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희망 못 놓는 미국 붕괴사고 가족들…"매몰 추정 할아버지 전화 왔었다"
실종자 가족 "사고 이후 유선 전화 왔다"…"목소리 안들리고 잡음만"
2021-06-28 16:08:00 2021-06-28 16:08:00
[뉴스토마토 염재인 기자] 미국 플로리다주 마이애미 해변 근처에서 발생한 12층 아파트 붕괴 참사가 발생한지 사흘째를 맞이하면서 생존자 발견 가능성이 희박해지는 가운데 한 실종자 가족이 실낱같은 희망을 걸고 있다. 매몰된 것으로 추정되는 할아버지로부터 유선 전화가 16차례나 걸려와서다. 
 
27일(현지시간) 미국 뉴욕포스트에 따르면 이번 참사로 실종된 아니(87)와 미리암 노트킨(81) 부부의 손자 제이크 사무엘슨은 할아버지로부터 유전전화로 어머니에게 16차례 전화가 걸려왔다고 지역 매체인 WBLG와 인터뷰에서 말했다.
 
사무엘슨은 인터뷰에서 "할아버지로부터 첫 번째 전화가 목요일 밤에 왔다"며 "참사가 발생한 후 걸려온 전화였다"고 전했다. 전화기에서는 목소리는 들리지 않았고 매번 잡음만 들렸다고 설명했다. 
 
그에 따르면 처음 번호가 뜬 것은 사고 날 밤 9시50분이었다. 대략 건물이 무너진 지 20시간 가까이 됐을 때였다. 사무엘슨 가족이 다음날 아침 재난대책본부에서 집에 돌아오자 15통의 할아버지 전화가 더 걸려 온 것을 확인했다고 전했다. 
 
그는 "우리는 여기에서 어떤 일이 벌어지고 있는지 이성적으로 설명하려고 애쓰고 있다"며 "우리는 기적을 기대하고 있다"고 언급했다. 
 
아니는 체육 강사로 마이애미비치의 여러 학교에서 코치를 지낸 인물이었다. 미리암은 은행 및 부동산 중개 업무를 했다. 다만 25일 밤 이후에는 더 이상 전화가 걸려오지 않은 것으로 전해졌다. 
 
매체는 그의 조부모는 이번 참사가 발생한 아파트 302에 살고 있으며 유선전화를 침대 바로 옆에 두고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한편 이번 사고로 사망자는 9명으로 늘었다. 1명은 병원에서 숨졌고 8명은 붕괴 현장에서 숨진 채 발견됐다. 당국은 이 가운데 4명의 신원을 확인했다. 소재가 파악되지 않은 실종자는 152명이다. 
 
지난 24일(현지시간) 미 플로리다주 마이애미데이드 카운티 서프사이드에서 12층짜리 챔플레인 타워 사우스 아파트 일부가 무너져 한 여성이 실종자 구조 소식을 기다리며 오열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염재인 기자 yji@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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