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입차 전기차 총공세…현대·기아차 ‘속수무책’
테슬라, 상반기 전기차 중 43% 차지…국내업체, 하반기 신차 부재
입력 : 2020-07-28 06:05:00 수정 : 2020-07-28 06:05:00
[뉴스토마토 김재홍 기자] 테슬라의 높은 인기로 현대·기아자동차 등 국내 업체들의 올 상반기 전기차 점유율이 지난해에 비해 큰 폭으로 하락했다. 하반기에도 수입 브랜드들의 전기차 공세가 이어질 전망이어서 새로운 전기차 모델 계획이 없는 국내 업체들이 속수무책의 상황에 놓이게 됐다. 
 
27일 한국자동차산업협회에 따르면 올 상반기 전기차는 2만2267대가 판매돼 전년 동기(1만8104대)보다 23.5% 증가했다. 국내 업체의 판매는 1만4421대로 전년(1만6774대) 보다 14.0% 감소했다. 점유율도 지난해 92.7%에서 올해 64.5%로 30%p 가까이 급감했다. 현대차 아이오닉 EV는 738대 코나 EV는 4139대로 각각 16.4%, 46.2% 하락했다.
 
기아차 쏘울 EV와 니로 EV도 237대, 2072대로 79.0%, 47.6%나 줄었다.  한국지엠 볼트 EV는 1285대로 23.5% 감소했고 르노삼성자동차 트위지도 421대로 59.4% 줄었다. 국내 승용 전기차 중 르노삼성 SM3 Z.E만 457대로 32.5% 증가했다. 올 초 출시된 포터 EV, 봉고 EV는 각각 3452대, 1570대가 판매됐다. 
 
테슬라는 올 상반기 모델3가 높은 인기를 구가하면서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다. 사진/테슬라코리아
 
반면, 수입 전기차는 올 상반기 7414대로 전년(1103대)보다 564.1% 증가한 실적을 보였다. 점유율도 6.1%에서 33.5%로 대폭 늘었다. 그 외 국내외 소형 전기차, 전기 특장차·화물차·승합차 비중은 2019년 1.2%에서 올해 2.0%로 상승했다. 
 
테슬라는 417대에서 7080대로 1597.8%의 성장세를 보이면서 수입 전기차 시장을 주도했다. 올 상반기 전체 전기차 판매 중 32.1%를 차지했고 전기승용차로 범위를 좁히면 비중이 43.3%까지 상승한다. 모델별로 살펴보면 보급형인 모델3는 6841대, 모델S는 113대, 모델X는 126대로 집계됐다. 
 
수입차 업체들은 하반기에 더욱 전기차 공세를 강화하고 있다. 우선 아우디는 이달 1일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인 ‘아우디 e-트론 55 콰트로’를 출시했다. e-트론은 두 개의 강력한 전기모터와 전자식 콰트로를 탑재한 구동 시스템으로 강력한 주행성능을 갖췄다. e-트론은 올 상반기 글로벌 시장에서 1만7641대의 실적으로 전세계 대형 전기 SUV 세그먼트 중 최대 판매 차량에 올랐다. 
 
아우디 e-트론의 주행 모습. 사진/아우디코리아
 
e-트론에 탑재된 95kWh 용량의 리튬이온 배터리는 12개의 배터리 셀과 26개 배터리 셀 모듈로 구성되어 있으며, 급속충전 시 약 30분이면 0%에서 80%까지 충전할 수 있다. 또한 양산차 최초로 적용된 버츄얼 사이드 미러는 미래지향적 디자인을 통해 자동차의 전폭을 기존 외부 미러 대비 15cm가량 줄였다. 
 
푸조도 지난 21일 ‘뉴 푸조 e-208’을 선보였다. 뉴 푸조 e-208은 알뤼르(Allure), GT 라인(GT Line)의 두 가지 트림으로 출시됐고 가격은 각각 4100만원, 4590만원이다. 푸조는 합리적인 가격의 뉴 푸조 e-208을 통해 국내 수입 전기차의 대중화를 선도한다는 계획이다. 
 
푸조 관계자는 “정부의 저공해차 구매 보조금 지원대상에 포함돼 고객부담을 낮췄다”면서 “국고보조금은 653만원이며, 차량의 등록 지역에 따라 각 지방자치단체 보조금을 추가로 받는다면 2000만원대에도 구입이 가능하다”고 말했다.
 
뉴 푸조 e-208의 내부 모습. 사진/푸조
 
메르세데스-벤츠는 지난해 자사 전기차 브랜드 EQ의 첫번째 전기차인 ‘더 뉴 EQC 4MATIC’를 공개했고 지난달에는 ‘더 뉴 EQC 400 4MATIC 프리미엄’을 내세우면서 전기차 경쟁에 본격 뛰어들었다. 벤츠는 EQC 400 4MATIC 프리미엄에 헤드업 디스플레이와 통풍 시트를 추가헤 편의성을 높였다.   
 
푸조시트로엥그룹(PSA)의 프리미엄 브랜드 DS도 최근 브랜드 최초 순수 전기차 ‘DS 3크로스백 E-텐스’의 사전계약에 돌입했다. DS는 세계적인 전기차 레이싱 대회인 ‘ABB FIA 포뮬러 E 챔피언십’에서 얻은 노하우가 집약된 전동화 파워트레인을 적용했다. 50kWh 배터리를 탑재해 최고출력 136마력, 최대토크 26.5kgm의 성능을 발휘한다. 1회 완전 충전 시 237km를 주행할 수 있으며, 급속충전 기준 1시간에 약 80%의 배터리 충전이 가능하다.  
 
국내 전기차 중 올 상반기 가장 많이 판매된 현대차 코나 EV. 사진/현대차
 
반면, 국내 업체는 하반기 전기차 신차 계획이 없어 수입브랜드의 공세에 무방비 상태에 놓였다. 또한 국내 전기차 라인업은 소형SUV 위주로 편중되면서 다양한 전기차 수요를 유인하지 못하고 있다. 테슬라가 모델3와 모델S로 세단을, 모델X로 SUV 고객을 끌어들이는 것과 대조적이다. 
 
다만 국내 업체들도 내년부터 전기차 신차를 내놓으며 맞불을 놓는다는 계획이다. 현대·기아차는 내년 초 전기차 전용 플랫폼인 E-GMP로 생산한 전기차 3종을 양산한다는 방침이다. 정의선 현대차그룹 수석부회장은 지난 14일 문재인 대통령이 주재한 한국판 뉴딜 국민보고대회에서 “내년은 현대차그룹의 전기차 도약을 위한 원년이 될 것”이라며 “2025년까지 23종의 전기차를 내놓을 계획”이라고 발표한 바 있다. 쌍용차도 지난달 20일 자사 최초의 전기차 ‘E100’의 티저 이미지를 공개했으며, 내년 상반기 출시할 예정이다. 
 
한국자동차산업협회 관계자는 “올 상반기 국내 업체의 경우 신모델 부재, 대당 보조금 축소 등 보급 여건의 어려움으로 전기 승용차 판매가 부진했다”며 “테슬라는 모델3가 높은 인기를 얻으면서 올 상반기 약 900억원의 보조금을 받았다”고 말했다. 업계 관계자도 “글로벌 업체들이 전기차에 사활을 걸고 있어 앞으로 경쟁은 더욱 치열해질 것”이라고 언급했다. 
 
김재홍 기자 maroniev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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