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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현장+)이재명, 윤석열 겨냥 "왕 될 생각없다…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매타버스 충청 방문…청년들과 '거리 만남'
2021-11-19 21:39:16 2021-11-19 21:39:16
[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저는 왕이 될 생각이 없다", "대한민국의 주권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후보가 손바닥에 '왕'(王)자를 쓴 윤석열 국민의힘 대선후보를 겨냥한 듯 외쳤다. 
 
이 후보는 19일 오후 대전 둔산동 갤러리아백화점 앞 광장에 가설치된 작은 플라스틱 발돋움대 위에 올라섰다. 시민들과 눈높이를 맞추기 위해 낮은 연단을 택했다. 
 
이 후보는 광장을 가득 메운 시민들 앞에서 "제가 다른 것은 몰라도 국민이 명령하는 것은, 반드시 이 나라에서 해야 할 일을 시키는 대로 잘 할 자신이 있다"고 말했다.
 
그는 "정치인은 국민을 지배하는 왕이 아니고, 국민을 대신해서 일하는 일꾼"이라며 "저는 왕이 될 생각이 전혀 없다"고 했다. 일부 시민들은 호응하면서 "저쪽(윤석열)이나 왕이 될 생각한다"고 화답했다.
 
이 후보는 윤 후보를 겨냥해 "일부 모여서 말하면 선거법 위반이라고 하는데, 이만큼도 어기면 안되지요?"라며 "여러분에게 얼굴을 보이려고 마스크도 안 벗는다"고 웃어보였다. 시민들도 웃음을 "맞다"고 호응했다. 
 
이 후보가 최근 윤 후보에게 방역지침 위반, 선거법 위반했다며 "정치 이전에 법치가 먼저"라고 비판한 것을 겨냥한 것이다. 이 후보는 윤 후보가 지난 10일 목포 방문 당시 지역 원로 정치인 10여명과 저녁식사를 하고 식사비용을 다른 사람이 계산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 또 이 후보는 윤 후보가 마스크를 착용하지 않은 채 유세를 했다며 방역지침을 어긴 것이라고 의혹을 제기한 바 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대전 서구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일대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노무현 닮아가는 이재명…"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
 
이 후보는 노무현 전 대통령이 변호를 맡은 부림사건을 모티브로 한 영화 <변호인>을 재현했다. 그는 "대한민국을 살아가는 모든 분들은 국민이 합의한 최고의 규칙이 있다"며 "그게 헌법이 아니냐. 대한민국은 민주공화국이다. 모든 권력은 국민으로부터 나온다"고 외쳤다. 
 
그는 "저 이재명은 아무것도 가진 것이 없는 사람이다"라며 "학벌도, 지연도, 돈도, 조직도, 정치적 후광도 아무것도 없는 사람이다. 혈혈단신으로 이 자리까지 온 것도 여기 계신 한 분 한 분의 국민이 이끌어줘서 아니냐"고 고마움을 표현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대전 서구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일대에서 어린이들과 인사하고 있다. 사진/뉴시스
 
앞서 이 후보는 저녁 7시7분경 대전에 위치한 갤러리아백화점 앞에 도착했다. 현장에서는 이 후보가 도착하기 전부터 많은 지지자들이 운집해 기다리고 있었다. 
 
이 후보는 차량에서 내려, 연설 장소로 예정돼 있던 광장까지 약 35분이 지나 도착했다. 실제로 걸어서 5분도 채 걸리지 않는 짧은 이동동선이었지만 시민들이 몰려든 탓에 거리가 마비된 탓이다. 지지자들은 이 후보에게 케이크,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 솜사탕 등을 선물로 주며 충청 행보를 환영했다. 
 
시민들은 이 후보에게 "자영업자들이 다 죽게 생겼다. 메시지 하나만 써달라", "청년문제 해결 좀 해달라. 취준생인데 너무 힘들다" 등의 당부의 말을 남겼다. 이 후보는 웃으며 "열심히 하겠다"고 화답했다. 
 
한편, 이 후보는 청년·시민들과 거리에서의 만남 이전에도 프로게이머들과 갤러그, 카트라이더 게임을 진행했다. 이 후보는 게임산업이 미래산업이라며 "게임에 대한 인식이 바뀌어야 한다"고 지적했다.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19일 대전 서구 갤러리아백화점 타임월드 일대에서 지지자에게 작은 크리스마스 트리를 전달받은 모습. 사진/뉴스토마토
장윤서 기자 lan4863@etomato.com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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