KT, 뇌 구조 밝히는 연구사업 본격 시작
뇌과학 분야 세계석학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협력 조인식
2014-08-12 17:11:57 2014-08-12 17:16:28
[뉴스토마토 곽보연기자] KT는 ICT를 활용해서 인류의 행복증진에 기여하고자 합니다. 미지의 영역으로 남아있는 DNA 연구에 적극 참여해 암이나 뇌질환 등 불치병 해결을 앞당기겠습니다. 이 모든 것의 연장선상에 '카운트다운 투 뉴로피아'가 있습니다."
 
미래먹거리 사업으로 '헬스케어'를 꼽았던 KT가 뇌과학 분야의 세계적 권위자와 손을 잡고 뇌 지도 프로젝트에 뛰어든다.
 
황창규 KT 회장은 12일 서울 광화문 올레스퀘어에서 세바스찬 승 프린스턴대 교수와 협력 조인식을 갖고 일반 기업으로는 세계 최초로 뇌 구조를 밝히는 연구사업에 투자하기로 결정했다.
 
◇뇌 지도 그리는 '커넥톰' 프로젝트란?
 
이번에 KT가 참여하는 '커넥톰(Connectome)' 프로젝트는 인간 두뇌에 있는 1천억 개 신경 세포(뉴런)의 연결구조와 활동 원리를 파악하기 위한 연구 활동이다.
 
세바스찬 승(H. Sebastian Seung, 한국명 승현준)교수는 지난 2012년 자신의 저서에서 '뇌의 지도'라는 뜻의 커넥톰 개념을 소개하면서 대중에 널리 알려지게 됐다.
 
커넥톰 연구에 있어 핵심적인 역할을 하는 온라인 게임 '아이와이어(EyeWire)'는 세계 최초로 신경세포를 3차원 이미지로 규명하는 과정을 게임으로 만든 것이다.
 
시민참여게임인 아이와이어는 누구나 게임에 참여할 수 있으며, 신경세포를 이어주고 있는 부분에 색을 칠해서 복잡한 뇌 지도를 3차원 이미지로 만들어가게 된다.
 
지난 2012년 12월 아이와이어 게임이 출시된 뒤 약 1년9개월이 지난 현재까지 14만여 명이 참여했고, 게임의 단기 목표인 망막의 특정 구역 신경세포 348개 중 85개의 구조가 밝혀졌다.
 
세바스찬 승 교수는 "남은 263개의 구조를 모두 밝히는 데에는 약 2년이 소요될 것으로 예상된다"며 "다만 이번 KT의 협력을 통해 참여자가 더 늘어난다면 1년 이내로 이 기간을 단축시킬 수 있을 것"으로 내다봤다.
 
◇황창규 회장이 세바스찬 승 교수와 아이와이어(EyeWire) 게임을 시연하고 있다.(사진제공=KT)
 
◇황창규 회장 "KT, '아이와이어' 글로벌 확산 기폭제"
 
현재까지 전세계 100여국 14만명 이상이 아이와이어에 참여해 쥐의 망막 신경 커넥톰을 그리고 있다. 이것이 완성되면 뇌 전체의 구조를 연구하는 기초자료가 된다는 것이 세바스찬 승 교수의 설명이다. 게임 특성상 다수의 사람들이 많은 시간을 투자할수록 커넥톰이 빨리 완성될 수 있다.
 
이번 사업에서 KT가 맡은 역할은 아이와이어 게임에 많은 사람들이 동참할 수 있도록 도와주는 것으로, 시민들이 아이와이어에 참여할 수 있도록 ICT 인프라와 마케팅 채널을 제공할 계획이다.
 
우선 영어 기반의 아이와이어 게임을 한국어로 번역해 국내 참여자들이 쉽게 게임을 진행할 수 있도록 하고 게임 내 양방향 소통 공간인 채팅 채널 등을 다국어 지원 형태로 개발한다.
 
또 국내 대학생들이 아이와이어 홍보 대사로 활동할 수 있는 장을 열고 전국 대학생 아이와이어 게임 대회 및 SNS 이벤트 등 다양한 홍보 캠페인을 진행할 계획이다.
 
이밖에도 통신서비스 인프라와 SNS를 활용해 많은 사람들이 뇌 과학 연구에 동참할 수 있는 방안을 마련, 집단지성을 통해 아이와이어를 확산시킬 방침이다.
 
KT는 아이와이어 게임 참여자들의 이용행태에 대한 빅데이터를 분석하고, 그 시사점들을 융합형 GiGA 사업에 적용하겠다고 밝혔다.
 
황창규 회장은 "뇌 과학자가 되는 건 능력 밖의 일이지만 게임을 하면서 뭔가를 할 수 있다는 생각에 자부심을 느낀다"며 "이제 뉴로피아는 카운트다운에 들어간다. 다같이 아이와이어 하자"고 관객을 독려했다.
 
◇헬스케어 사업 본격화.."불치병 해결 앞장설 것"
 
헬스케어 사업은 KT가 올 초 밝힌 5대 '미래 융합 서비스' 중 하나다. KT는 국내외 전문가들과 함께 DNA와 뇌에 관한 연구에 적극 참여해 궁극적으로 암이나 뇌 질환 등 불치병 해결을 앞당기는 데 기여하고자 한다고 밝혔다.
 
또 ICT를 활용해 심박, 맥박 등 다양한 생체 정보를 파악해 조기에 질병을 발견하고 치료하는 것이 가능해진 만큼 향후 ICT를 접목한 헬스케어 사업에도 뛰어들 계획이다.
 
지난 5월 KT는 서울대 생명공학공동연구원과 유전체 분야를 연구하는 바이오인포매틱스센터를 공동 설립키로 협약을 체결한 바 있다.
 
황창규 회장은 "KT의 통신서비스와 SNS로 대규모 집단지성을 조성해 아이와이어 확산에 힘쓰고 뇌 관련 질병 예방과 치료해 앞장설 것"이라며 "KT는 미래융합서비스 헬스케어에 ICT 인프라와 빅데이터 컴퓨팅 파워를 활용해 인류 행복 증진에 기여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세바스찬 승 교수도 "뇌 과학을 연구하는 의미 있는 프로젝트에 KT와 협력하게 되어 매우 기쁘게 생각한다"며 "KT의 첨단 ICT 기술 및 마케팅 분야의 혁신적인 리더십을 통해 아이와이어가 글로벌로 확산되길 기대한다"고 화답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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