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뉴스토마토 배덕훈 기자] 한화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테크·라이프 사업 분야의 인적분할 계획이 임시주주총회를 통과하면서 오너 3세 3형제의 각 사업군별 경영 체제가 본격화됐습니다. 이번 분할로 삼남 김동선 한화호텔앤드리조트 부사장의 독립 기반이 마련됐고, 장남인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의 후계 구도가 더욱 공고해졌다는 분석이 나옵니다.
서울 중구 청계천로 한화그룹 본사. (사진=뉴시스)
한화는 15일 열린 임시 주주총회에서 분할계획서 승인 안건이 통과됐다고 공시했습니다. 이는 지난 1월 이사회에서 의결한 안건이 이번 주총에서 확정된 것입니다.
이번 인적분할로 삼남 김 부사장이 이끄는 한화비전·한화모멘텀·한화세미텍·한화로보틱스 등 테크 분야 계열사와 한화갤러리아·한화호텔앤드리조트·아워홈 등 라이프 분야 계열사는 신설 법인인 ‘한화머시너리앤서비스홀딩스’에 속하게 됐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한화솔루션·한화생명 등 방산·조선·에너지와 금융 계열사는 존속 법인에 남습니다.
분할 비율은 순자산 장부가액을 기준으로 존속 법인 76.3%대 신설 법인 23.7%로 산정됐습니다. 기존 주주들은 분할 비율대로 존속법인과 신설법인 주식을 배정받게 됩니다. 한화그룹 측은 “’복합기업 디스카운트’를 해소해 각 회사가 시장 상황에 부합하는 경영 전략을 독자적으로 수립하고 신속한 의사결정과 실행력을 확보해 사업경쟁력을 강화하기 위한 결정”이라고 설명했습니다.
이번 분할로 김 부사장이 맡는 사업군이 별도 법인으로 분리되면서 한화그룹 3형제의 독자 경영 체제가 본격적으로 막이 올랐다는 평가가 나옵니다. 이에 김 부사장은 별도 신설 법인을 중심으로 한 독자 경영 성과를 입증해야 하는 시험대에 올랐습니다.
김 부사장의 사업군이 별도의 법인으로 떨어져 나간 만큼, 재계 안팎에서는 한화그룹의 3세 경영 승계 구도가 사실상 확정됐다는 분석도 나옵니다. 한화에어로스페이스·한화오션 등 그룹 핵심 사업이 존속법인에 남은 까닭에 장남 김 부회장 체제가 굳어졌다는 평가입니다.
김승연 한화그룹 회장과 삼형제 (사진 왼쪽부터) 김동선 한화갤러리아 부사장,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 김승연 회장, 김동관 한화그룹 부회장. (사진=연합뉴스)
앞서 지난해 12월 차남인 김동원 한화생명 사장과 김 부사장은 자신들이 보유하던 한화에너지 지분을 각각 5%, 15% 한국투자프라이빗에쿼티(PE)에 매각한 바 있습니다. 이에 한화에너지의 지분율은 김 부회장 50%, 김 사장 20%, 김 부사장 10%로 변동됐습니다. 한화에너지는 그룹 지주사인 ㈜한화의 지분 22.15%를 보유한 사실상 그룹 지배구조의 최정점에 있는 회사입니다. 당시 지분 매각을 통해 김 부회장의 지배력이 더욱 커지면서 그룹 승계 구도가 뚜렷해지고 있다는 평가가 나온 바 있는데, 이번 인적분할로 ㈜한화에 대한 김 부회장의 장악력까지 확대되면서 승계 구도가 장남 쪽으로 확실히 무게가 실리는 모습입니다.
배덕훈 기자 paladin703@etomato.com
이 기사는 뉴스토마토 보도준칙 및 윤리강령에 따라 오승훈 산업1부장이 최종 확인·수정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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