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신상민 기자] 글로벌 게임업계가 수익성 개선을 앞세운 조직 슬림화에 속도를 내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팬데믹 시기 공격적으로 늘린 인력을 다시 줄이는 작업에 돌입한 가운데, 국내 게임사들도 신규 채용 축소 및 조직 효율화에 나서면서 고용 불안이 전반으로 번지는 모습입니다.
9일 게임업계에 따르면 올 들어 글로벌 게임사들은 잇따른 인력 감축을 실시하고 있습니다. 마이크로소프트(MS)는 전 세계 인력의 2.1% 정도인 4800명 정도의 강도 높은 구조조정을 예고했는데요. 특히 감원 대상 중 3200명은 '엑스박스' 등 게임 부문 소속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아울러 엑스박스는 산하 게임 스튜디오 4곳을 분리하거나 매각한다는 방침입니다.
아울러 일렉트로닉아츠(EA)는 올해 고객지원과 IT, 개발 조직 등을 대상으로 대규모 구조조정을 단행했습니다. 지난 2023년 이후 누적 감원 규모는 약 1800명에 달합니다. 또 소니는 산하 블루포인트 게임즈를 폐쇄하는 조치를 내렸습니다.
이 같은 조직 슬림화 배경에는 팬데믹 시기 급격히 늘어난 인력과 개발비 부담이 자리하고 있습니다. 게임 시장 성장세가 둔화한 상황에서 글로벌 기업들은 외주 확대와 조직 통합, 프로젝트 정리 등을 통해 구조를 재편하는 추세입니다.
문제는 이 같은 흐름이 시차를 두고 국내 게임업계에도 영향을 미치고 있다는 겁니다. 아직 국내 업체들은 직접적인 대규모 해고보다는 조직 효율화를 중심으로 체질 개선 방법을 채택하고 있지만, 시장 침체가 이어질 경우 상황이 더욱 악화할 가능성도 배제하기 어렵습니다.
실제로 넥슨은 지난 3월 전사 신규 채용을 한시 보류했다는 소식이 전해졌습니다. 또 크래프톤은 지난해 11월 전 직원 대상 자발적 퇴사 선택 프로그램을 공지해 올해 1월 퇴사 절차를 마무리했습니다. 엔씨의 경우 지난 2024년 희망퇴직과 개발·지원 조직 분사를 진행한 바 있습니다.
여기에 생성형 인공지능(AI) 확산이 조직 효율화 흐름과 맞물리면서 장기적인 고용 불안도 커지고 있습니다. 민주노총 화학섬유식품노조 IT위원회 설문조사에서는 게임업계 종사자의 77.3%가 생성형 AI 도입에 따른 고용 불안을 느낀다고 답했습니다.
이종우 아주대 경영학과 교수는 "게임업계뿐 아니라 IT 업계 전반에서 AI를 활용한 효율화가 진행되면서 단순 업무를 중심으로 인력 조정이 이뤄지고 있다"며 "다만 게임 시장은 기업별 흥행 성과에 따라 상황이 크게 갈리는 만큼 신작 성과가 좋은 기업은 인력 수요가 이어질 수 있지만, 그렇지 않은 기업은 AI를 활용한 효율화 압박이 더 커질 수 있다"고 말했습니다.
(왼쪽 상단부터 시계 방향)넥슨, 엔씨, 마이크로소프트, 소니 모습. (사진=뉴시스)
신상민 기자 lmez0810@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김충범 테크지식산업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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