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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3조 규모 아동수당 잡아라"…시중은행, 어린이 고객 유치 '잰걸음'
KEB하나·국민·신한·우리은행, 아동수당 수급자 대상 마케팅 시동
압류방지·금리 혜택 제공…저원가성 예금·미래 잠재고객 유치 차원
2018-06-24 12:00:00 2018-06-24 12:00:00
[뉴스토마토 백아란 기자] 연간 3조원 규모의 아동수당 접수가 시작되면서 은행들이 수급자 유치 경쟁에 뛰어들고 있다. 오는 9월부터 만 6세 미만의 아동을 둔 소득수준 상위 10% 이하 가정에 대해 월 10만원씩 수당이 지급됨에 따라 미래 잠재고객과 저원가성 예금을 확보한다는 복안이다.
사진/KEB하나은행
22일 금융권에 따르면 국민·신한·KEB하나·우리은행(000030) 등 국내 주요 시중은행은 아동수당 수급자를 대상으로 한 특화 상품을 출시하는 한편 우대금리와 압류방지 등 맞춤형 금융서비스를 선보이고 있다.
 
앞서 정부는 올해 9월부터 4개월 간 아동수당 예산으로 9500억원을 편성했으며, 내년부터는 이보다 3배 많은 3조원의 예산이 소요될 예정이다. 시중은행에서는 아동수당 유치를 통해 예수금을 조달하는 동시에 미래 잠재고객도 확보할 수 있다.
 
시장 선점에 선제적으로 나선 곳은 KEB하나은행이다.
 
KEB하나은행은 오는 9월 시행 예정인 아동수당 지급에 대비해 ‘KEB하나행복지킴이통장’을 출시했다.이는 만 5세 이하 가입자에게 연 2.0%의 우대금리를 제공하며, 아동수당 입금 시 압류 방지 기능도 담고 있다. 이와 함께 출생, 입학 등의 이벤트에 연 최고 4.3%의 금리를 제공하는 ‘아이꿈하나적금’에도 아동수당 관련 우대금리를 지급할 예정이다.
 
아울러 KEB하나은행 입출금 통장으로 ‘아동수당’을 받는 고객에게는 추첨을 통해 LG건조기, 다이슨 청소기 등 경품도 증정할 계획이다.
 
KEB하나은행 리테일마케팅부 관계자는 “아이들의 건강한 성장을 지원하기 위해 아동수당 수급과 관련한 다양한 이벤트와 상품을 준비했다”며 “아이는 우리의 미래로, 미래를 위한 다양한 상품과 서비스를 제공할 수 있도록 앞으로도 노력하겠다”고 피력했다.
 
국민은행은 최근 ‘KB행복지킴이통장’ 가입 대상에 ‘아동수당 수급자’를 포함했다.
 
‘KB행복지킴이통장’은 기초생활수급자 등 저소득층의 급여를 기본적인 생계비로 사용할 수 있도록 하는 압류방지 전용 예금이다. 통장 가입자는 인터넷뱅킹 등 전자금융 이체수수료 와 국민은행 자동화기기 시간외 출금수수료를 면제받을 수 있다.
 
국민은행 관계자는 “아동수당 수급자도 수수료 면제 혜택을 받을 수 있다”며 “아동 수당 전용 상품에 대해선 현재 내부 검토 중”이라고 언급했다.
 
신한은행은 현재 1년제 자유적립식 적금인 ‘신한아이행복적금’을 판매하고 있으며, 자녀 이름으로 신규 가입한 고객에게 1만원의 금융 바우처를 지급한다. 신한은행 관계자는 “첫 통장을 만든 고객은 바우처를 받을 수 있다”면서 “‘아동수당’과 관련한 별도의 상품 출시는 검토하고 있는 단계”라고 부연했다.
 
우리은행은 압류방지기능을 담은 연2%대 금리의 입출금 통장을 내놓을 예정이다. 아동수당이 자녀 양육에 따른 경제적 부담을 줄이고 복지를 증진하기 위한 목적을 가지고 있는 만큼, 수급권을 강화한다는 방침이다.
 
우리은행 관계자는 “현재 상품 개발 단계에 있다”며 “9월에 처음으로 시행되는 만큼 이에 발맞춰 관련 상품도 선보일 예정”이라고 말했다.
 
백아란 기자 alive020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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