고 말했다.  제이홉은 "이 상을 4년 연속으로 주신 아미(방탄소년단 팬)에게 감사하다"고 했다. 
 
방탄소년단은 지난 2017년 처음 빌보드 뮤직 어워즈에 초청돼 '톱 소셜 아티스트' 상을 받은 이후 매년 이 부문 수상자로 선정돼왔다. 그룹은 최근 통산 200주째 '소셜 50' 차트 1위를 기록해 올해도 이 부문 수상이 유력했다.
 
'톱 소셜 아티스트'는 온라인 영향력을 보여주는 빌보드 '소셜 50' 차트 랭킹과 팬 투표 등이 반영되는 부문이다. 빌리 아일리시와 아리아나 그란데를 비롯해 올해 한국 가수로는 그룹 엑소와 갓세븐도 올해 이 부문 후보에 올랐다.
 
방탄소년단 'Dynamite' 무대. 사진/빌보드뮤직어워즈 캡처
 
그룹은 본상 중 하나인 '톱 듀오/그룹' 부문에도 후보로 올랐지만 수상은 불발됐다. 경쟁자 중 조나스 브라더스에게 수상의 영예가 돌아갔다. 지난해 방탄소년단은 이 부문에서 한국 가수로 최초로 수상, 주류 팝 시장에 안착했다는 평가를 받은 바 있다.
 
올해 시상식 집계에 반영된 기간은 지난해 3월23일부터 올해 3월14일까지로, 빌보드 메인 싱글차트 '핫 100' 1위를 세 차례 차지한 '다이너마이트'(Dynamite)에 대한 집계는 포함되지 못했다. 본상 수상 불발에 영향을 미친 요인 중 하나로 관측된다.
 
이날 시상식 마무리 무렵에는 방탄소년단 'Dynamite' 무대로 꾸며졌다.
 
진행자 켈리 클락슨은 "지난번 시상식 때 라스베이거스 무대에서 이들을 직접 소개했다. 팬들의 함성이 멀리 한국에서도 들릴 정도였다. 제 귀가 아직도 낫지 않았다"며 "빌보드 핫 100 1위의 주인공"이라고 소개했다.
 
붉은 복고풍 수트를 입고 등장한 그룹은 재즈풍으로 편곡된 'Dynamite' 무대를 선보였다. 인천국제공항 터미널 내 공간을 무대 삼았다. 소속사 빅히트엔터테인먼트는 "팬더믹으로 단절된 세계가 다시 연결되기를 소망하는 마음으로 기획했다"고 제작 비하인드를 설명했다. 배경에는 해외 밴드와 코러스가 대형 화면에 등장해 함께 무대를 꾸미는 온라인 협업도 돋보였다.
 
방탄소년단. 사진/빌보드뮤직어워즈 캡처
 
포스트 말론 9관왕…미 대선 겨냥 팝스타들 메시지 
 
이날 시상식에서는 세계적 히트곡 'Circles'의 주역 포스트 말론이 최고상인 '톱 아티스트'를 포함 9개의 트로피를 싹쓸었다. 올해 말론은 총 16건의 후보에 올랐다. 이날 켈리 클락슨은 트로피 9개를 카트에 실어 말론에게 건네줬다.
 
빌리 아일리시는 '톱 빌보드 200 앨범', '톱 뉴 아티스트' 부문, 릴 나스 엑스는 'Old Town Road'로 '톱 핫 100 송' 부문의 수상자로 지목됐다.
 
많은 팝스타들은 한달 여 앞둔 미국 대선에 관한 메시지를 냈다. 
 
'톱 송 세일즈 아티스트' 수상자로 선정된 리조는 '투표하세요'(VOTE)란 글자가 새겨진 드레스를 입고 무대에 올랐다. 그는 "음악을 통해서든, 저항을 통해서든, 투표권으로든 당신의 힘을 사용해 달라"며 "목소리를 내고 억압받기를 거부해 달라"고 당부했다.
 
리조. 사진/뉴시스·AP
 
데미 로바토는 도널드 트럼프 대통령을 직접적으로 비판한 신곡 'Commander in Chief' 무대를 이날 처음 공개하며 '투표하세요' 대형 문구를 뒷 배경으로 띄웠다. 빌리 아일리시도 "꼭 투표하고 마스크 쓰고 손 씻으시라"고 했다.
 
올해 빌보드 뮤직어워즈는 사회·문화 전반에서 혁신적 변화를 만든 아티스트에게 수여하기 위한 'Billboard Change Maker' 상을 신설했다. 흑인 남성 조지 플로이드 사망 사건에 적극적으로 목소리를 내온 래퍼이자 사회 운동가인 킬러 마이크가 수상의 영예를 안았다.
 
이날 무대에선 포스트 말론을 비롯해 브랜디, 앨리샤 키스, 존 레전드, 시아, 도자 캣, 엔 보그 등이 무대를 펼쳤다. 헤비메탈의 대중화에 앞장 서온 전설의 기타리스트 에디 반 헤일런을 추모하는 시간도 마련됐다.
 
트로피 9개를 휩쓴 포스트 말론. 사진/뉴시스·AP
 
방시혁 "주주와 사회에 깊은 책임 의식 느껴"
 
방탄소년단이 '빌보드 뮤직 어워드'에서 4년 연속 수상한 이날, 공교롭게 빅히트엔터테인먼트의 상장 기념식도 열렸다. 이날 방시혁 빅히트 의장은 한국거래소 서울 여의도 사옥 신관 로비에서 열린 행사에서 "이제 상장사로서 주주와 사회에 대한 깊은 책임 의식을 느낀다"고 밝혔다.
 
방 의장은 "올해는 빅히트 설립 15주년"이라며 "음악과 아티스트로 세상에 위안과 감동을 주려는 작은 엔터테인먼트 회사로 시작했지만 어느새 4개의 레이블과 7개의 종속법인을 보유하고 1000여명 구성원이 이끄는 글로벌 기업이 됐다"고 돌아봤다.
 
그러면서 "앞으로도 음악과 아티스트로 모두에게 위안을 주겠다는 처음의 다짐을 잊지 않겠다"며 "현재를 살아가는 모두의 삶 전반에 영향을 미칠 수 있는 세계 최고 엔터테인먼트 라이프스타일 플랫폼 기업으로 힘차게 나아가겠다"고 포부를 밝혔다. 
 
이날 이 자리에는 방 의장을 비롯한 빅히트 임직원들, 정지원 거래소 이사장, 대표 주관사 NH투자증권 정영채 사장 등이 참석했다. 이날 방 의장의 소감 발표 뒤에는 빅히트의 공모가(13만5000원) 대비 2배 이상으로 뛰어오른 시초가(27만원)와 현재가(35만1000원)가 공개됐다.
 
방시혁 빅히트 엔터테인먼트 의장이 15일 서울 여의도 한국거래소 1층 로비에서 열릴 빅히트엔터테인먼트 상장기념식에 참석해 있다. 사진/뉴시스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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