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절판된 '타샤의 정원' 리커버로 재출간
2017-10-18 16:40:07 2017-10-18 17:15:34
[뉴스토마토 권익도기자] “우울하게 살기에 인생은 너무 짧아요. 좋아하는 걸 해야 해요.” “아름다운 정원은 기쁨을 줍니다. 별이 가득한 밤하늘처럼 초원에 만발한 하얀 데이지를 상상해 봐요. 무수한 데이지가 햇빛을 받아 하얗게 빛나는 장면을. 따로 뭐가 더 필요하겠어요.”
 
전 세계 어린이들에게 사랑받는 동화작가이자 정원을 사랑했던 원예가 타샤 튜더가 생전에 집필했던 ‘타샤의 정원’이 재출간됐다. 새로운 표지를 갈아입고 재출간된 책은 자연과 하나된 삶을 살았던 그의 삶을 따뜻한 글과 사진 그대로 담아내고 있다.
 
타샤 튜더는 1915년 미국 보스턴에서 조선 기사 아버지와 화가 어머니 사이에서 태어났다. 어린 시절 명문가 집안에서 엄격한 규율을 지키며 자란 그는 아홉 살 부모의 이혼으로 아버지 친구 집에 맡겨지면서 인생의 전환점을 맞는다. 당시 그 집의 자유로운 가풍에 큰 영향을 받았던 그는 15살에 학교를 그만뒀고 이후부터 그림을 그리거나 화초를 가꾸는 일에 열중하기 시작했다.
 
이후 스물 세 살 내놓은 첫 그림책 ‘호박 달빛’을 포함, ‘1은 하나’, ‘마더 구스’ 등 100여권의 그림책을 남기며 세계적인 그림책 작가로서 인정받았다. 그리고 56세가 되던 해부턴 정원 가꾸는 일에 도전하며 원예가로서의 새 삶을 살기도 했다.
 
‘타샤의 정원’은 30만 평의 대지의 정원을 홀로 가꾸며 자연과 하나된 그의 삶을 자세히 소개하는 책이다. 염소젖을 짜고 갓 딴 사과로 주스를 만들고 꽃을 가꾸고 동물에게 먹이를 주며 시간이 나면 차를 마시는 그의 삶에 대한 이야기다. 동시에 그런 삶을 이룬 그의 정원에 관한 이야기이기도 하다.
 
“정원은 하룻밤에 만들어지는 것이 아닙니다. 최소한 12년은 참고 기다려야 하지요. 하지만 나는 정원이 좋아서 견딜 수가 없어요.”
 
버몬트 숲속 산골에 척박했던 감자 농장을 미국인이 가장 사랑하는 정원으로 가꾸기까지 타샤의 낙천적이고 부지런한 민낯이 그대로 드러난다.
 
책을 펴낸 윌북 출판사는 “2006년 출간 당시 10~20대였던 주 독자층이 10년이 지나서도 타샤의 라이프스타일에 열광하고 있다는 사실에 재출간을 결정했다”며 “휘게 라이프나 킨포크 열풍 등에서 볼 수 있듯, 최근엔 유유자적한 삶에 대한 관심이 독자들의 관심에도 영향을 미친 게 아닐까 본다”고 전했다.
 
또 “타샤를 통해 ‘느리게 살기’를 간접 체험하길 바란다”며 “메마르고 바쁜 세상을 살아가는 현대인을 위한 신선한 바람이 됐으면 좋겠다”고도 덧붙였다.
 
 
'타샤의 정원'. 사진제공=윌북 출판사

권익도 기자 ikdokwon@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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