코스피 급반등..추격매수 나서도 될까
IT株 단기 트레이딩 '유효'
2011-02-14 15:38:41 2011-02-14 18:10:46
[뉴스토마토 한형주기자] 코스피지수가 돌아온 외국인의 매수세에 화답하듯 강하게 반등했다. 14일 코스피지수는 지난 주말보다 37.4포인트(1.89%) 큰 폭 오른 2014.59에 장을 마쳤다.
 
외국인의 복귀도, 지수 상승도 꼭 닷새만이다. 국내증시 상승의 주 원동력이 외국인 매수에서 비롯됨을 단적으로 보여주는 사례다.
 
시장에 투입된 외국인의 이날 순매수 규모는 300억원 정도로 전거래일인 11일 하룻새 빼 간 6000억원에 비하면 다소 실망스런 수준이다. 
 
증권가에서는 이같은 소극적인 외국인 매매동향으로 보아 시장이 본격적인 상승국면에 진입했다고 보기엔 무리가 있다는 의견이 주류다. 외국인 '팔자'의 직격탄을 맞은 정보기술(IT)·자동차·화학주 등 다양한 업종이 증시의 구원투수로 지목된 가운데, 공통분모는 IT주였다. 이날 반등에 대해 낙폭과대인식에 따른 기술적 반등 그 이상으로 의미 부여하기 어렵다는 것이다. 
 
민상일 이트레이드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외국인의 매수 강도가 그간 팔아치운 규모에 비해 아직 작은 수준"이라며 "이집트사태가 소강국면을 맞으면서 이날 주가 상승의 재료로 작용한 모양새지만 기조적으로 시장을 이끌 요인은 뚜렷하지 않다"고 말했다.
 
신흥국 인플레이션 부담이 보다 완화되고, 선진국을 비롯한 글로벌 경기의 확연한 회복신호가 필요하다는 지적이다. 물가가 지속적으로 오르고 금리인상 부담까지 가세하면서, 기업이익이 저하될 수 있다는 고민도 추세복귀에 걸림돌이란 분석이다.
 
민 팀장은 "적극적인 시장 참여보다는 제반변수에 대한 확인 과정이 필요하다"며 "다만 단기 트레이딩 관점에서 IT와 금융 두 가지 섹터에 대한 관심은 유효해 보인다"고 밝혔다.
 
지난해 시장을 이끈 자동차, 화학 등 주도주의 경우 외국인 비중이 높은 만큼, 물량 축소에 따른 리스크 요인을 경계해야 한다는 분석이다.
 
임노중 솔로몬투자증권 리서치센터부장도 "외국인 매수 강도가 약해 단기급락에 따른 반등 이상의 의미를 부여하기 어렵다"며 "코스피가 조정국면을 탈피했다고 보기엔 이른 시점"이라고 말했다.
 
그는 "외국인들이 보기에 이머징시장의 가격 부담이 여전히 큰 상황이기 때문에, 선진국이 상대적으로 더 매력적으로 비춰질 수 있다"고 판단했다.
 
업종 대표주 중 그간 많이 떨어진 종목들에 주목하라는 조언이다. 삼성전자(005930), 현대차(005380) 등 각 업종을 주도하는 종목들 외에 화학주도 외국인 '팔자'에 그간 낙폭을 넓혀온 바 단기적으로 유효하다는 분석이다.
 
임 부장은 "외국인의 매도세가 약해진 것은 맞다"며 "자문형랩과 연기금의 자금이 방패역할을 하는 등 지수가 국내 유동성만으로 하락을 충분히 방어할 수 있는 상황이기 때문에 최근 경험한 급락세는 재현되지 않을 것"으로 내다봤다.
 
반면 이상원 현대증권 투자전략팀장은 "지수가 빠질 대로 빠져 비교가 무의미할 정도로
선진국과 신흥국 간 밸류에이션 갭(Gap)이 좁혀졌다"며 추가 상승의 가능성에 무게를 뒀다.
 
긴 시각으로 볼 때 선진국 경기가 좋은데 신흥국만 나쁠 리 없다는 지적이다. 선진국 경기가 살아나면 신흥국 입장에서 외부 수요를 충족시킬 수 있는 만큼, 수출주 중심으로 물량 증가 기대감이 되살아날 것으로 분석됐다.
 
이 팀장은 "신흥국 주가가 내리는 동안 선진국은 오르면서 갭이 축소, 다시금 이머징시장의 저평가 매력이 부각되고 있다"고 평가했다.
 
그는 "최근 신흥국에서의 자금 유출이 줄고 선진국으로의 유입은 늘고 있는데, 이는 결국 채권 등 안전자산에서 주식으로의 신규자금 유입이 증가하고 있다는 의미"라고 해석했다.
 
또 "외국인이 신흥국 주식을 판 이유가 선진국보다 비싸서라면 현재 선진국 대비 저평가된 종목을 고르는 전략이 유효하다"며 "자기자본이익률(ROE)이 상대적으로 높고 주가순자산비율(PBR)은 낮은 금융·산업재·에너지 관련주 등에 관심을 둘 것"을 권고했다. 소재 관련주의 경우 ROE가 높진 않지만 선진국 대비 저평가 매력이 있어 단기적으로 유망하다는 분석이다.
 
뉴스토마토 한형주 기자 han9906@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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