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경기 불확실성에 5대 건설사 재무 건전성 개선 안간힘
2분기 부채·유동비율, 1분기보다 개선…산업 불황에 코로나발 경제 둔화 우려 대비
2020-08-12 14:14:50 2020-08-12 14:14:50
[뉴스토마토 김응열 기자] 5대 상장 건설사가 재무 안전성 강화에 힘을 쏟고 있다. 재무 상태를 나타내는 유동비율과 부채비율 등 재무 구조 개선에 무게를 싣는 모습이다. 끝없는 건설산업 불황에 코로나19로 인한 경기 둔화 우려까지 겹치면서 건설사들이 기초체력을 다지는 것으로 풀이된다. 
 
12일 5대 상장 건설사의 2분기 실적을 분석한 결과 부채비율이 1분기보다 낮아진 것으로 나타났다. 부채비율이 가장 낮은 곳은 삼성물산(028260)이었다. 삼성물산은 부채 19조6010억원에 자본 25조2490억원으로 부채비율이 77.6%를 기록했다. 지난 1분기 부채비율도 79%로 양호한 편이었으나 2분기 들어 더 낮아졌다.
 
대림산업(000210)도 부채비율이 100%를 넘지 않았다. 대림산업은 부채 6조9223억원에 자본 7조1053억원으로 부채비율을 97%로 관리했다. 직전분기에는 105%였으나 부채를 줄이면서 부채비율이 떨어졌다. 이 기간 현대건설(000720)도 119%에서 113%로 6%포인트 개선됐다. 
 
GS건설(006360)대우건설(047040)은 2분기 부채비율이 200%를 넘었지만 1분기보다는 나아진 모습을 보였다. GS건설은 1분기말 부채 9조9919억원에 자본 4조1394억원으로 부채비율이 241%였으나 2분기에는 228%로 낮아졌다. 대우건설은 284%에서 264%로 20%포인트 떨어졌다.
 
부채비율은 기업의 자본 대비 부채 규모로, 이 지표가 100%를 넘으면 회사의 자본보다 부채가 많다는 의미다. 기업의 재무 건전성을 파악하는 대표적인 경영지표로 보통 100% 이하를 이상적이라고 판단한다. 건설업은 업종 특성상 회계에 잡히는 부채가 많아 통상 200%까지는 양호하다고 본다. 건설사들이 부채비율을 낮추고 있다는 건 재무 건전성 강화에 힘을 싣고 있다는 것으로 통한다.
 
유동부채 대비 유동자산의 규모를 나타내는 유동비율도 개선하는 추세다. 부채 상환 능력을 나타내는 이 지표는 부채비율과는 반대로 높을수록 좋다. 100%를 넘으면 1년 안에 현금으로 바꿀 수 있는 자산이 1년내 갚아야 할 부채보다 많다는 뜻이다. 
 
5대 상장 건설사 중 2분기 유동비율을 밝힌 곳은 삼성물산과 현대건설, 대우건설이다. 삼성물산의 2분기 유동비율은 직전분기보다 소폭 오른 110%를 기록했다. 이 기간 현대건설은 11%포인트 올라 200%로 나타났고, 대우건설도 116%를 기록해 전분기보다 3%포인트 개선됐다.
 
대형 건설사들이 이처럼 재무구조 강화에 힘을 싣는 건 길어지는 산업 불황에 더해 코로나19로 인한 경제 침체 우려가 해소되지 않기 때문으로 풀이된다. 국내뿐 아니라 세계 경제가 불확실한 탓에 재무 안전성을 더하면서 기초 체력을 다지고 있다는 것이다. 
 
한 대형 건설사 관계자는 “요즘 이자가 싸더라도 차입금을 빌려 사업을 확장하기에는 경기 둔화에 따른 불확실성이 크다”라며 “업계 전반적으로 재무 개선에 나서려는 보수적인 분위기가 깔려 있다”라고 말했다.
 
국내 한 건설현장 모습. 사진/뉴시스
 
김응열 기자 sealjjan11@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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