흥행에도 주가는 제자리…게임업계, 자사주 소각·배당 '안간힘'
게임업계, 낮은 주가로 고전
AI·반도체 쏠림에 게임주 약세
전문가 "주주환원은 보완책…근본적 경쟁력 키워야"
2026-07-15 15:57:25 2026-07-15 16:07:32
[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올해 게임사들이 나쁘지 않은 신작 흥행 성과에도 불구하고 낮은 주가로 고전하고 있습니다. 게임 업황의 침체, 단발성에 그치는 신작 흥행 효과, 반도체주로의 자금 쏠림 현상 등이 복합적으로 맞물린데 따른 결과로 분석되는데요. 업계는 좀처럼 주가를 끌어올리기 어려운 환경이 지속되자, 주주환원을 통해 기업가치를 방어하고 투자자의 신뢰를 되찾는 데 안간힘을 쓰는 모습입니다.
 
15일 한국거래소에 따르면 올해 들어 주요 상장 게임사의 주가는 전반적으로 부진한 흐름을 보였습니다. 엔씨(036570), 넷마블(251270), 크래프톤(259960), 펄어비스(263750), 컴투스(078340), 카카오게임즈(293490), 위메이드(112040), 시프트업(462870), 네오위즈(095660) 등 국내 주요 게임사들 9개사의 주가는 지난 14일 기준으로 연초 대비 하락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출처=한국거래소)
 
같은 기간 엔씨를 제외한 8개사의 주가는 연초보다 낮아졌습니다. 이들 9개사의 합산 시가총액도 약 28조5727억원에서 24조7070억원으로 줄며, 약 3조8657억원이 증발했습니다. 특히 5월 이후에는 9개사의 주가가 모두 내렸습니다.
 
이처럼 주가 약세가 이어지면서 업체들은 직접적인 환원책을 펼치며 주주 달래기에 나선 상황입니다. 카카오게임즈는 이날 자사주 50만주를 소각하는 결정을 내렸고, 컴투스는 발행주식 수의 5.1%에 달하는 582억원 규모의 자사주를 소각했습니다.
 
또 올해 상반기 '붉은사막'으로 큰 흥행을 거둔 펄어비스는 연간 100억원, 또는 당기순이익 10% 중 큰 쪽에 해당하는 금액을 배당하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다른 기업들도 흥행작이 적지 않음에도 불구, 주가가 좀처럼 부양되지 않자 주주환원책에 대해 고심하는 모습입니다.
 
이처럼 업계가 주주환원에 나서는 배경에는 게임업종 투자심리 위축 및 개별 기업의 성장성에 대한 불신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여기에 국내 증시에서 인공지능(AI)과 반도체 업종으로의 편중 현상이 두드러지는 것도 게임주의 상대적 부진을 키우는 요소입니다.
 
유성만 리딩투자증권 연구원은 "현재 게임주 저평가는 업종 전반의 투자심리 위축과 개별 기업 성장성에 대한 불신이 함께 작용한 결과"라며 "최근 AI와 반도체 업종으로 투자자금이 집중되면서 게임주뿐 아니라 다른 업종도 상대적인 약세를 보이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게임사들이 AI 관련 기술 역량을 보유하고도 자본시장에서 성장성을 충분히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는 지적도 나옵니다. 전성민 가천대 경영학부 교수는 "게임사의 AI·소프트웨어 역량을 다른 산업과 연결해 새로운 성장성을 입증해야, 주주환원의 효과도 장기적으로 이어질 수 있다"고 진단했습니다.
 
전 교수는 "게임사는 AI 기술을 적극적으로 활용할 수 있는 산업임에도 자본시장에서 충분한 가치를 인정받지 못하고 있다"며 "미국 게임사들이 시뮬레이터와 디지털 트윈 기술을 방산 분야로 확장한 것처럼, 국내 게임사도 소프트웨어 역량을 다른 산업과 결합해 성장성을 입증할 필요가 있다"고 설명했습니다.
 
넷마블(왼쪽 위부터 시계 방향), 위메이드, 펄어비스, NC 사옥 모습.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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