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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해욱의 가요별점)전효성은 이효리가 될 수 있을까
2016-03-29 10:05:18 2016-03-29 10:05:42
[뉴스토마토 정해욱기자] 전효성은 지난 2009년 걸그룹 시크릿의 멤버로 데뷔해 사랑을 받아왔죠. 귀여우면서도 섹시한 매력, 육감적인 몸매로 많은 남성팬들의 마음을 사로잡았는데요. 지난 2014년 첫 솔로 앨범을 발표하면서 솔로 가수로서의 가능성을 보여주기도 했었습니다.
 
◇시크릿 전효성이 두 번째 솔로 미니앨범을 발표했다. (사진제공=TS엔터테인먼트)
 
지난 28일 전효성의 두 번째 솔로 미니 앨범이 발매됐습니다. 타이틀곡 '나를 찾아줘'를 비롯해 총 6곡이 이 앨범에 실렸는데요.
 
전효성이라고 하면 가장 먼저 떠오르는 것, 역시 섹시한 이미지입니다. 전효성의 새 앨범은 섹시 콘셉트를 기반으로 합니다. 27세가 된 전효성은 한층 농익은 섹시미를 뽐내죠. 하지만 섹시한 매력만으로 승부를 보겠다는 의도의 앨범은 아닙니다. 2곡의 작사에 직접 참여한 전효성이 앨범의 메시지, 음악적 완성도 등에 대해서도 꽤 신경을 썼다는 인상을 줍니다. '섹시 여가수'로 금방 소비되는 것이 아니라, 대중에게 꾸준히 오랫동안 사랑 받는 가수가 되겠다는 의지가 엿보이는데요.
 
첫 번째 트랙의 '팔로우 미'(Follow Me)를 통해 전효성이 어떤 가수가 되고 싶어 하는지, 대중에게 어떤 모습을 보여주고 싶어 하는지를 알 수 있습니다. 가사를 보죠.
 
"사랑 땜에 또 사람 땜에 더는 울지 말자. 넌 누구보다 아름다운 그런 여자니까"
"나와! 자, 여기로 따라와! 망설이지마. 여기저기 신경 끄고서 널 위해 사는 거야. 날 좀 봐, 멋지지 않니? Woo 날 따라해봐"
 
여성들을 향한 메시지죠. "여자들이여, 나를 따라 어떤 일에도 좌절하지 말고 일어서라"는 것이 노래의 주제인데요. 섹시한 매력으로 남성들의 마음을 사로잡는 데 그치는 게 아니라, 여성들의 '워너비 스타'(Wannabe Star)가 되겠다는 전효성의 각오를 읽을 수 있습니다.
 
그런데 '워너비 스타', '섹시 아이콘'이라고 하면 생각나는 가수가 한 명 있습니다. 걸그룹 핑클 출신의 이효리죠. 이효리는 솔로 가수로 홀로서기를 한 뒤 시대를 앞서가는 패션, 세련된 무대 퍼포먼스, 여성들을 향한 의미 있는 메시지를 담은 노래 등을 선보이며 최고의 스타가 됐죠. 전효성의 훌륭한 롤모델이 될 만한 가수가 바로 이효리인데요. 전효성이 이효리처럼 '워너비 스타', '섹시 아이콘'으로서 이름을 떨칠 수 있을까요? 아직은 저 멀리 앞서 있는 대선배의 뒤를 열심히 쫓아가고 있는 입장입니다. 하지만 전효성이 데뷔 후 꾸준히 성장해나가는 모습을 보이고 있다는 점에서 기대를 해볼 만한데요.
 
이번 앨범의 타이틀곡은 '나를 찾아줘'입니다. 장르는 하우스 비트의 댄스곡이고요. 전효성이 작사에 참여한 이 곡은 중독성 있는 멜로디과 가사가 인상적인 노래입니다. "나를 나를 바라봐줘. 나를 나를 꽉 안아줘. 나를 나를 나를 찾아줘. 나를 나를 바라봐줘. 나를 나를 꽉 안아줘. 나를 나를 나를 찾아줘"라는 가사를 흥얼흥얼 따라부르게 만드는데요. 언터쳐블의 디액션이 랩 피처링에 참여해 곡의 완성도를 높였습니다.
 
그리고 '딱 걸렸어'는 귀엽게 자신감을 어필하는 매력적인 여자에 대한 노래입니다. 곡의 화자는 자신의 매력에 빠지면 그 누구도 헤어나오지 못한다며 자신감을 나타내지만, 사실은 늘 사랑을 받고 싶어하는 여린 여자입니다. 그룹 활동, 솔로 활동, 예능 활동 등을 통해 다양한 모습을 보여주며 끼를 발산하고 있는 전효성의 매력이 잘 담긴 곡입니다.
 
'헬로'(Hello)는 남성팬들이 좋아할 만한 노래인데요. "잘 잤어? 보고싶다"는 애교 넘치는 내레이션으로 시작하는 이 곡에서 전효성은 "꽉 안아주세요 My Love 집에 가긴 싫어요. 두 눈을 보고 말해줘요 어서 이리와요"라고 노래하며 사랑스러운 매력을 뽐냅니다. 전효성은 부드럽고 감미로운 느낌의 보컬로 이 노래를 소화해냈습니다.
 
전효성이 아이돌 가수 중 최고 수준의 보컬 실력을 갖췄다고 하기는 힘듭니다. 하지만 꾸준한 연습을 통해 기본기를 닦아온 전효성은 이번 앨범에서 꽤나 인상적인 보컬 퍼포먼스를 보여주는데요. 전효성의 보컬 실력을 확인할 수 있는 노래가 '디어 문'(Dear Moon)입니다. 가슴 시린 지난 사랑의 아픔을 표현한 곡인데요. 전효성이 쓴 가사에는 이별의 공허함에 대한 이야기가 담겼고요, 전효성은 담담하게 읊조리는 듯한 창법으로 곡의 쓸쓸한 분위기를 전달합니다.
 
< 전효성 미니 2집 '물들다 : Colored' >
대중성 ★★★☆☆
음악성 ★★☆☆☆
실험성 ★★☆☆☆
한줄평: 스물 일곱, 섹시 아이돌은 성장 중
 
정해욱 기자 amorry@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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