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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19 1년)'우한폐렴'에서 마스크, 백신 개발까…혼란·격동의 시간들
국내 누적 확진자 7만3115명·사망자 1283명…정부 "올해 최대 과제는 백신 접종"
2021-01-19 16:45:57 2021-01-19 17:50:23
[뉴스토마토 표진수 기자] 지난 2019년 12월31일 중국 우한에서 신종 코로나바이러스감염증(코로나19)이 시작됐다. 국내에서 2020년 1월20일 처음으로 확진자가 나왔을 때만 해도 '우한 폐렴'으로 소개되면서 대수롭지 않게 인식하는 분위기였다. 그러나 이 신종 감염병은 전 세계를 순식간에 잠식했으며 그 후 1년이 지났다.
 
19일 0시 기준 코로나19 국내 누적 확진자는 7만3115명, 사망자 1283명이다. 확진자가 한때 하루 최대 1200명을 기록하던 시기도 있었으나 최근 감소 추세를 보이며 300명대로 떨어지고 있다. 
 
코로나19가 종식될 기미는 아직 보이지 않지만, 화이자·모더나·아스트라제네카 등 세계 각국에서 백신을 개발해 희망이 생기고 있다. 국내에서도 다음달 부터는 백신 접종이 시작된다.
  
신천지 예수교회 제 36차 창립기념일인 지난해 3월14일 경기 과천시 신천지 교회 본부 문이 굳게 닫혀 있다. 사진/뉴시스
 
전 국민이 코로나19와 전면전에 나서게 된 것은 '대구 신천지발' 국내 31번째 환자가 발생하면서라고 해도 과언이 아니다. 지난해 2월18일 대구에서 신천지 관련 첫 확진자가 발생한 이후 5명 이하였던 하루 확진자 수는 수십명, 수백명씩으로 불어났다.
 
닷새 뒤 코로나19 위기경보가 '심각'으로 격상됐다. 일주일도 안 된 29일에는 하루 909명까지 급증했다. 이어 3월22일 대구·경북 지역을 중심으로 한층 강화된 사회적 거리두기가 시작됐다.
 
계속해서 확진자가 증가하자 '마스크 대란'도 벌어졌다. 정부는 3월10일부터 전체 마스크 물량의 80%를 공공 마스크로 지정하고 일주일에 1인당 2장씩 1500원에 판매하는 '5부제'를 시행했다. 공적 마스크를 사려면 줄을 서서 길게는 1시간까지 기다리는 일이 벌어졌고, 공급 물량이 부족해 아예 구하지 못하는 경우도 생겼다.
 
민간이 판매하는 일회용 KF94 마스크 판매처들에서는 대부분 장당 4000원을 웃도는 가격에 판매됐다. 온라인상에 2000~3000원에 판매한다고 표시한 판매처도, 막상 결제할 때는 추가 요금이 붙었다. 6000원이 넘는 고가에 판매하는 경우도 있었다.
 
이후 4월6일 2차 거리 두기를 실시하면서 하루 환자 수가 두 자릿수까지 줄어 들어 다시 안정세를 찾았다. 방역 당국은 5월 황금연휴가 있던 5월5일까지 이 시기를 국내 코로나19 '1차 유행'으로 보고 있다. 이 기간 누적 확진자는 1만774명이다.
 
5월4~6일에는 국내 신규 발생환자가 0명이었다. 하지만 이태원 클럽과 경기 부천 쿠팡물류센터 등 집단 발생이 시작됐다. 수도권 내 집단감염이 시작된 것이다.
 
방역당국에서는 대규모 유행 수준으로 보지는 않았지만 이때를 계기로 국내 코로나19가 다시 급증하기 시작했다. 여기에 전 세계 대유행을 피해 해외 입국자까지 국내로 들어오면서 다시 코로나19 확산세가 시작됐다. 당시 전체 확진자의 38.2%가 해외유입 사례였다.
 
이후 정부는 6월 사회적 거리두기 3단계를 처음으로 적용하기 시작했다. 당시 일부 조처를 완화하거나 강화하면서 0.5단계를 붙이기도 했다. 
 
지난해 8월25일 오전 서울 서초구 서울성모병원에서 8.15. 광복절집회 등 방문자의 원내 출입을 제한하는 안내문이 세워져 있다.
 
2차 유행은 8월 중순(8월12일~11월12일) 서울 성북구 사랑제일교회와 8·15 서울도심집회 등을 중심으로 수도권 내 종교시설과 집회, 다중이용시설 등을 중심으로 발생했다. 이를 시작으로 전국적으로 확산됐다. 이 기간 확진자는 1만3282명이다.
 
2차 유행은 종교시설과 집회 참여자가 주를 이뤘는데, 고령층에서 확진자가 다수 발생해 위중증 환자 증가로 이어졌고 사망자도 연일 발생했다.
 
이후 8월말부터 시작한 사회적 거리 두기 2단계는 강화된 2단계 등을 거쳐 추석 특별방역기간을 지나 10월12일 1단계로 내려가기도 했다.
 
하지만 기온이 내려가면서 실내 활동이 늘고, 환기도 자주 하기 어려운 겨울이 되면서 겨울철 대유행이 시작됐다. 하루 100명 내외였던 전국 환자 수는 11월13일 191명을 시작으로, 12월13일 코로나19 발생 이후 처음으로 1000명대를 돌파했다.
 
정부는 거리두기 2.5단계 지정했지만, 12월25일 1240명까지 급증했다. 2.5단계가 이어지자 자영업자와 소상공인들은 영업을 중단하는 등 힘든 시간을 보내기 시작했다. 2.5단계로 영업 중단한 다중이용시설은 12만7000개에 달한다.
 
눈이 내린 지난 18일 오전 인천시 남동구 중앙공원 내 코로나19 임시선별검사소에서 관계자가 검사를 받는 시민들을 위해 눈을 치우고 있다. 사진/뉴시스
 
아직도 3차 대유행은 진행 중이다. 무엇보다 3차 유행은 소상공인과 자영업자 등을 비롯해 국민들의 피로도를 가중시키고 있다. 앞으로 겨울이 2달여 남은 상황에서 인구 이동과 가족 모임이 늘어나는 설 연휴 등 고비도 남아 있는 상황이다.
 
희망은 있다. 방역 당국이 이달 말까지 코로나19 백신 예방접종 시행계획을 확정하고 다음 달부터는 예방접종 시스템을 순차적으로 개통할 계획이다. 
 
현재 정부에서 추진 중인 백신 확보량은 모두 5600만명분이다. 코백스 퍼실리티 1000만명분과 모더나 2000만명분, 아스트라제네카 1000만명분, 화이자 1000만명분 등이다. 정은경 중앙방역대책본부장은 "올해 가장 큰 과제는 코로나19 예방접종을 얼마나 안전하고 신속하게 잘 시행하느냐"라며 "국민들께 당부드리고 싶은 점은 백신이나 치료제가 도입되더라도 상당기간 동안 코로나19의 전 세계적인 유행은 지속될 것으로 보이기에 거리두기, 마스크 착용, 소독, 환기 등 기본 수칙을 충실히 지켜달라는 것"이라고 강조했다.
 
정세균 국무총리가 지난 12일 오후 충북 청주시 국립의과학지식센터에 마련된 코로나19 예방접종 대응 추진단을 찾아 코로나19 예방접종 준비상황을 점검한 뒤 정은경 질병관리청장과 주먹악수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표진수 기자 realwater@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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