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영상)박근혜 수사로 '당심' 흔들고 부인·장모 비리로 '민심' 흔들다
홍준표·유승민·원희룡, 부산 TV토론서 윤석열 집중견제
홍 "대선이 '오징어게임' 됐다…박근혜 수사 심했다"
원 "노무현 수사는 정치보복이냐, 사법정의냐"
유 "증세 없는 복지로 얼마나 재원 만들 수 있냐"
입력 : 2021-10-18 20:46:23 수정 : 2021-10-18 22:36:40
 
[뉴스토마토 최병호 기자] 국민의힘 부산·울산·경남(PK) 토론회에서는 윤석열 후보에게 견제가 집중됐다.
 
홍준표 후보는 도덕성과 박근혜 전 대통령 수사로 윤 후보를 압박했다. 원희룡 후보도 전직 대통령 수사를 거론하며 윤 후보 공세에 가담했다. 보수의 텃밭이자 국민의힘 지지 기반인 PK에서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이력의 윤 후보를 때려 반사이익을 얻겠다는 전략이다. 윤 후보는 "토론실력이 늘었다"는 평가도 받았지만 진땀을 흘려야 했다.
 
18일 부산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국민의힘 TV토론에서 홍준표 후보는 윤 후보에게 "포린폴리시와 르몽드 등 외신이 '한국 대선에 각종 비리 후보가 나와서 넷플릭스 드라마 '오징어게임'처럼 되고 있다'고 한탄을 했다"고 직격했다. 윤 후보와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을 받는 이재명 민주당 대선후보를 모두 겨냥한 것. 현재 윤 후보 본인은 검찰 고발 사주 의혹을, 부인은 주가조작 의혹을, 장모는 부동산투기 의혹을 각각 받고 있다.

이에 윤 후보는 홍 후보의 처남이 교도소 공사 관련 비리에 연루된 것을 지적하면서 "그것은 홍 후보도 해당되는 것 아니냐"고 반문했다. 홍 후보는 "왜 나를 끄집어 가느냐, 이 후보와 윤 후보 이야기"라고 반박했다.
 
18일 홍준표(왼쪽부터), 원희룡, 유승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부산시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참석해 토론 준비를 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특히 홍 후보는 윤 후보가 박 전 대통령을 수사한 걸 들추며 당심 자극을 꾀했다. 홍 후보는 2016년 총선 과정에서 박 전 대통령이 새누리당 공천에 불법으로 관여한 의혹으로 검찰 수사를 받은 것을 언급, "대통령 통치행위는 사법심사의 대상이 아니다"며 "박 전 대통령의 공천 관여는 통치 행위인가, 실정법 위반인가"라고 따졌다. 앞서 윤 후보는 문재인정부에서 적폐청산을 명분으로 박 전 대통령 수사를 주도한 바 있다.

윤 후보는 "공천 관여 자체는 정치적 중립 때문에 실정법 위반"이라며 "다만 박 전 대통령은 국정원 자금을 공천에 갖다 쓴 걸로 기소됐다"고 답했다. 이에 홍 후보는 "국정원 예산에 청와대 예산이 숨어 있는 것을 몰랐느냐"며 "국정원장이 전부 대통령에게 뇌물을 줬다고 처벌하는 건 심하다"고 했다. 이에 윤 후보는 "서울중앙지검장이 수사 지휘를 한다고 서울경찰청장의 특활비·판공비를 상납받으면 되겠느냐"라고 받아쳤다.

원희룡 후보도 윤 후보에 대한 공세로 날을 세웠다. 윤 후보 본인과 가족이 각종 의혹을 받는 것을 염두에 두고 "친인척과 관련해 현재 수사 중인 사안에서 위법이 발견됐을 경우 어떻게 처리하겠느냐"고 질문했다.

이에 윤 후보가 "당연히 법에 따라 처리하겠다"고 하자, 원 후보는 "자신의 친인척 의혹 등을 수사하는 검찰에 대해 보복 인사를 하겠느냐"고 되물었다. 윤 후보는 검찰총장 재직 때 조국 전 법무부 장관 등을 수사한다는 이유로 사퇴 압력을 받은 걸 강조, "임기 내에 내보내면 법률적으로 문제가 된다"며 원칙론을 내세웠다.
 
윤 후보는 '정치수사''에 대한 기준을 묻는 질문에 "조 전 장관 사건이라든가 대장동 게이트 등 저절로 드러난 건 처리해야 한다"면서도 "누굴 딱 1년 동안 다 뒤져서 찾는다고 하면 그건 정치보복"이라고 했다. 원 후보가 "이명박·박근혜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정치보복이냐"고 질문하자, 윤 후보는 "두 전직 대통령에 대한 걸 이를 잡듯이 뒤져 한 건 아니다"고 항변했다. 윤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에 대한 수사는 정치보복이냐, 사법정의이냐"라는 질문엔 "수사 안 한 사람이 어떻게 이야기하겠느냐"면서 발끈하는 모습도 보였다.

유승민 후보도 윤 후보를 공격했다. 다만 정치적 의제보다는 경제분야에 대한 논쟁에 불을 당겼다. 유 후보는 "재정지출 구조와 복지전달 체계를 개혁하면 세금을 안 올려도 복지 수요를 감당할 수 있다고 했는데, 그런 개혁으로 몇 조원을 만들 수 있냐"고 물었다. '증세 없는 복지'의 민낯을 까겠다는 의도였다.

윤 후보는 "내년 예산이 600조원, 복지 재정은 210조원 정도인데, 세금으로 커버하는 복지 재정은 절반 정도"라며 "복지 재정은 어차피 늘 수밖에 없지만 그걸 꼭 '복지가 이만큼 늘면, 세금도 이만큼 늘어야 한다'는 건 아니다"고 했다. "고령화 등도 대비해야 하는데 지금부터 증세하면 뒷감당이 안 된다"고도 부연했다.
 
그러자 유 후보는 "복지 지출의 구조조정은 이재명 민주당 후보가 기본소득 재원 25조원을 그렇게 마련하겠다고 했고, 문재인 대통령도 똑같은 이야기를 했었다"며 "그건 말처럼 쉬운 게 아니다"고 지적했다. 
 
한편 토론 내내 공세가 이어졌지만 토론을 마무리할 땐 훈훈한 모습도 연출됐다. 유 후보는 "오늘 특히 우리 윤 후보님 토론실력이 갈수록 늘어가는 것 같아 흥미진진하다"고 칭찬을 건넸다. 윤 후보는 "제 토론이 늘도록 만들어 주셨잖습니까"라면서 웃으며 화답했다.
 
18일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 예비후보가 부산시 수영구 부산MBC에서 열린 부산·울산·경남 합동토론회에 참석했다. 사진/뉴시스
 
최병호 기자 choibh@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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