LG화학, 우여곡절 끝 배터리 분할…"세계 1위 굳힌다"(종합)
62.7% 찬성으로 분사 의결
입력 : 2020-10-30 11:20:32 수정 : 2020-10-30 11:20:32
[뉴스토마토 김지영 기자] LG화학(051910)이 국민연금과 소액주주들의 거센 반발에도 배터리 사업부를 계획대로 분사할 수 있게 됐다. LG화학은 이번 분사를 통해 대규모 자금을 새롭게 확보하고 이를 발판 삼아 세계 1위 배터리 업체 자리를 공고히 한다는 계획이다.
 
LG화학은 30일 오전 서울 여의도 소재 LG트윈타워에서 임시 주주총회를 열고 전지(배터리) 사업부 분할을 의결했다.
 
주총에는 전체 주주의 77.5%가 참석했으며 참석 주주의 82.3%가 찬성했다. 전체 주식 기준으로는 63.7% 찬성했다. 사업 분할의 경우 특별결의사항으로 총 발행주식 3분의 1 이상, 주총 참석 주주의 3분의 2 이상이 동의해야 한다.
 
국민연금과 국내 소액투자자 대다수가 반대표를 던졌지만 LG화학 지분 중 40%에 달하는 외국인 투자자들이 찬성하며 가결된 것으로 해석된다. LG화학의 주식은 현재 ㈜LG 등 주요주주가 30%, 국민연금이 10%가량을 보유했으며 국내 기관 투자자 8%, 개인이 12%가량을 가지고 있다.
 
30일 오전 LG화학 신학철 부회장이 임시 주주총회 성립을 선포하고 있다. 사진/LG화학
 
이번 임시 주총 결과에 따라 LG화학은 오는 12월 전지사업부를 물적분할해 신설법인 'LG에너지솔루션(가칭)'을 출범할 예정이다. 분할등기예정일은 12월3일이다. 분할 회사는 LG화학의 100% 자회사로 자본금 1000억원의 회사로 설립된다. 물적분할할 배터리 사업부의 지난해 매출은 6조7000억원 수준이다.
 
LG화학이 배터리 사업을 떼내기로 한 이유는 전기차 배터리 사업이 급속도로 성장하면서 연간 3조원 이상의 시설 투자 비용을 조달해야 하기 때문이다. LG화학은 전기차 배터리 공장 시설 투자 금액 증가로 현재 순차입금이 8조원으로 증가했고, 부채비율은 100%를 넘어섰다. 물적분할하면 향후 신설법인을 상장할 수 있어 신규 투자금 확보에 유리하다.
 
LG화학은 앞으로 분할 회사의 투자를 확대해 신설법인의 매출을 2024년까지 30조원 이상으로 키우고, 배터리를 중심으로 하는 세계 최고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한다는 계획이다.
 
또 배터리 소재, 셀, 팩 제조·판매뿐만 아니라 배터리 케어·리스·충전·재사용 등 배터리 생애(Lifetime) 전반에 걸쳐 다양한 서비스를 제공하는 '이플랫폼(E-Platform)' 분야에서도 차별화된 경쟁력을 갖춘 에너지 솔루션 기업으로 육성할 방침이다.
 
아울러 이번 분사 결정으로 배터리 사업 투자 확대로 글로벌 1위 경쟁력을 확보하고 석유화학, 첨단소재 등의 다른 부문의 재무부담을 덜 수 있을 것으로 LG화학은 기대했다.
 
신학철 LG화학 최고경영자(CEO·부회장)는 이날 임시 주총에서 "전지 산업은 엄청난 성장이 전망되는 한편, 기존의 경쟁사들뿐만 아니라 완성차 업체들도 전지 사업에 진출하고 있다"며 "시장 경쟁 또한 극심해지고 있어 전지 사업 특성에 최적화한 경영 체계를 수립해야 한다"고 말했다. 이어 "시장에서의 초격차 지위를 더욱 확고히 하기 위함"이라고 강조했다.
 
김지영 기자 wldud91422@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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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김지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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